지난 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는 아스날과 리버풀이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국내에서는 아스날과 리버풀의 관계를 '철의 동맹' 이라고 표현하며
이 둘의 경기를 형제 더비라고 명칭합니다.
이러한 명칭이 붙게된 이유는 무엇이며,
두팀 간에는 어떠한 사연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이에 앞서,
여러분은 축구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참사인 힐스보로 참사를 알고 계십니까?
이것은 1989년 4월 15일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희생자를 위한 추모석
1989년 4월 15일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는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 FC와의 FA컵 준결승이 치뤄졌습니다.
당시 이 경기장에 경기를 보러오기 위해 약 25,000명의 리버풀 팬들이경기장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좁은 경기장 구조에서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96명의 팬이 압사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잉글랜드의 모든 스타디움은 입석 형태에서 좌석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으며, 철 보호망을 전부 제거하게 됩니다.

당시 사건을 보도한 미러지의 첫 페이지
당시 힐즈버러 스타디움은 큰 경기가 있을 때 마다 타팀의 팬들을 격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이 경기장은 1981년도에 토트넘과 울버햄튼과의 FA컵 경기에서 38명의 압사 사고가 있던 경기장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구역을 5군데로 나누는 등, 경기장 구조를 변경하였습니다.)

당시 경기장 게이트 구조도
당시 경찰은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관중들을 빠르게 입장시키기 위하여, Gate C를 열어 입장을 시켰고 좁은 통로로 갑작스러운 인원들이 몰리게 되면서 압사 사고가 벌어지게 됩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수 있겠지만 당시 저 입구는 좁고 어두운 터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앞쪽의 상황에 대해 알수 없었고, 입장을 하기 위해 뒤에 있는 관중들은 앞사람을 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훌리건들의 쇠파이프를 들고 난입하는 등, 경기장에서의 난동을 피우는 것을 막기 위해 관중석 주변으로 철조망을 설치하였으며,
이러한 구조물은 이 날의 사고가 더 커지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경기시작이 시작 됨과 동시에 6분 만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게 되었지만, 이미 사망자는 발생한 뒤였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된 관중들은 펜스를 넘거나, 2층의 관중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위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 사고로 인하여 총 96명의 인원이 사망하였으며, 766명의 부상자를 비롯하여 300명의 인원이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건 당일 94명이 사망하였고, 4일 후 14살의 리 니콜이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어 사망자는 9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후 1993년, 4년간 혼수 상태에 있던 토니 블랜드가 사망하면서 총 사망자 수는 96명이 되었습니다.

힐스보로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는 매년 열리고 있으며, 지난 해에 이 추모행사는 25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러한 끔찍한 사건이 축구계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매년 이러한 추모식은 계속해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힐스보로 참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는데요.
아스날과 리버풀간의 유대관계 형성에 있어서 이 사건 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4월 15일 힐스보로 참사가 있고 난뒤,
4월 23일에는 아스날과 리버풀의 리그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고 다음날 아스날 보드진은 FA와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경기일정을 뒤로 연기해버립니다.
FA는 이러한 결정을 할 경우 승점 삭감 혹은 몰수패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아스날 보드진은 상관없다. 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FA는 아스날을 징계하지 못하고, 이 경기를 포함하여 그 주의 모든 경기 일정을 취소하였고,
후에 리버풀 구단은 아스날이 이러한 통보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큰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경기가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날 많은 아스날 팬들이 안필드를 방문하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기되었던 아스날과 리버풀의 경기는
리그 일정상 마지막 라운드에 열리게 되었고,
아스날은 이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득점하면서 승리해야 우승 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필드에서 아스날 팬들은 감히 우승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었죠.
그런데...
여기서 또 한번의 감동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아스날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동시에 선발 출전 선수부터 후보 명단의 선수의 모든 선수들이 조화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였습니다.
리버풀 팬들은 갑작스러운 아스날 선수들의 행동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리버풀 팬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뛰어갔고, 팬들에게 꽃과 함께 위로의 인사를 전하게 됩니다.
이때 리버풀 팬들이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경기는 아스날이 극적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두었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됩니다.
그러나, 리버풀 팬들은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리그 우승을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 하였습니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은 경기 도중 아스날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하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아스날의 우승에 대해 '챔피언의 자격을 갖췄다.' 라고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2000년대 초반 두 팀의 레전드인 제라드와 앙리가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두 팀간의 관계는 오래도록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출처 : http://me2.do/5sSUB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