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후로 분이를 만날 수가 없었는데 나중에 들려오는 소식은 서울대 간호학과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분이는 명륜동에 있는 서울대 병원에 간호사로 일한다고 합니다.
나는 찾아가 만나고 싶지만 내 꼴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또 분이가 정말로 나를 만날 생각이 있었다면 명동성당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만날 수 있을 것이지만 분이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서독으로 갔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 이제는 끝이구나!"
내가 죽자사자 따라다니며 그녀를 설득하지도 못하면서 내가 충격을 받는다는게 참 웃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이렇게 바보 같은가?`
나는 서울을 떠나 청주로 내려 왔습니다.
그녀가 없는 서울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청주에 와서 북문로2가에 클래식 기타학원을 차렸습니다.
청주에서는 클래식 기타 학원이 내가 처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나 사람들이 금방 가득 찼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열심히 가르쳐 주었고 또 이미 음대가려고 화성학등을 배웠기 때문에 모든 곡에 화음을 넣고 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자 모두 좋아라 합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한달에 한번씩 자체 연주회를 갖었는데 그동안 연습한 곡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연주하도록 하였습니다.
참으로놀라운 것은 카르카시 기타교본의 연습곡은 간단한 곡이라도 누가 아름다운 음색과 기교로 연주하면 아주 다른 음악 처럼 들리며 감동은 준다는 사실 입니다.
그러기에 여러사람들이 그런 연주를 해 보는 것이 큰 경험이 됩니다.
맨 나중에는 내가 기타명곡들을 치면 그들이 자즈러 지기도 하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바흐의 곡들을 쳐 주고 타레가의 곡을 쳐주고 `아람브라의 궁전`을 쳐주면 그만 너무 황홀하여 자기들도 어서 아람브라의 궁전을 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계속)
첫댓글 크래식 키타의 명수가 되셨습니다.
어서오세요 금명님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셨어요>? 사랑샘님,
분이가 자기 앞길을 잘 헤쳐가는 것이 오히려 부럽습니다.
분이와 다시 만나 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크래식 기타의 소리 너무 좋아 합니다.
아유 베드로님은 제 속을 환하게 들여다 보시는 것 같아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