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로 호세 셀라, ＜벌집＞

[차대식]

민음사 전집 242번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예전에 사 놓고 아직도 다 읽지 못한 작품들이 꽤 많네요.

카밀로 호세 셀라의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을 전에 읽었었는데 그 분위기가 사뭇 어두웠습니다. 주요섭의 <인력거꾼>, 혹은 최서해의 <박돌의 죽음>, <홍염>, <기아와 살육> 등의 작품이 겹쳐 보인다고나 할까요.

독 안에 든 쥐의 처지와 같이 한 사회의 질곡 안에 갇힌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견딜 수 없는 것들과 견딜 수밖에 없는 것들이 혼효되어 있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조지 오웰의 <카탈루니아 찬가>가 떠오르고 스페인 내전 속에서 명멸한 많은 의지들과 명분들과 신념들이 떠오릅니다.

신념 없이 살 수도 있고 신념 없이 살 수 없기도 하겠지요. 사람에 따라서는.

삶을 견디는 것이 가장 큰 싸움인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