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바보야>가 오는 4월 21일 개봉된다. 강성옥 감독의 <바보야>는 개봉에 앞서 오는 4월 19일 오후 7시에 조계사에서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바보야>의 제작사인 KBS 미디어와 조계사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지는 이번 시사회에 대해 조계사는 "동양과 서양의 새로운 만남이며, 서로 다른 믿음의 교호이고 지금껏 시도된 적이 없는 소통의 방식"이라고 전하며 "이념과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끝없는 갈등의 몸살을 앓고 있는 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생과 화해를 염원하는 조계종 스님들과 불자들의 요망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야외행사로 진행되어 종교인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관람도 자유롭게 이루어질 예절이다. 또한 다음 날인 20일에는 법정 스님의 전기 다큐멘터리 <법정 스님의 의자>의 시사회가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어서 가톨릭교회와 불교의 화합의 장이 될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바보야>에서 내레이터로 나선 안성기 씨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김수환 추기경의 동성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2009년 2월 16일 오후 6시 12분 이승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은 "사랑으로 기억 될 이 시대 가장 위대한 바보"로 가톨릭신자뿐 아니라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 왔다.
1987년 6월민주항쟁 당시에 명동성당에 들어와 있던 시위군중과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 "당신들은 나를 밟고, 우리 신부들도 밟고, 수녀들도 밟고 나서야 학생들하고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유명해진 김 추기경은 부당한 권력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힘없는 민중에게는 더할 수 없는 위안이자 안식처였다. 그는 197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뜻있는 젊은이들의 우산 역할을 해주었으며, 철거민들의 보호자가 되어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을 가슴 깊이 깨닫지 못 하니까, 나는 바보"라고 말했던 겸손한 사제였다. 이번에 개봉되는 <바보야>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김 추기경의 이야기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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