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바브웨 잠베지 강 선셋 크루즈
짐바브웨에 도착하여 맨 처음 맞이하는 일정이다. 킹덤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오후에 잠베지Zambezi 강으로 이동했다. 빅토리아 폭포 상공을 비행하는 헬리콥터장도 지나갔다. 울창한 짐바브웨 숲길을 따라 간다. 강변에는 원주민들이 모여 전통춤과 노래로 환영행사를 하고 있다. 이곳은 빅토리아 폭포의 수원지인 잠베지 강 상류다. 아프리카 중남부에서 남동부에 걸쳐 인도양으로 흘러드는 잠베지 강은 아프리카 남부 최대의 강으로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네 개의 나라에 접해 있다. 강의 유역에는 이들 나라 외에도 앙골라와 모잠비크, 말라위 등이 있다. 잠베지는 ‘큰 수로’, ‘위대한 강’이라는 뜻이다. 길이 2,740km로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긴 강이다.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는 1959년 잠베지 강의 물줄기를 막는 큰 댐이 완공되어, 세계 최대 인공호수의 하나인 카리바 호가 생겼다. 카리바 댐을 만들어 대규모의 수력발전소도 건설되었다. 강 하류는 포르투갈인에 의해서 이미 알려졌지만, 중류는 1855년 영국 탐험가 리빙스턴이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잠베지 강이 이루어낸 최대의 장관인 빅토리아 폭포는 내일 갈 것이다. 숲 사이로 조성해 놓은 나무판 다리를 따라 유람선에 승선했다. 잠베지 강을 2시간 정도 유람하며 아프리카의 강과 정글을 관찰해 볼 것이다. 우리 부부는 강바람과 자외선이 강한 햇볕의 노출을 피하려고 머플러를 두르고 모자를 썼다. 우리 부부는 배의 맨 뒤쪽으로 앉았다. 부리부리한 인상의 원주민 흑인 남자가 배의 끈을 풀어 강물 위로 배를 띄운다. 우리 부부에게 아주 우호적인 태도로 다가온다. 인종을 초월한 사람과 사람의 따뜻한 만남이다. 배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잘 배치되어 있고 맥주, 와인, 환타, 콜라 등 음료가 준비되어 있어 더욱 훈훈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젊은 남자 선원이 갖다 주는 음료로 건배하며 흐뭇한 시간이다. 강변에는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배들이 정박해 있다. 강물 위에도 여러 척의 유람선이 떠다닌다.
잠베지 강을 유람하며 맨 처음 만난 것은 악어다. 강변 나무 숲 밑에 커다란 악어가 앉아있다. 유람하던 배는 악어가 있는 곳 가까이 정박하여 자세히 보도록 해준다. 다시 또 배는 넓은 폭으로 흐르는 잠베지 강을 유람한다. 강변 울창한 숲에는 코끼리 무리가 있다. 코발트 빛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명화를 그려낸다. 강물 위에 섬으로 뜬 숲지대 앞에 하마들이 놀고 있다. 선원은 맥주와 와인, 그리고 땅콩과 치킨까지 안주로 갖다 준다. 배 안의 사람들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며 행복한 표정이다. 배 안에는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 탔다. 옆 자리에는 흑인 남자와 두 명의 아내가 있다. 두 여자 사이에 앉아서 자랑스럽게 자신의 두 아내를 소개한다.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흑인들의 생활모습이다. 영어가 통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 이국 땅 잠베지 강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해는 어느새 석양빛이 돌더니 서녘 하늘로 저물어 간다. 수평선 위로 노을 지는 잠베지 강은 최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마지막 햇살이 강물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비경을 자아낸다. 아프리카 잠베지 강의 기막힌 일몰이다. 오늘의 이 순간은 걸작 명화로 오래도록 가슴에 저장될 것이다. 살면서 아프리카가 그리울 때, 나는 잠베지 강이 준 붉은 낭만을 사랑으로 보듬으며 행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