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주말이었죠. 유학가족들과 약속된 주말 액티비티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날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지난 주말에 방문한 곳이 와이토모 동굴이어서 비로 인한 영향을 덜 받았던 것이죠.
와이토모 동굴을 보지 못한 18명의 유학가족과 가디언 유학생들이 이번 여행에 동참했는데요. 타우랑가에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거리인데 오전에는 정말 생각지도 않게 날씨가 좋았습니다. 비가 내릴 거라 생각했는데 햇살이 좋았고 그래서 나중에는 아이들에게 안어울린다고 구박을 받았지만 밀짚모자를 쓰고 나가기까지 했지요.
마타마타로 가는 산을 넘어가자 조금씩 빗줄기가 내리더니 결국 하루 종일 우리는 비를 보고 말았습니다.
비가 많아서 사람이 많겠나 싶었는데 매표소 앞에는 사람들이 장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날 따라 새로 도입된 시스템에 익숙치 않고 또 날씨 탓인지 인터넷도 자주 끊겨서 일처리가 매우 더딘 날이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갔기에 망정이지 한시간이 걸려 티켓을 받았지만 사람들은 계속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반딧불 동굴 사진입니다. 촬영이 허가도 안되지만 했더라도 보이지 않았을 것 같네요. 하지만 육안으로 본 동굴 안 세상은 참으로 경이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소우주를 들여다 본 것 같았죠.
정말 말 많고 유머있는 안내원을 만났습니다. 우리 그룹 앞에 있던 유대인 투어그룹을 보내고 중국인 그룹을 보내고 저희 차례가 되었는데 체격 좋은 마오리 아저씨가 저희의 가이드가 되어 주셨죠.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면서 금새 친해졌는데 끝까지 자기 이름을 안밝히더라구요. 조지 클루니라 부르라면서 ^^
반딧불 투어 전에 동굴들을 구경했는데 반딧불의 생에가 9개월 정도라는 것 그리고 불빛을 내는 것은 암컷이고 120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그 중에 20여마리만 생존하고 나머지는 동족에게 잡아 먹힌다는 것들 그리고 반딧불이 어떻게 다른 생물들을 잡아 먹는지 거미처럼 실을 내리는데 독소가 묻어 있다고 하구요.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날씨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리의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밥도 제대로 앉아 못먹고 비 오는 날 이동하면서 조금씩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 Glowworm Cave 일정을 마치고 난 후 서둘러 두번째 동굴인 Ruakuri Cave 로 이동했는데요. 이 동굴은 최소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긴 코스로 걸어다니면서 동굴 안에 형성된 기묘한 자연환경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준 투어 가이드가 사진 잘 나왔다고 했는데 흔들렸군요 ㅜ.ㅜ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눈으로 더 확인하고 왔습니다. 바다속에 묻혀 있는 퇴적층들이 융기하여 큰 산을 만들고 오랜 세월 빗물과 강이 그 사이를 관통하고 흘러 여러가지 형태의 모습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화석의 증거를 보여주면서 이 곳이 과거에는 정말 바닷속에 있던 곳이구나 설명을 해주었구요.
부모님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흔하게 볼 수 없는 이런 자연환경을 소개할 수 있다는게 감사할 따릅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쉽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특히나 기억날만한 하루가 아니었나 기대해봅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공부하는 동안 이렇게 뉴질랜드가 갖고 있는 자연유산들을 경험하고 가는 것이 학교 안 공부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큰 배움이 될거라 믿구요.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기회들은 비전 유학원에서 계속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경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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