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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廻向菩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所謂願得圓滿無礙身業하야 修菩薩行하며 願得淸淨無礙口業하야 修菩薩行하며 願得成就無礙意業하야 安住大乘하며 願得圓滿無障礙心하야 淨修一切諸菩薩行하며 願起無量廣大施心하야 周給無邊一切衆生하며 願於諸法에 心得自在하야 演大法明하야 無能障蔽하며 願得明達一切智處하야 發菩提心하야 普照世間하며 願常正念三世諸佛하야 諦想如來가 常現在前하며 願住圓滿增上志樂하야 遠離一切諸魔怨敵하며 願得安住佛十力智하야 普攝衆生하야 無有休息하며 願得三昧하야 遊諸世界호대 而於世間에 無所染着하며 願住諸世界호대 無有疲厭하야 敎化衆生하야 恒不休息하며 願起無量思慧方便하야 成就菩薩不思議道하며 願得諸方不迷惑智하야 悉能分別一切世間하며 願得自在神通智力하야 於一念中에 悉能嚴淨一切國土하며 願得普入諸法自性하야 見一切世間이 悉皆淸淨하며 願得生起無差別智하야 於一刹中에 入一切刹하며 願以一切刹莊嚴之事로 顯示一切하야 敎化無量無邊衆生하며 願於一佛刹中에 示無邊法界하고 一切佛刹에도 悉亦如是하며 願得自在大神通智하야 普能往詣一切佛土니라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이른바 ‘원컨대 원만하여 걸림이 없는 몸으로 하는 업을 얻어 보살의 행(行)을 닦아지이다. 원컨대 청정하고 걸림이 없는 입으로 하는 업을 얻어 보살의 행을 닦아지이다. 원컨대 걸림이 없는 뜻의 업을 성취하여 대승(大乘)에 머물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원만하고 장애가 없는 마음을 얻어 일체 모든 보살의 행을 청정하게 닦아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무량하고 광대한 보시할 마음을 내어 그지없는 일체 중생들에게 두루 공급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모든 법에 마음이 자재하여 큰 법의 지혜를 연설하되 장애할 이가 없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온갖 지혜로 이를 곳을 분명히 통달하고 보리심을 내어 세간을 두루 비추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항상 바르게 기억하여 여래가 항상 앞에 계신 줄로 참되게 생각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원만하게 더욱 나아가는 뜻에 머물러 모든 마군과 원수를 멀리 여의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부처님 십력의 지혜에 머물러서 중생을 두루 포섭하기를 쉬지 말아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삼매(三昧)를 얻어 여러 세계에 다니되 세간에 물들지 말아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여러 세계에 있어도 고달프지 않으며 중생을 교화하되 항상 쉬지 말아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한량없이 생각하는 지혜와 방편을 일으켜 보살의 부사의한 도(道)를 성취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여러 지방에 미혹하지 않은 지혜를 얻어 모든 세간을 잘 분별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자재하고 신통한 지혜와 힘을 얻어 잠깐 동안에 일체 국토를 모두 깨끗하게 장엄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온갖 법의 성품에 두루 들어가 일체 세간이 모두 청정함을 보아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차별이 없는 지혜를 일으켜 한 세계 중에서 일체 세계에 들어가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온갖 세계에 장엄하는 일로써 모든 것을 나타내어 무량무변한 중생을 교화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한 부처님 세계에서 그지없는 법계(法界)를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도 그렇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자재하고 큰 신통의 지혜를 얻어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나아가지이다.’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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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보리(廻向菩提): 보리에 회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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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보리회향이라고 해놨다. 회향보리. 보리회향과 앞에 나온 중생회향은 상회향(相廻向)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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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선근(以諸善根)으로 :모든 선근으로
여시회향(如是廻向)하나니 : 이와 같이 회향해야 한다. 어떻게 회향하는가? 소위부터 답이 되겠다.
소위원득원만무애신업(所謂願得圓滿無礙身業)하야 : 이른바 원컨대 원만하여 걸림없는 몸으로 하는 업을 얻어
수보살행(修菩薩行)하며 : 보살행을 닦아지이다 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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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청정무애구업(願得淸淨無礙口業)하야: 원컨대 청정하고 걸림이 없는 입으로 하는 업을 얻어, 구업을 얻어서
수보살행(修菩薩行)하며: 보살행을 닦아지이다 라고 한다 .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이다. 신구의 삼업을 부처님 입장으로 돌이키면 업(業)이라고 하지 않고 삼밀(三密)이라고 한다. 꽃가루에서 완전한 꿀이 완성되어버리듯이 신비롭다는 것이다.
원득성취무애의업(願得成就無礙意業)하야 : 원컨대 걸림이 없는 뜻의 업을 성취해서
안주대승(安住大乘)하며 : 대승에 머물러 지이다 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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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원만무장애심(願得圓滿無障礙心)하야 :원컨대 원만하고 장애가 없는 마음을 얻어서
정수일체제보살행(淨修一切諸菩薩行)하며 : 깨끗하게 청정하게 닦는다. 모든 보살행을 청정하게 닦아지이다 라고 하며
원기무량광대시심(願起無量廣大施心)하야 :원컨대 무량하고 광대한 보시할 마음을 일으켜서
주급무변일체중생(周給無邊一切衆生)하며 : 그지없는 일체 중생들에게, 끝없는 가없는 일체 중생들에게 두루두루 공급하여지이다 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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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제법(願於諸法)에 :원컨대 모든 법에
심득자재(心得自在)하야: 마음이 자재하여
연대법명(演大法明)하야 : 큰법의 지혜를 연설하되 연대법명하야
무능장폐(無能障蔽)하며 : 장애할 이가 없어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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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명달일체지처(願得明達一切智處)하야 : 원컨대 일체 지혜로 이를 곳을 분명히 통달하고
발보리심(發菩提心)하야 :보리심을 내어서
보조세간(普照世間)하며 : 세간을 두루 비추어지이다 라고 하며, 발보리심을 줄이면 발심이고 늘리면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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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정념삼세제불(願常正念三世諸佛)하야 : 원컨대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항상 바르게 기억하며, 정념하며
체상여래(諦想如來)가: 여래께서 항상 앞에 계신 줄로
상현재전(常現在前)하며 : 참되게 생각하여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초발심자경문에 ‘혼자 방에 있더라도 삼가고 여대대빈(如對大賓)하라 부처님하고 큰 손님하고 같이 앉아있는 듯이 하라’ 는 이야기가 나온다. 상현재전과 같다.
그런 말들이 다 화엄경에서 나와 있다.
제가 어떤 때 ‘천수경도 화엄경입니다’ 라고 한다. 천수경에 나오는 구절이 화엄경에 많이 나온다. ‘금강경도 화엄경입니다’ ‘법화경도 화엄경입니다’ 하면 ‘무슨 되도 않는 소리를 해쌌느냐’고 한다.
그런데 ‘반야심경도 화엄경입니다’ 이 말은 ‘김씨도 이씨도 박씨도 전부 단군자손입니다’ 하는 말과 같다.
부처님의 시성정각(始成正覺)에서 천차만별로 다 꾸려졌다고 했듯이 이런 구절도 초발심자경문에 나오는데 어디든지 전부 다 화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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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원만증상지락(願住圓滿增上志樂)하야 :원컨대 원만하게 더욱 나아가는 뜻에 머물러
원리일체제마원적(遠離一切諸魔怨敵)하며 : 모든 마군과 원수를 아주 다 멀리 여의어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이것도 농담인데 잠을 조금 깨우면 그렇다.
해인삼매(海印三昧 사가라 무드라)를 외우기 쉽게 하려면 ‘싸그리 무드라 모두 다 찌껴라’라고 외우면 된다. 도장 찍는 것을 ‘인주 무드라 무드라’ 하듯이 해인삼매도 외우기 쉽게 ‘싸그리 무드라. 모두 다 찌껴라’하면 되는 것이다.
화엄경 설법 2회차에서는 삼매가 안나오는 대신에 현수품에서 해인삼매 화엄삼매를 언급한다. 앞에서 다 배웠는데 기억나실지 모르겠다. 남한테 욕을 들은 것은 천재처럼 하나도 안 까먹고 다 기억하는데 공부는 잘 기억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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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안주불십력지(願得安住佛十力智)하야: 원컨대 부처님 십력의 지혜를 득안주해서, 십력 열 가지 힘이라고 하면 뭘 가지고 힘이라고 하느냐? 정도(正道)인가 사도(邪道)인가 외도삼매인가 진여삼매인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일광명조(日光明照)에 견종종색(見種種色)하듯이 밤과 낮을 분명하게 판단내려서 사정치 정정치를 가려낼 수 있는 힘을 십력이라고 이야기 한다.
부처님 십력의 지혜에 머무르니 대자대비심이 안 일어날 수가 없다. 회향을 안할 수도 없다. 자비심이 갖추어지니까 저절로 회향이 되는 것이다. 밤송이가 익으면 저절로 터져버리듯이 두루 십력의 지혜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당연히 무엇을 하겠는가?
보섭중생(普攝衆生)하야 :중생을 두루 포섭한다. 그것을
무유휴식(無有休息)하며 :쉬지 말아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뜻이 그렇게 착착착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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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삼매(願得三昧)하야 :원컨대 삼매를 얻어서
유제세계(遊諸世界)호대 :여러 세계에 다니되, 뭐하려고 여러 세계에 다니겠는가? 갖가지 중생들을 돌봐야 되겠다는 자비심이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어세간(而於世間)에 : 세간에는
무소염착(無所染着)하며 : 물들지 말아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우리 살림살이하고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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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제세계(願住諸世界)호대 : 원컨대 제세계에 머물러 있어도
무유피염(無有疲厭)하야 : 피로하고 고달프지 않으며
교화중생(敎化衆生)하야 : 중생을 교화하되
항불휴식(恒不休息)하며 : 언제나 쉬지 말아지이다 라고 한다. 상(常)자도 나오다가 항(恒)자도 나오다가 계속 바뀐다. 세주묘엄품에 보면 그런 것이 더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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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무량사혜방편(願起無量思慧方便)하야 :원컨대 한량없이 생각하는 지혜와 방편을 일으켜
성취보살부사의도(成就菩薩不思議道)하며 : 보살의 부사의한 도를 성취하여지이다 라고 한다. 지혜와 방편을 일으킨다고 하는 것은 남을 치료할 수 있는 약처방을 제대로 알고 있는 선지식이 된다는 말씀이다.
원득제방불미혹지(願得諸方不迷惑智)하야 :원컨대 여러 지방에 미혹하지 않는다. 이쪽 방향 저쪽 방향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을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한다. ‘어디에 가든지 살구꽃 핀 마을은 고향같다’ 하는 것처럼 어느 지방에 있더라도 그냥 다 버려 버린 사람은 그 자리가 그 자리다. 여러 제방에 미혹하지 않는 지혜를 얻어
실능분별일체세간(悉能分別一切世間)하며 : 실능분별일체세간이다.
병을 제대로 알면 어디서 원인이 생기는지 병을 제대로 파고든다.
팔다리가 늘어져서 당기지도 못할 때 ‘병이 어디서 생겼냐?’ ‘병이라고 하는 것은 업에서 왔다’‘업은 어디서 왔지?’‘업은 미혹한 무명에서 왔다’ ‘그래 미혹한 생각에서 내가 업을 짓고 캄캄하니까 지혜롭게 못하니까 업이 무명에서 왔으니까 무명은 어디에 달라붙어 있지?’‘무명은 본심에 달라붙어 있다. 마음에 달라붙어 있다’. ‘그럼 마음은 어디에 있지?’‘없느니라’ 그러고 나서 병이 그대로 나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선사들의 일화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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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자재신통지력(願得自在神通智力)하야 : 원컨대 자재하고 신통한 지혜의 힘을 얻어서 자재신통지력을 득해서
어일념중(於一念中)에 : 순식간에 잠깐 동안에
실능엄정일체국토(悉能嚴淨一切國土)하며 : 다 꾸며버린다. 일체 국토를 모두 깨끗하게 장엄한다. 이런 것을 흔히 법성토라고 이야기 한다. 법성토. 마음, 법의 성품의 자리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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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보입제법자성(願得普入諸法自性)하야 : 원컨대 온갖 법의 성품에 두루 들어가
견일체세간(見一切世間)이 : 일체세간이
실개청정(悉皆淸淨)하며 : 모두 청정함을 보아지이다 라고 하며, 그러니까 우리가 눈을 꼭 감고도 환하게 본다. 귀를 막고도 깨끗하게 듣는다. ‘뭘 뜬금없이 그렇게 거짓말 하느냐’ 하는데 꿈을 꿀 때는 우리가 눈을 꼭 감고 본다. 분명히 꿈속에서 소리를 듣는 데도 귀를 꼭 막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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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생기무차별지(願得生起無差別智)하야 : 원컨대 차별이 없는 지혜를 일으켜서
어일찰중(於一刹中)에 :한 찰나 동안에
입일체찰(入一切刹)하며 : 일체세계에 들어가지이다 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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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일체찰장엄지사(願以一切刹莊嚴之事)로 : 원컨대 온갖 세계에 장엄하는 일로써
현시일체(顯示一切)하야 :모든 것을 나타내어
교화무량무변중생(敎化無量無邊衆生)하며 : 무량무변 중생을 교화하여 지이다 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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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일불찰중(願於一佛刹中)에 : 원컨대 한 부처님 세계에서도
시무변법계(示無邊法界)하고 :무변한 법계를 나타내고
일체불찰(一切佛刹)에도: 모든 부처님세계에도
실역여시(悉亦如是)하며 : 그렇게 하여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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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득자재대신통지(願得自在大神通智)하야 :원컨대 자재하고 큰 신통의 지혜를 얻어
보능왕예일체불토(普能往詣一切佛土)니라 :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나아가지이다 라고 한다. 일체무애인(一切無碍人)이 일도출생사(一道出生死)라. 일체에 장애 없는 사람은 생사를 한 길로 벗어난다. 능엄경에도 공히 그렇게 나오고 화엄경에도 똑같이 나온다. 무애인(無碍人)은 부처님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일체에 장애 없는 사람이 생사를 한 길로 벗어났다. 일체무애인이 일도출생사라.
(4) 廻向衆生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以諸善根으로 願得莊嚴一切佛國하며 願得周遍一切世界하며 願得成就智慧觀察호대 如爲己身하야 如是廻向하야 如是而爲一切衆生하나니 所謂願一切衆生이 永離一切地獄畜生閻羅王趣하며 願一切衆生이 除滅一切障礙之業하며 願一切衆生이 得周普心平等智慧하며 願一切衆生이 於怨於親에 等心攝受하야 皆令安樂하야 智慧淸淨하며 願一切衆生이 智慧圓滿하야 淨光普照하며 願一切衆生이 思慧成滿하야 了眞實義하며 願一切衆生이 以淨志樂으로 趣求菩提하야 獲無量智하며 願一切衆生이 普能顯示安隱住處니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恒以善心으로 如是廻向하나니 爲令一切衆生으로 遇淸凉雲霔法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常値福田勝境界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皆能善入菩提心藏하야 自護持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離諸蓋纏하야 善安住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皆獲無礙神通智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得自在身하야 普示現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成就最勝一切種智하야 普興利益하야 無空過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普攝群品하야 令淸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皆能究竟一切智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心不動搖하야 無障礙故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 일체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기를 원하며, 일체 세계에 두루 하기를 원하며, 일체 세계에 두루 하기를 원하며, 지혜로 관찰함을 성취하기를 원하되, 자기의 몸을 위하여 이와 같이 회향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일체 중생을 위하여서도 그렇게 하느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 중생이 모든 지옥과 축생과 염라왕의 갈래를 길이 여의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모든 장애되는 업을 멸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넓은 마음과 평등한 지혜를 얻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원수거나 친한 이를 평등한 마음으로 섭수하여 모두 안락하고 지혜가 청정케 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지혜가 원만하여 청정한 광명이 널리 비치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생각하는 지혜[思慧]가 원만하여 진실한 이치를 알아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청정한 지락(志樂)으로 보리(菩提)를 구하여 무량한 지혜를 얻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널리 편안하게 있을 곳을 나타내 보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항상 선량한 마음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청량한 구름을 만나 진리[法]의 비를 내리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복전(福田)인 수승한 경계를 항상 만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의 곳집에 잘 들어가서 스스로 보호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를 떠나서 편안히 있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걸림 없는 신통과 지혜를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자재한 몸을 얻어 널리 나타내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가장 수승한 일체 종지를 성취하고 이익을 널리 일으키어 헛되게 지나감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여러 중생을 널리 포섭하여 청정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일체 지혜를 끝까지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장애가 없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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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중생(廻向衆生): 중생에게 회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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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회향은 끝났고 중생회향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중생회향을 한 꼭지만 열고 오늘 강의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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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앞에서 반복 되어서 뒤로 넘어온 것이다.
이제선근(以諸善根)으로: 모든 선근으로
원득장엄일체불국(願得莊嚴一切佛國)하며 : 일체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기를 원하며
원득주변일체세계(願得周遍一切世界)하며: 일체 세계에 두루하기를 원하며
원득성취지혜관찰(願得成就智慧觀察)호대 : 지혜로 관찰함을 성취하기를 원하되
여위기신(如爲己身)하야: 자기의 몸을 위하여
여시회향(如是廻向)하야:이와같이 회향하는 것처럼
여시이위일체중생(如是而爲一切衆生)하나니 : 이와 같이 일체 중생을 위하여서도 그렇게 하느니라. 모든 경전에 말하기를 ‘왜 참선하느냐? 일체 중생을 위해서 한다’‘왜 경전공부를 하느냐? 일체중생을 위해서 한다’‘왜 화엄경을 보느냐? 일체 중생을 위해서 한다’라고 한다. 이런 것이 회향정신이다. 선사든지 강사든지 다 그렇게 되어 있다. 다음으로 원력이 죽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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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원일체중생(所謂願一切衆生)이 :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지옥과 축생과
영리일체지옥축생염라왕취(永離一切地獄畜生閻羅王趣)하며: 염라왕의 갈래를 길이길이 여의어지이다 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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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원컨대 일체중생이
제멸일체장애지업(除滅一切障礙之業)하며 : 일체 장애의 업을 멸해지이다 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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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원컨대 일체 중생이
득주보심평등지혜(得周普心平等智慧)하며: 넓은 마음과 평등한 지혜를 얻어지이다 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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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원컨대 일체 중생이
어원어친(於怨於親)에: 원수거나 친한 이를
등심섭수(等心攝受)하야: 평등한 마음으로 섭수하여
개령안락(皆令安樂)하야: 모두 안락하고
지혜청정(智慧淸淨)하며 : 지혜가 청정하게 하여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법화경에는 안락행품(安樂行品)이 있다. 안락이라고 하는 것은 고난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빙벽을 올라가고 설산을 올라가고 계속 고통스럽더라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 사람은 안락하다고 이야기 한다.
수행을 하면서 ‘배슬(拜膝)이 여빙(如氷)이라도 무련화심(無戀火心)하고 아장(餓腸)이 여절(如切)이라도 무구식념(無求食念)이라’ 라고 하는 것처럼 배고프고 창자가 끊어지고 춥고 뜨겁고 해도 그것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불행한 것이다.
도(道)와 같이 있으면 안락하고 도와 같이 없으면 괴롭다, 이렇게 역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는 ‘도자도 아자아(道自道 我自我) 도는 도고 나는 나다’가 되어서 저부터가 좀 더 편안하려고 생각한다.
안락이라는 대목이 나왔기 때문에 이 대목에서 법화경 안락행품을 보면 일본사람의 해석으로 이런 대목이 있다.
‘이 세상에 꽃이 세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속일 광(誑)자 광화(誑花)다. 꽃만 피어 있고 열매 결과물이 있는 곡식이 되지 못해서 남에게 영양이 되지 못하는 사람을 광화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여화(如花)다. 꽃이 하나 피면 반드시 하나의 사과나 매실처럼 과일이 달리는 꽃이다. 그런 꽃을 같을 여(如)자 여화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는 실화(實花)다. 이것은 화과동시(花果同時)다.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는 것 그것을 연화(蓮花)라고 한다.’
이렇게 묘법연화경 안락행품에 설명을 해놓았는데 안락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연화처럼 ‘여연화불착수(如蓮華不着水) 심청정초어피(心淸靜超於彼)가 안락이다 ’라고 설명하였다.
동국대 다니는 도반스님의 숙제를 해주다가 본인은 모르고 대신 써준 저의 가슴에만 그 대목이 오늘까지 남아 있다. 어릴 때 통도사에 살 때인데 ‘꽃은 세 가지가 있다. 광화 여화 실화다’ 라는 대목에서 굉장히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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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원컨대 일체 중생이
지혜원만(智慧圓滿)하야 : 지혜가 원만하고
정광보조(淨光普照)하며 : 청정한 광명이 널리 비추어지이다 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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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원컨대 일체중생이
사혜성만(思慧成滿)하야: 생각하는 지혜가 원만하야
요진실의(了眞實義)하며: 진실한 이치를 알아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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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원컨대 일체 중생이
이정지락(以淨志樂)으로: 청정한 지락으로
취구보리(趣求菩提)하야: 보리를 구하여
획무량지(獲無量智)하며 : 무량한 지혜를 얻어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지혜가 한량없기 때문에 무량지라고까지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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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원컨대 일체 중생이
보능현시안은주처(普能顯示安隱住處)니라 : 널리 편안하게 있을 곳을 나타내 보여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여기까지 오늘 강의는 마치도록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미리받은 화엄경
스님들은 ‘괜찮습니다’하고 큰스님의 부재를 받아들이셨지만, 만발다보살님은 ‘당황해서’ 늘 책상위에 올려놔 주시던 화엄경 강설책도 48권이 아닌 49권을 주셨다. 받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우왕좌왕 하다가 서문을 함께 읽으시며 ‘48권째’라고 말씀하실 때 ‘49권은 48권째가 되는가?’하는 이치에 닿지 않는 생각까지 했다.
법회가 끝나고 화엄전에 올라가서 큰스님을 뵙자마자 그 책에 사인을 부탁드렸다.
“아프냐 어쩌냐도 안물어보고 니는 사인부터 해달라고 하냐.”
큰스님이 말씀하시면서 불심(佛心)이라고 적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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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간된 <성철스님 임제록 평석> 책과 절에서 누르셨다는 누릉지를 가지고 대원사 도행스님도 화엄전에 올라오셨다.
큰스님이 사인한 화엄경 강설책을 주시길래 받으면서 “얼른 나으세요.” 말씀드렸더니
“그 말을 안해가지고 안나았다.” 하셨다.
스님들이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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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제대로 했나? 안오고 있어 가지고 전화를 했지.”
하고 큰스님께서 촬영팀이 와서 촬영을 잘 했는지 물으셨다.
“큰스님이 아프셔서 강의가 없는 줄 알았답니다. ”
회장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면 안되지. 우리가 말하기 전에는. 그래 늦진 않고 촬영 잘했어요?”
“예, 아주 쪼끔만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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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학스님 강의 재미있게 잘하죠?”
큰스님이 물으셨다.
“예 힘이 있대요. 그 양반은 목소리도 좋고 유머도 있고.”
회장스님이 대답하셨다.
“그럼 유머가 많고 최고지.”
큰스님이 말씀하실 때 용학스님이 화엄전으로 올라오셨다.
스님들께서 이런 저런 소식들을 큰스님께 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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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건강하다고 자꾸 대중들을 제접하면 그게 과로가 됩니다.”
회장스님이 큰스님께 당부드리면서 자주자주 쉬어주시라고 또 부탁하셨다.
“한달내 그냥 완쾌하시고요 스님. 밝게 건강하신 모습 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스님들이 간단하게 인사하시고 화엄전을 내려오셨다.
큰 소나무 앞에서 용학스님이 ‘회장스님이 계셔서 어른스님이 든든하시다’고 인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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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서문을 베끼려다가 그제사 받아온 화엄경 강설집이 49권인 줄을 알았다. 인터넷 서점에 48권을 주문하고 나서 다음달에 공부할 49권 서문을 미리 읽어보니 큰스님 음성이 들려오는 듯했다. 남겨주시는 간절한 편지글 같은 그 글은 다행히도 큰스님 글이 아니라 ‘금강산 돈도암 홍도 비구’스님의 글이었다.
그 앞에 ‘佛心 無比 2018.3.5’라고 사인해 주신 글자들의 획들이 여느 때보다 강건하게 각을 이루면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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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 전 용학스님께 화엄경을 어떻게 공부할까 여쭈어보았다.
“상투적인 질문인데? 반복 뿐이예요. 운동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연습뿐이고. 구구단 오래오래 외우다 보니 책받침의 구구단이 내한테 들어왔거든요. 화엄경 오래오래 하다보면 그 사람한테 화엄경이 달라붙어요.”
“스님 그런데 이렇게 화엄경이 방대한데요.”
“화엄경 방대 안해요.”
“책이 저렇게 많은데요?”
“화엄경에 보면 그런 얘기가 부지기수로 나와요. 무량영겁토록 하고 세세생생 하겠다.
요만한 컵하나 가지고 태평양 바닷물 다 푸겠다.”
용학스님의 이런 말씀에 이어서 회장스님도 한 말씀 덧붙여주셨다.
“수행은 그런 거잖아요. 생각을 놓지 않고 염념히 하는 거예요.”
한빛으로 오신 화엄경
그 정밀한 인과(因果)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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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잠시 생각이 지난 날로 되돌아갑니다.
처음 큰스님 소식을 들었을 때의 당황스러움이 오버랩되니.. 순간 얼굴이 화끈거려집니다. 점점 회복되어가고 계시다고 하셔서 저의 마음도 평온해져가고 있습니다.
큰스님께 큰 힘이 되어주시는 용학스님. 회장스님께서도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달에는 좀 더 힘드셨을...^^ 혜명화님, 고맙습니다. _()()()_
健康기원=\\\=藥師如來佛
생각을 놓지 않고 염념히 하는 거예요...고맙습니다. 큰스님 회복소식, 그리고 강의가 이어지는 것. 그리고 대중스님...모든 것이 여여하다는 것. 참 고맙고 고마운 화엄세계입니다 _()()()_
....만발다 보살님이 '당황해서'라고 하신 것은 용학스님께 차를 내오시면서 하신 말씀인데 제가 그냥 제 책을 준비해주신 것에다 빌려와 썼습니다. 사실은 제가 당황해서 많은 분들을 더 당황하게 했었지요....다음달에 가면 꼭 1층 부동산 사장님께 들러서 감사인사를 해야하는데^^ 컴퓨터를 잠시 빌려썼거든요... 스님들은 '괜찮습니다'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 역시 다르시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발다 보살님께 양해를 구합니다.^^ (그냥 슬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창에 있으셔서요~~~)
상(相→常)자도 나오다가 항(恒)자도 나오다가 계속 바뀐다. 세주묘엄품에 보면 그런 것이 더 잘 나온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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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생각을 놓지 않고 염념히...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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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화엄경
_()()()_
_()()()_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