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쌀쌀하긴 해도 하늘이 파랗게 청명했는데 오늘은 약간 찌뿌득한 하늘입니다.
바람까지 살짝 부니 날씨가 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추운 날씨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모레까지는 추위가 계속될 것 같다 하니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월요일이 입춘이더군요.
명절 지나면서 입춘이 오는지도 모르게 입춘을 맞이했네요.
꽃샘추위마냥 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곧 올 봄은 막지는 못하겠죠?
우리네 경제도, 살림살이도 봄이 오듯 살살 풀리면서 포근해졌으면 하는 바램도 해봅니다.
어제는 옆 동네에서 목수일 하시는 들이 아빠가 도마를 만들어 저희 집에 왔습니다.
딸이 4월에 독립을 하기로 해서 아내와 딸은 새살림 장만하듯 이것저것 리스트 만들고 하나하나 준비를 합니다.
그중에 도마를 대청호에서 목수 일을 하는 들이 아빠에게 주문을 했고, 예쁘게 만든 도마를 갖고 와서 보여줍니다.
자연스레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분도 딸이 충남대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던 터라 자취에 대한 이야기, 아이들 건강, 등록금 이야기 등 자연스레 아이들 얘기를 하게 됩니다.
저희 동네 애들도 대학에 들어가면서 다들 자취를 하고 있고, 저희 딸이 이어서 나가는 것이니 이미 경험을 하고 있는 이분의 말에 귀가 쫑끗해집니다.
딸은 어떤 도마를 갖고 갈지 이리저리 궁리하면서 챙깁니다.
이렇게 애들이 커가고 독립하네요.
제가 젊었을 때는 아내도 그렇고 지금 딸보다 더 어렸을 때 자취하고 독립도 했었는데 독립하려는 딸이 아직도 어려보이는 것이 저도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저번에 설 명절 보내면서 형님댁에서 받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수첩을 다시 보게 됩니다.
제가 대학 갔을 때 받았던 작은 학생수첩인데 학칙도 적혀있고 메모장도 있는데, 그 메모장에 저에게 송금하거나 건냈던 용돈과 등록금이 아버지의 필체로 꼼꼼하게 적혀있습니다.
대학 등록금 35만원...
추억의 등록금입니다.
그때는 그 돈도 작지 않았는데...
한 30년 지나 지금은 저희 딸네 대학 등록금은 350만원대가 되어 있습니다.
물가가 이렇게 올랐나 봅니다.
수첩을 보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성격도 그대로 묻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꼼꼼하면서 엄하셨던 아버지.
금액도 필체 좋은 한문으로 써 있습니다.
한문을 많이 알고 필체가 좋아 학교에서 서기 일도 하셨었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지 30년이 지났는데 아버지의 필체가 있는 수첩을 보면서 갑자기 아버지가 떠오르고 그립기도 하네요.
지난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다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돌아가신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자녀를 바라보고 있는 거죠.
아버지 못지않은 꼰대(?)가 되버린 것이 부정하고 싶은데 현실로 다가오기도 해서 당황스럽기도 하죠.
저는 아이들에게 어떤 아버지로 기억될지...
쓰다보니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요즘 추위로 감기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감기 조심하시고, 다시 한주 힘차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편안한 주말 마져 보내세요~~
2025년 2월 9일
유병규 드림
생활경제코칭센터 다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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