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날 완도수목원에서 늦더위를 즐기다.

[雅石]

오늘 일기예보는 저녁 6시부터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린다고 예보를 했어도 비올 확률이 80%가 아니면 우리는 항상 계획대로 이행하기 때문에 시내버스를 타고 각화동으로 갔다. 최문수만 불참하고 8명(김영부 김재일 김종국 나종만 양수랑 윤상윤 장휘부 정재남 등)이 모두 모여서 9시 정각에 각화동을 출발하였다.

나주시(빛가람도시)를 지나 영암 강진 해남을 거쳐 11시 20경에 완도군 군외면에 도착하였다. 잠시 원동대교 부근에서 바다를 구경하다가 다시 달려가서 11시 40분쯤 전라남도 ‘완도수목원’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약 1시간동안 수목원을 둘러보았다. 주로 ‘산림박물관’과 ‘아열대온실’을 중점적으로 보았다. 대궐 같이 웅장한 모습의 한옥 안에는 나무로 깎아 조립한 한국의 각종 전통 창호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역시 우리나라 창호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조상들이 창호를 즐긴 이유는 밖에 있는 자연을 방안으로 끌어들여서 즐기기 위한 장치였다. 그래서 자연의 빛과 소리들(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등)을 나무 창호를 통해 들어오도록 하였는데, 외부의 소리를 최대한으로 흡수하기 위한 도구가 한지였다. 한지를 통해 빛과 자연의 소리들을 방안으로 끌어들이면서 한지가 의지하는 창호의 문양을 다양하게 설계하였다. 완자(完字)무늬 아자(亞字)무늬 정자(井字)무늬 와 격자(格字)무늬 그리고 빗살무늬 꽃무늬 잎무늬 등의 다양한 모양을 디자인하여 창호를 만들어 이용하였는데 그 실물을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아열대온실에서 각종 아열대 식물들을 구경하였다. 특히 외롭게 달린 파파야 열매와 주렁주렁 달린 망고 열매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다시 주차장에 모인 우리는 왔던 길을 되돌아와서 해남군 남창에 있는 기사식당(김가네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값을 선물하고 들어가서 한식 뷔페음식을 각자가 접시에 담아다가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게 하였다. 음료수는 따로 값을 받았다. 제육볶음이나 짜장도 있었고 각종 체소와 김치 잡채 찐빵도 있었다.  소맥을 말아서 건배하였다. 꽤 손님들이 많이 들어와서 이용하고 있을 보았다.

돌아오는 길은 강진 장흥 보성 화순을 거쳐서 광주로 돌아왔다. 오늘 우리가 거친 행정구역이 꼭 10곳이었다. 그 동안 우리의 발이 되었던 삼정의 카니발은 11년 동안이나 우리에게 복무하였는데 오늘로서 퇴역하고 삼정의 손에서 떠난다고 하였다.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다. 다음부터 산행부터는 주로 시내 산책길이나 무등산 등산길을 갈 것이고, 외부로 나갈 때는 다른 차들이 동원될 것이다.

[나째까]

잘 읽었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