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지맥은 영월지맥의 치악산 남대봉에서 분기한 백운지맥의 967.5m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해 십자봉(△983.2m), 옥녀봉(x700m), 시루봉(x690m), 오청산(x655m), 천등산(△807m),인등산(△666.5m), 관모봉(x630m), 부대산(x626m), 주봉산(△642.7m), 고봉(x459m)을 거처 충주시 동량면 명오리 충주호와 제천천 두물머리 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4.5 km인 산줄기 이다.
이번 지맥은 청명과 포근한빛 둘이 출발한다.
원주터미널 인근에서 순대국 한그릇 먹고 들머리 천은사에 10시 3분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비가 내려 우비 입고 산행하며 계곡을 여러번 건너야 하는데 새벽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 등산화를 벗지 않고 건널 만한 곳을 찾으며 무사히 건넌다.
정상 등로가 아닌 곳이라 잡목이 우거져 있는 곳도 있다.
3.5km지점 595m를 치고올라야 동명산 천등지맥 분기점을 만난다.
지맥의 분기점은 산줄기의 능선에 위치해 산 하나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며 이제서야 본격적인 맥길 산행의 시작이다.
단풍철이라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었고 비바람에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원주시와 제천시에서 각각 설치한 십자봉 정상석이 나란히 있고 가운데 1등 삼각점이 있다.
뒷산을 지나 9.2km지점 배재까지 400m 정도 내리막은 심한 잡목으로 방향만 잡고 치고 내려오다 도저히 뚫기 어려우면 다른 방향을 뚫으며 간신히 내려온다.
길이 없는 곳도 지나야 하기에 잡목은 지맥과 뗄 수 없는 숙명임을 알기에 이제는 그러려니 무심해 진다.
등산화와 양말은 젖은 풀잎에 산행 초기부터 다 젖었고 옷과 바지는 잡목을 스칠때면 젖지만 다행히 벗어나면 냉풍 드라이처럼 강한 바람이 말려주어 젖었다 벗었다를 반복한다.
원주시와 제천시 옥녀봉은 400M 떨어져 설치되어 있다.
시루봉 정상석과 산패는 200M떨어져 있다.
암릉 우회로가 있으면 우회로로 진행하고 없으면 넘어간다.
18.2km지점 오청산이다.
날은 저물어 야간산행이다.
거친 바람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다음날까지도 여지없이 몰아쳐 추위에 점퍼를 입었다 벗었다 반복한다.
18시37분 23km지점 다릿재다.
천등산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25.3km지점 주봉 천등산이라 사진에 관심없는 청명을 불러세워 한장 찍는다.
21시2분 절개지에서 인등로로 내려서는데 지나던 차가 급정거 하는걸 보니 깜짝 놀란 듯 하다.
10시간 26분째 산행중이고 보급과 휴식이 필요해 천등산휴게소까지 왕복 5km를 다녀와야 하는데 이 또한 무지원 산행에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비가 온 뒤라 하늘은 맑고 달이 참 밝다.
휴게소 식당은 닫았고 다행히 편의점은 열어 컵라면으로 요기하고 휴식을 취한다.
쉬는 동안 등산화 깔창을 말리고 출발하기전 새 양말을 갈아신으니 뽀송뽀송한 느낌이 좋다.
01시21분 37km지점 인등산이다.
관모봉 치고 오름도 잡목과 가파른 경사로 힘 좀 써야 한다.
43km지점 관모봉이다.
출발 전날 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고 밤새워 산행하느라 졸음이 쏟아져 도저히 더이상 가기가 어려워 청명에게 자고가자 한다.
나무에 기대어 눈을 감지만 추위에 잠들진 못하고 졸다 깨다를 반복하고 출발하니 그래도 한결 낫다.
강풍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 경사가 심한 내리막은 미끄럽다.
49.6km지점 주봉산이다.
충주호와 가까워지자 비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수리재까지 하산 구간은 경사 급한 암릉과 낭떠러지 위험구간이 많아 조심히 내려와야 한다.
수리재에 내려서니 승용차 두대가 있는데 무슨 차일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고봉에서 비박하는 사람들 차량이다.
52.1km지점 고봉이다.
장소가 좁고 경사지고 낭떠러지가 있음에도 조망이 좋아 비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맥산행 중 봤던 조망 중에 역대급으로 좋은 조망일 듯 하다.
고봉에서 하산도 주봉산에서 하산길 만큼이나 거칠어 조심해야 한다.
MTB자전거 도로에 내려서면 충주호 중간까지 이어진 합수점을 5km정도 다녀와야 하는데 봉우리는 높지 않지만 계속되는 급경사 업다운이라 마지막까지 진을 뺀다.
합수점을 찍고 자전거 도로까지 되돌아 와서는 맥길은 아니지만 마을까지 또다시 5km정도 임도길을 걸어가야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원샷으로 진행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지맥이다.
첫댓글 즐기는 모습이 멋져보입니다.
끝까지 웃으며 걸음하시길 응원합니다
아직 즐기는 경지까지는 못 갔지만 시작할때 보다는 여유는 찾았습니다.
땅끝과 천황지맥때 함산 기억납니다.
기회되면 또 언젠가 뵙겠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시작점부터 비가와서 고생좀 하셨네요..
지맥길은 어지간한 인내력이 없으면 끝내기 쉽지 않을것 같네요.
남은 지맥길도 무탈하게 이어가세요~~^^
비는 금방 그쳤는데 젖은 나뭇잎 풀잎이 좀 괴롭히긴 했어요.
우리처럼 길게 타는 사람들은 좀 일찍 끝나지만 짧게 타는 분들은 오랜기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인내가 필요하긴 합니다.
셀레나님도 가시는 걸음 늘 안전하시길요^^
비오는데도 지맥길을 걸으셨군요.
우리보다 비는 더 많이 맞으신듯 합니다.
충주호가 보이는 지맥길은
마지막이라는 안도감과
조망이 워낙 좋아서 피곤함을
싹 가시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금수지맥길도 그 중 하나고요.
힘든길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우천예보 있음 자제하는데 가끔 예보와 다를때 비맞게 됩니다.
충주호 보여 다왔다 했는데 그후도 한참을 걸었습니다 ㅎ
충주호를 감싸고 있는 지맥을 지도에서보니 금수 외에도 갑산,등곡,계명이 더 있네요.
이 지맥들도 멋진 충주호 조망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휴대폰 충전기도 여유분으로 구매 해야겠습니다. 식사하면서 충전! 좋은것 같습니다.ㅎㅎ
두분 고생하셨습니다. 지맥완주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하십시오!
후기 잘보았습니다.ㅎㅎ
항상 안산즐산하십시오.^^
보조배터리 연결선 참 중요하죠.
응원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녀가시는줄 알았으면 날머리 마중이라도 했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
관모봉옆 지등산밑에 건지마을에 있습니다 ㅎㅎ
천등산 인등산 지등산
천지인 삼태극
아하~맥가이버님 나와바리 였군요.
날머리 마중 오셨으면 힘들게 5km더 안걸어도 되었는데 아쉽습니다 ㅎ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지맥을 시작하면 오로지 지맥을 위해 많은시간과 페이 투자해야되죠
힘들지만 지치지 않고 멋지게 이어가시는 님들을 보면 대단하시다고 느낌니다.
천등지맥 마무리 수고하셨습니다.
원거리 다니다 보니 시간 비용 많이 들긴 해요.
젊은미소님도 늘 즐산 안산 하시길요^^
후반부가 업다운이 심하다고 했는데, 미끄러워 생각보다 힘들게 했고, 뭔 바람이 그리 심하게 부는지~
휴게소에서 깔창 말리고 따뜻한 곳에서 쉬었던게 그나마 다행이였던거 같고, 또 한개 마무리 하느라 수고 많았어^^
날머리가 충주호인 지맥들이 빽해야 하고 교통도 안좋고...ㅠ 천등 건너편이 등곡 날머리인데 갈때는 빽해야지 했는데, 하도 경사가 심해 나올때는 충주호따라 민가로 나와서 택시 불러 귀가 했던 기억이 있으니 참고 하길 바래~~
후반부 끊임없이 업다운이 있어 힘든 산행인데 끝나니 뿌듯하긴 하네~
근교산 10km가는 것은 금방인데 지맥 10km는 왜 그리 지루한지~
충주호 날머리 지맥들 혼자 차와 전기자전거로 가면 어찌 되겠지.
정든 모자 잃어버려 아깝지만 그도 산행하다 보면 겪는 일이니 그러려니 해야지~
수고 많았어^^
천등지맥 가셨군요.
고봉은 정말 조망이 끝내주죠? ㅎㅎ
수리재서 올라가면 20분이면 정상 갈수 있어서
비박하시는 분들 많이 찾기도 하는 곳이죠.
제천가서 시간나면 가끔 찾는 곳인데
이렇게 지맥 산행하며 오른 맛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수고 많았습니다^^
역시 모르는 곳이 없군요.
저는 처음 가봤는데 조망은 참 좋더라구요.
좁고 경사있고 그래서 비박하기 좋진 않은데 비박들 하네요.
지맥하며 고봉 오른 느낌은 마지막 봉우리구나 하는 안도감과 멋진 조망에 잠시 취하지만 갈길이 멀어 서둘러 내려가는데
암릉 급경사 위험해 긴장하고 합수점까지도 반복되는 업다운에 진을 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