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절 영어 문법과 독해에 꽤 자신이 있었다. 맨투맨과 성문영어라는 영어공부의 바이블 격인 두 책을 섭렵했고, 웬만한 수준의 독해는 바로바로 해 냈었다. 그러나 영어로 대화는 전혀 할 수 없었다. 사회에 나와서 잠시 영어학원을 다녀봤지만, 레벨테스트부터 느껴지는 상술에 몇 달을 다니다 그만 두었다. 당연히 영어로 대화는 불가능했다. 진료실에 앉아 있다보면 가끔 영어권 환자들을 마주하게 되어서, 진료실 영어책을 하나 사서 출퇴근 때마다 CD파일을 들었다. 필요하다 싶은 문장 몇 개를 외웠고, 그걸 진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꽤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종종 나가서, 나름의 영어문장이나 단어를 말하며 간단한 뜻을 주고받는 정도는 하고 있다. 그러나, 영어로 말하기는 여전히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나름의 노력은 어쩔 수 없이 매우 부족한 수준이었고,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해 온 영어공부는 방법과 체계에서 많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사실 나를 포함한 우리가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의 큰 부분은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속한 문화는 영어를 언어로 사용하지 않는 문화권이기에 어릴적부터 굳이 영어를 쓸 이유가 없었으며, 언어와 문화의 연결성을 생각하면 우리는 영어가 오히려 어색한 문화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와 생활의 장벽이 점점 낮아지며 교류가 일상화되고 있는 시대에, 영어를 할 수 있음은 생각의 영역이 확장되고 소통의 무기로서 요긴한 능력이 되고 있다. 그것은, 문화라는 장벽이 가리는 시야를 스스로 확장하고, 확장된 시야 안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배운다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인생의 어느 시기에서든 삶의 긍정성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 비단 영어만이 아니다. 2개 국어 이상의 회화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언어문화권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굳이 영어를 언급하는 것은 스페인어와 함께 가장 폭넓은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아질 수록 영어를 배우는 일은 부담스럽다. 학생시절, 학교에서는 어째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문법과 독해만 주구장창 가르쳤는지 원망스럽기만 하다. 시작하려면 학원을 가야 하나.. 하지만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수많은 영어학원의 광고들.. 그들만의 비법을 말하지만, 이미 오랜시간 너무 많은 학원이 존재한다는 것은 실은 학원이 영어말하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 역시 방법을 잘 알지 못했다. 원어민과의 정기적 미팅도 해 보았고, 출퇴근 시간에 영어방송인 아리랑 라디오를 고정해놓고 있지만, 나의 입은 영어 앞에서 몇마디 만으로 막혀버리고 만다. 영어로 말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거나 영어권 국가로 여행을 가는 경우에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무리없는 문장을 구사하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노력의 부족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내신 6등급에 5수하여 의대에 진학한 저자가 공보의 시절부터 학원 한 번 가지 않고 혼자 영어를 공부해서 8년 만에 지역 영어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것 자체로 묵직한 스토리가 담긴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그대로 믿는 이유는, 저자가 신경과 의사로 늦은 나이에 영어공부가 가능한 이유를 의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릴 적부터 영어말하기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어렵겠지만, ‘나의 두뇌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에 나의 이제까지의 영어공부를 반성할 수 밖에 없다.
경험에 따라 현재의 수능영어는 실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비판한다. 수많은 영어말하기 비법이 존재하지만, 그의 제안은 매우 단순하다. EBS영어 교재와 방송만으로 공부는 충분하다 말한다. 그 외에 필요한 것은 공부하는 자신의 부단한 노력이다. 노력하면 뇌는 반응하여 영역간의 관계망이 새로이 형성되고 필요한 영역의 뇌세포가 질과 양적으로 변화가 온다. 그것은 그대로 표현과 감각기관의 업그레이드된 능력으로 나타난다. 나이에 따라 능력의 향상폭은 다르긴 하겠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의 향상은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는 나이에 따라 굳어버렸다 생각하는 두뇌를 탓할 이유가 사라졌다. 노력하면 두뇌는 반응하고 변한다. 그것이 비단 언어능력에서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최근 신경과적 관점에서는 치매환자의 반복된 학습과 운동으로 뇌가 반응하고 변화하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 따라서, 올바른 방법으로 원하는 공부와 운동을 하면 우리는 원하는 능력을 스스로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제대로 된 공부의 방법을 알지 못했고, 노력을 하지 않았음으로 귀결된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가장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도구와 방식이면 충분하고, 노력은 꾸준한 연습과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내 자체의 문제도 아니었고, 학원을 잘못 선택한 때문도 아니며, 학생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그런 것도 아니다.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한 편의 드라마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영어뿐만이겠는가, 신경과 의사가 의학적이고 학술적 관점에서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근거를 제시했고, 스스로 증명했다. 어떤 능력을 원하던 간에, 이 책 안에서 우리는 용기와 자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시절 영어 문법과 독해에 꽤 자신이 있었다. 맨투맨과 성문영어라는 영어공부의 바이블 격인 두 책을 섭렵했고, 웬만한 수준의 독해는 바로바로 해 냈었다. 그러나 영어로 대화는 전혀 할 수 없었다. 사회에 나와서 잠시 영어학원을 다녀봤지만, 레벨테스트부터 느껴지는 상술에 몇 달을 다니다 그만 두었다. 당연히 영어로 대화는 불가능했다. 진료실에 앉아 있다보면 가끔 영어권 환자들을 마주하게 되어서, 진료실 영어책을 하나 사서 출퇴근 때마다 CD파일을 들었다. 필요하다 싶은 문장 몇 개를 외웠고, 그걸 진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꽤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종종 나가서, 나름의 영어문장이나 단어를 말하며 간단한 뜻을 주고받는 정도는 하고 있다. 그러나, 영어로 말하기는 여전히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나름의 노력은 어쩔 수 없이 매우 부족한 수준이었고,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해 온 영어공부는 방법과 체계에서 많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사실 나를 포함한 우리가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의 큰 부분은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속한 문화는 영어를 언어로 사용하지 않는 문화권이기에 어릴적부터 굳이 영어를 쓸 이유가 없었으며, 언어와 문화의 연결성을 생각하면 우리는 영어가 오히려 어색한 문화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와 생활의 장벽이 점점 낮아지며 교류가 일상화되고 있는 시대에, 영어를 할 수 있음은 생각의 영역이 확장되고 소통의 무기로서 요긴한 능력이 되고 있다. 그것은, 문화라는 장벽이 가리는 시야를 스스로 확장하고, 확장된 시야 안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배운다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인생의 어느 시기에서든 삶의 긍정성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 비단 영어만이 아니다. 2개 국어 이상의 회화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언어문화권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굳이 영어를 언급하는 것은 스페인어와 함께 가장 폭넓은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아질 수록 영어를 배우는 일은 부담스럽다. 학생시절, 학교에서는 어째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문법과 독해만 주구장창 가르쳤는지 원망스럽기만 하다. 시작하려면 학원을 가야 하나.. 하지만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수많은 영어학원의 광고들.. 그들만의 비법을 말하지만, 이미 오랜시간 너무 많은 학원이 존재한다는 것은 실은 학원이 영어말하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 역시 방법을 잘 알지 못했다. 원어민과의 정기적 미팅도 해 보았고, 출퇴근 시간에 영어방송인 아리랑 라디오를 고정해놓고 있지만, 나의 입은 영어 앞에서 몇마디 만으로 막혀버리고 만다. 영어로 말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거나 영어권 국가로 여행을 가는 경우에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무리없는 문장을 구사하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노력의 부족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내신 6등급에 5수하여 의대에 진학한 저자가 공보의 시절부터 학원 한 번 가지 않고 혼자 영어를 공부해서 8년 만에 지역 영어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것 자체로 묵직한 스토리가 담긴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그대로 믿는 이유는, 저자가 신경과 의사로 늦은 나이에 영어공부가 가능한 이유를 의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릴 적부터 영어말하기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어렵겠지만, ‘나의 두뇌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에 나의 이제까지의 영어공부를 반성할 수 밖에 없다.
경험에 따라 현재의 수능영어는 실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비판한다. 수많은 영어말하기 비법이 존재하지만, 그의 제안은 매우 단순하다. EBS영어 교재와 방송만으로 공부는 충분하다 말한다. 그 외에 필요한 것은 공부하는 자신의 부단한 노력이다. 노력하면 뇌는 반응하여 영역간의 관계망이 새로이 형성되고 필요한 영역의 뇌세포가 질과 양적으로 변화가 온다. 그것은 그대로 표현과 감각기관의 업그레이드된 능력으로 나타난다. 나이에 따라 능력의 향상폭은 다르긴 하겠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의 향상은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는 나이에 따라 굳어버렸다 생각하는 두뇌를 탓할 이유가 사라졌다. 노력하면 두뇌는 반응하고 변한다. 그것이 비단 언어능력에서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최근 신경과적 관점에서는 치매환자의 반복된 학습과 운동으로 뇌가 반응하고 변화하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 따라서, 올바른 방법으로 원하는 공부와 운동을 하면 우리는 원하는 능력을 스스로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제대로 된 공부의 방법을 알지 못했고, 노력을 하지 않았음으로 귀결된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가장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도구와 방식이면 충분하고, 노력은 꾸준한 연습과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내 자체의 문제도 아니었고, 학원을 잘못 선택한 때문도 아니며, 학생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그런 것도 아니다.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한 편의 드라마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영어뿐만이겠는가, 신경과 의사가 의학적이고 학술적 관점에서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근거를 제시했고, 스스로 증명했다. 어떤 능력을 원하던 간에, 이 책 안에서 우리는 용기와 자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