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에서 20분 정도 달려 내덕에 도착하였다. 자주 와 본 내덕 마을인지라 가르쳐 주신 약도도 있으니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길 입구 부분에 H빔이 있고 쇠사슬을 걸어 놓은 것을 해제해 놓았다. 좁은 길이지만 포장이 되아 어렵지 않게 현장에 도착하였다.
먼저 오신 들소님 가족과 못가님을 뵈었다. 내덕 못가님의 첫인상이 아주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이다. 약간은 이탤릭한 마스크에 나직한 말씀의 톤이 예삿 농삿군과 다르다. 들소님은 닉에서 느껴지듯 건장한 체격에 스포츠형의 헤어스타일이 그야말로 힘좋은 들소를 연상케 한다. 같이 온 부인도 젊고 고운 모습으로 잘 어울리는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 준다.
선발대가 오지 않아 미리 피라미를 잡아 놓지 못해 못가님과 들소님의 어린 따님과 피라미를 잡아 놓은 것을 거두러 갔다. 200미터쯤 가니 저수지 상류 부분에 헤엄치는 피라미가 보이고 설치해 놓은 통발을 확인해 보니 적게 잡히었다고 하신다.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잡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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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고향에서 피라미를 잡기 위해 모기장을 1미터 정도로 잘라 사각뿔로 작대기를 세우고 가운데 된장과 돌을 얹어 물에 집어 넣어 피라미를 유인해 놓고 잡았던 기억이 떠 오른다. 한번 들어 올릴 때마다 제법 많은 피라미가 잡혀 맛있게 튀겨 먹었는데.....오십이 넘은 지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 가는가 보다.
다시 현장에 오니 사랑방님과 비와 바람님이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한다. 비와 바람님은 멀리 김해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와서 해운대에서 사랑방님을 만나 같이 오는 길이라 한다. 원두막에 오니 경남 감자님도 와 있었다, 자주 화면에서 본 얼굴이라 낯설지 않다. 아직 30대의 젊은 얼굴이 농군 같지가 않다. 깨끗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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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고기와 감자, 고구마를 굽기 위한 장작 패기 -내덕 못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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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라미 내장 제거- 숙달된 교관인 못가님과 강습생 비와 바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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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 고기가 잘 익어 가는지 궁금해 직접 확인하고 있는 들소님과 옆지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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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덕 못가님이 고안하고 제작한 장작 구이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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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치 준비에 바쁘신 못가님 내외와 한가한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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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잡은 것을 못가님이 내장을 제거하는 시범을 보고 배운 후, 감자님과 같이 앉아 피라미를 다듬고 있는데 견향님 부부가 도착하였다. 같이 주말농장을 하시는 50대 후반의 일행과 같이 오셨다. 견향님은 나보다 한 살 아래인데도 10년은 더 젊어 보인다.
천성산님도 오시려 했는데 사정상 도저히 힘드셔서 다음으로 미루신 모양이다. 피라미 튀기는 것은 견향님과 같이 오신 분이 맡았다. 바삭바삭 맛있게 구워진 피라미가 준비되자 모두 정자에 앉아 인사를 나누고 건배와 함께 사랑방님의 사회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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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가님이 이곳을 다듬어 온 내력과 부울경 카페에 오신 경과 등을 곁들이며 이어서 여러 회원님들의 이력과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궁금한 점은 묻고, 서로 아는 정보를 나누고 하는 사이에 어느덧 6시가 다 되자 이번에는 사랑방님 농장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사랑방님 농장은 나는 여러 번 찾아 가 보았지만 이 날은 어느 때보다 많은 작물이 가득하다. 곳곳에 심어 져 있는 작물을 소개하고 둘러 보았다. 4년 전부터 900여 평의 땅을 삽과 괭이로써 일군 정성이 대단하다. 겨우 500평 정도의 땅을 못 가꾸어 이웃에게 대부분을 빌려 준 내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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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반이 넘어 어두워져 가는 사랑방님 농장-정성이 가득합니다>
일행들과 30분을 둘러 보고 차차 어두워지자 각자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힘든 농사인 줄 알면서도 땀 흘리는 농부들인지라 자연과 농사에 대한 긍정적 자세를 지닌 회원님들이 한없이 소박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다음의 모임은 만화리에서 한번 가졌으면 한다. 올해 가을이나 내년 이맘때 쯤을 기약해 본다. |
첫댓글 샘물님 글과그림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즐거운 나날돼세요
사진 정말잘나왓네요 올리시느라 고생하신 샘물님 작품사진 잘보앗읍니다
사진으로보니 더욱 그날의 느낌이 생생합니다^^
샘물님의 소상한 번개후기글과 그림으로 많은 카페농부님들의 궁금증이 한꺼번에 해소가 된듯합니다... 사랑방이 준비한 후기글과그림은 새로 업그래이드한 사진기로 인해 다소 시간이 늦어질듯합니다... 한주의 출발 즐겁고 행복 가득하셔요~!!!
샘물님의 사진과 고운 문장력의 덕분에 만남후기 한편만으로도 같이 있는것같은 착각이 들 만큼 생동감이 있읍니다. 사랑방장님 샘물님 천성산님 견향님,경남감자님 들소님 비와바람님 소연님 로즈가든님 캠프장님 등.....다 좋으신분들과의 만남이 참 좋읍니다. 샘물님의 다음의 모임은 만화리에서를 기대합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