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멈추고 여름의 한낮에 태양이 뜨겁게 내려 쬐이는 오후 황금빛 황도 복숭아 급히 따서 차에 싣고 어둠을 지나며 여름밤을 달린다. 휴가를 맞는다는 들뜬 기분으로 과일 판매장에 농부의 땀방울 같은 복숭아 던지듯이 내려놓고는 여름의 여행지로 한여름 밤의 어둠을 가로 질러 통영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고속도로가 뚫려서 통영, 거제도까지는 지척이라 하지만 자주 가지 못하는 것이 나의 형편이다. 언젠가 통영의 아름다운 밤을 보고 통영의 가슴에 안기어 하룻밤을 지새우리라 마음먹었던 것이다.
호수 같은 잔잔한 바다를 가진 작은 항구, 동양의 나폴리 옛 이름 충무, 통영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찡하게 이름이 기억되는 사람들,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이 있고 많은 문인, 음악가, 예술인이 태어난 곳, 바다가 있고 아름다운 항구 강구안이 있고, 맛나는 먹거리가 즐비한 곳,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 유치진, 김춘수, 김상옥, 김용익, 등 통영이 배출한 예술인들이 아닌가...통영은 남도의 한쪽 끝자락을 역사의 작은 조각으로 부여잡고 있었다.
축제로는 “통영문학제”가 있고, 이순신의 얼이 함께하는 “한산대첩축제“가 있고, ”통영국제음악제”, “미륵도 봉숫골 벚꽃축제”, ‘사량도 옥녀봉 전국등반축제“, ”통영연극예술축제“, ”통영이라면 바다의 영양 굴이 가장 유명한 먹거리가 아닐까 한다. “한려수도 굴축제”가 있는 통영,,,,
볼거리로는 청마문학관, 세병관, 해저터널,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강구안 문화마당, 거북선, 통영 오광대, 통영대교 야경, 아름다운 작은 섬들,,,, 등이 있고
먹거리로는 통영이 본고장인, 충무김밥, 굴, 중앙시장의 횟집거리, 멍게비빔밥, 장어요리 등 바다가 준 먹거리가 어디 몇 가지에 불과하겠는가...
그리고 빠지면 안 될 곳이 있다.
강구안 항구가 한눈에 보이는 곳,
바다와 갈매기가 나는 것이 보이고,
꿈과 희망과 평화, 사랑이 있는 곳,
“동피랑 마을“이 있다. 동피랑은 동쪽의 가파른 절벽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강구안에서 바라보면 남망산이 보이는 언덕에 작은 집들이 있는 곳이 보이고,
중앙시장의 벅적거림도 아니고 고급 아파트도 아닌 곳에
아름다운 꿈을 그린 담벼락이 있고
통영의 사투리가 물씬 풍기는 언어에는 정다운 삶의 향수가 있으며,
고달픔에도 꿈이 있고, 어린이에게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곳이 있다.
강구안을 끼고 중앙시장의 골목길을 따라서 언덕배기로 올라가는 곳에
아슬아슬하게 경사길에 주차된 차들을 볼 수 있다.
”꿈과 희망의 동피랑 10M전! 조금만 더 올라 가세요“라는 벽에 글씨가 있다.
그리고 ”당신이 밝아 보이시면 내 마음은 아이가 됩니다“라는 벽에 글씨가 보인다.
언덕의 중간에 도착하면 검은색 길이 보이고 차들이 길 한쪽을 점령하고 있다.
이곳이 통영의 남망산이 앞에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달동네, 동피랑 마을이다.
아름다운 달동네, 벽에 그림이 시작되고 골목길을 따라서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 동피랑에 꿈이 살고 있습니다“를 따라서 언덕을 올라갑니다.
집안 정원엔 꽃이 없어도 벽에 꽃 그림이 있고,
집이 좁아 어항이 없어도 담벼락에 물고기를 기르며,
소주를 지극히 사랑하는 ”I LOVE SOJU'도 있고
달동네의 고달픈 삶이지만 가정과 이웃엔 웃음과 대화가 넘치고,
마당이 좁아 나무가 없어도 벽에 나무가 자라고, 바다에 비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단장하고,
건강이 염려가 되지만 하느님을 의지하시는 할머니와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정다운 곳,
통영의 이야기와 사투리가 그려진 담벼락, 동피랑의 아리랑이 있는 곳,
보일러 기름통에도 굴뚝에도 그림이 있는 곳,
햇살 고운 날 늙은 할머니는 아름다운 담벼락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앵무새와 대화를 하며 정상에 오르면 꿈과 사랑과 평화가 공존하는 곳이 나오고
꼭대기 집은 철거가 되어 공터로 남아있다.
어쩌면 꿈을 접고 떠난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고 떠난 집이 아닌가 한다.
통영의 바다와 항구가 보이고 통영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여기가 아닌가 한다.
삶의 고달픔도 작은 눈물도 멈추고 언제나 희망의 꿈을 이루는 안부를 묻고 싶은 곳,,,,
동피랑을 사랑합니다.
조용한 저녁에 삶의 피곤함에도 늦은 퇴근길이 담벼락 가로등 그림을 의지하며
좁은 골목길을 걷는 어른의 어깨가 가벼워지는 것이 희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동피랑 마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많은 문인 예술가를 배출한 고장 통영에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충무김밥도 먹고 꿈이 자라는 언덕 동피랑에도 올라보고 잔잔한 호수바다도 보고 싶어집니다.
내가 자란 고장 부산을 떠올리게하네요.용두산공원에 자주올라 영도쪽을 바라보곤했는데...
동피랑마을 가볼만합니다. 좋은 글 한 편 나올 것입니다...용두산, 영도,영주동, 자갈치,,, ,,,,그렇군요...그림만 있으면 용두산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용두산 아리랑 한 번 꿈꿔 보십시오...행복하십시오...
꽃피고 새울면 한번 가봐야겠어요 동피랑에
여름 휴가 때는 교통지옥입니다. 도로가 아직은 좁고 사람은 많이 방문하고,,,,한산대첩축제 때도 좋겠더군요. 축제가 많으니 잘 골라 보십시오. 중앙시장 노점골목에 싱싱한 횟감도 많습니다. 위의 사진은 중아시장이라도 잘 정비된 곳이고 옆에 재래식 골목이 있습니다. 동피랑에서 좋은 시 한 편 만들어 오십시오...글이 절로 만들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