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씬1. 프롤로그/거리일각/놀이터(밤)
: 강산, 수현과 책들 양손에 한아름씩 사고 오는 중.
:
: 강산 이제 대강 다 산거야? 야, 근데 넌 무슨 문제집을 이렇게 사재기 를 하냐?
: 수현 그냥 과목당 하나씩 산거에요. (하다가 문제집한권 보고)어, 영어 는 안샀는데?
: 강산 아저씨가 딴걸 넣어주셨나 본데? 이리줘봐. 바꿔 올게.
: 수현 아뇨, 제가 갔다올께요.
: 강산 됐엄마. (책 뺏어들고)너 신발 안좋아서 계속 절뚝거렸쟎아. ( 뒤 돌아 뛰어가며)있어, 금방 갔다올게.
:
: 말릴새도 없이 강산, 가버리자 수현, 기다릴 듯 벤치쪽으로 가 앉는다. 그때 어두컴컴한 놀이터 한구석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
: 남(E) 야, 한번만 더 하자, 어?
: 여(E) (수줍, 타박)방금 해 놓구 뭘 또해. 사람 저기 있쟎아.
: 남(E) (달래는)저리루 가서 하면 돼지~ 하자, 어?
:
: 수현, 흘끔 보면 교복차림의 남녀둘 뭔가 하는 듯.
: 수현, 어색하고 꼿꼿하게 앉아 강산 올쪽 보고 있다.
: 그러다가 흘끔 다시 고개 돌려 남녀학생들쪽 보는 수현.
: 그 모습 위로 타이틀.
:
: 사랑한다면
:
: 씬2. 학교외경(낮)
: 세영(E) (수줍)..나 해봤어, 재석이랑.
:
: 씬3. 매점(낮)
: 세영의 이야기, "옴모모~" 듣는 나영, 다인, 유진, 혜란, 영은등.
:
: 세영 (작게)한달전에 집앞에서.
: 무리들 (작게)"오모모" "꺄악~ 왠일야" "드뎌 했구나"(등등 소란스럽고)
: 혜란 (재미나 죽겠는)왠일이야, 첫키쓰를 했으면 진작 말해야지~
: 영은 (재미나 죽겠고)야, 한재석이 키쓰 잘하디? (놀리는데)
: 세영 (창피하고)잘하구 못하구가 어딨어.
: 혜란 에~디게 못하는구나, 걔?
: 세영 (애써 당당)그래두 못하는게 나. 너무 잘하면 선수 같아서 싫드 라, 난.
: 영은 우와, 얘 자기 서방 챙기는 것 좀 봐.
:
: "왠일야~" 세영 놀리는 무리들. 나영, 웃으면서 보지만 약간 부럽고.
:
: 세영 (얼굴 빨개지며)어우 그만해. 남들 다 하는거 갖구 자꾸 왜그래.
: 영은 뭘 남들 다 해봐. 200일 되도록 키쓰 아직 못해본 애 저깄쟎아, 이나영.
: 혜란 맞어, 맞어. 야, 니네는 사귄지가 언젠데 아직두 키쓸 못해봤냐? 나영 (벌컥)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야! 울아빠랑 우리 약속한거 몰 라?(그위로)
: 원석(E) (흥분)아, 약속은 약속이구 키쓰는 키쓰짐, 마!
:
: 씬4. 써클실(낮)
: 달식을 마구 타박주고 있는 병구, 원석, 재민등.
:
: 원석 어떻게 200일 넘게 사겨놓구 키쓰를 안해봐?
: 병구 너 혹시 어디 고장났냐?
: 달식 (팩)아, 누군 안하구 싶어?
: 재민 (뚱)근데 왜 안해.
: 달식 (퉁 나영에게 서운한)초반에 시도 했다가 내가 정갱이를 얼마나 채였는줄 아냐?(속상한)걘 진짜 그런거 엄청 싫어한다구.
: 나영(E) (뚱)......솔직히 말하면....
:
: 씬5. 매점(낮)
: 나영, 혜란, 다인, 유진등에게 떠들고 있고.
:
: 나영 (뚱)싫진 않어. 사실....나두 달식이 좋아하는데 그게 왜 싫겠어.
: 유진 그럼 하지, 왜 안해.
: 나영 (짜증)그게 키쓰는 해보구 싶은데 그 담이 좀 걱정돼서.
: 다인 (웃음)왠 그다음?
: 나영 (뚱)달식이 엄청 밝히는거 니들두 알지? 포르노 잡지 보다 맨 날 걸리구. 요즘두 만나면 내손을 얼마나 조물락 거리는지 걔 만 나구 나면 손등이 번쩍번쩍한거 알어? 닳아서.
: 다인 (웃음)정말?
: 나영 (뚱)하여튼, 지금두 그러는데 키쓰하구 난 다음엔 어떻겠어. ...솔 직히 겁나.
: 병구(E) 아, 겁나긴 뭐가 겁나, 임마.
:
: 씬6. 써클실(낮)
: 달식, 원석, 병구, 재민등 뒷문으로 들어오며 떠들고.
: 강산은, 졸린 듯 눈비비며 캐비넷에 책들 정리하고 있는.
:
: 병구 그냥 콱 밀어부쳐! 여자의 NO는 예스라는 말 모르냐?
: 달식 야, 그래두 나영인 진짜~(하는데)
: 재민 아, 그래서 넌 계속 걔랑 손만잡구 다니겠다는 거야? 평생?
: 원석 (더 흥분한)소꿉놀이하냐? 말이돼?
: 병구 내 말들어. 여자는 말야 무드에 그냥 죽는다? 기냥 어디 분위기 좋은데 데리구 가서 말야, 노래한방 들려주면서 말야, (하는데)
: 강산 (듣다가 한숨 병구 머리 책으로 통통 때리며)똑똑하셔, 민병구. 박사되겠어. (달식등향해)야, 얘 흰소리 들을시간에 니들 공부나 해. 이자식 여자친구 한번이라두 사겨본줄 아냐? (하는데)
: 병구 (기분나쁜)아, 형 왜 이래요? 요앞 삼거리 가서 "민병구 애인, 해 쳐 모여" 시킴 기냥 최소 30이에요.(허~ 참 웃으면)
: 강산 (심드렁)그래 30도 좋구 50두 좋은데 밥먹구 났음(걸레 퍽 병구 에게 안기며)이거나 좀 빨아와.
: 병구 아씨, 형(하는데)
: 강산 동작 봐라.
: 병구 (그대로 걸레들고 튀어나가는)
: 원석등 (문께에 그대로 서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있는데)
: 강산 (훠이훠이 쫓으며)야, 니들두 비켜. 어우, 밤샜더니 졸려죽겠다. (기지개켜며 나간다)
:
: 씬7. 화장실앞 복도(낮)
: 병구 (화장실에서 걸레 빨고 나오며)아씨, 맨날 나만 갖구 그래 저 형 은.
:
: 하는데 마침 수현 지나가자,
:
: 병구 (툴툴)야, 최수현. 너 강산이형한테 좀 잘 해~ 저 형 요즘 시떡하 면 때리는게 내가 볼땐 욕구불만인거 같은데,
: 수현 (시덥쟎다. 무시하고 가는)
: 병구 (얼레? 수현앞 막아서며)야, 사람 말하구 있쟎아. 얘가 좋은 말을 해줄라 그래두 틱틱대네? (허참하고 창밖보다가 한숨)애가 이러 니까 강산이형이 저렇게 돼지.
:
: 수현, 흘끔 창밖 보면 졸린 강산, 잠깨려는 듯 기지개켜고 이리저리 몸 움직이고 있는 그 위로,
:
: 병구(E) 저 형이 왜 벌건 대 낮에 저러구 있느냐. 저게 다 남자들, 욕구불 만 일 때 나오는 행동들이거던. 어, 펄쩍펄쩍 뛰기두 해~ 우와~ 저건 중증인데 큰일났다, 큰일났어.
: 수현 (한심한 듯 병구보면)
: 병구 (그러나 진지한 수현향해)저형 불쌍하지두 않냐? 원래 여자가 말 야, 좀 살갑게 구는 맛도 있구 그래야 그 생각두 나는 건데(하는 데)
: 수현(O.L) (건조한)지껄일 이야기 더 남았어?
: 병구 (멈칫)뭐?(하는데)
: 수현 (그냥 가버리는)
: 병구 (어이없어 보다가)아니, 뭐 저딴게 다 있어? 야야!
: 수현 (그러나 그냥 화장실로 들어가버리고)
:
: 씬8. 화장실(낮)
: 병구 (E)어우~ 하여간 기집애가 꼭 얼음장 같아가지구. 에라이~ 내 예 언하는데 넌 곧 강산이형한테 채인다! (가면서 궁시렁 대는 듯 소리 작아지고)얼굴만 이쁘면 다냐? 여자가 애교두 있구 좀 따땃 한 맛이 있어야지, 넌 안돼~~
:
: 묵묵히 손만 씻는 수현. 그러나 가만히 거울 본다.
: 참으려고 해도 매우 기분나쁘고 신경 쓰이고.....
:
: 씬9. 거리일각(밤)
: 수현, 안좋은 표정으로 강산과 걸어가고 있다.
:
: 강산 (모르고 떠드는)아무래두 야간강의 두 개는 끊어야 될꺼 같더라 구. 혼자 할래니까 뭐. 야, 너 다니는 학원은 언제 접수한다구?
: 수현 (그러나 안좋은 얼굴로 걷고만 있고)
: 강산 어이, 최수현. 내말 듣냐?
: 수현 (그제서야)예?
: 강산 ...너 무슨 일 있어? 오늘 좀 이상하다?
: 수현 (웃어보이며)아뇨. 그냥 딴 생각 좀 하느라구(걸어가는)
:
: 강산, 좀 이상하다 싶지만 그냥 따라가는.
: 그때, 한쌍의 학생커플 스티커사진 가게에서 걸어나오는 것 본다.
: 커플 여학생, 매우 애교넘치고.
:
: 수현 (가만히 그모습 보고 망설이다가)저기 오빠.
: 강산 어?
: 수현 (잠시 고민하다가 용기내서 어색하게 웃으며)저기...우리 스티커 사진 찍을래요?
: 강산 (뜬금없다)....어?
: 수현 (성격에 안맞는 일이라 어색하지만 나름대로 밝게 말하는)저...저 런거 안해봐서 해보고 싶어서요.
: 강산 (그러나 빤히 보는. 너무 이상하다 수현이)
: 수현 (저렇게 빤히 보니 또 당황스럽고 내가 이상한 말을 갑자기 한건 가 싶고 더욱 수습이 안되는)아니...그냥 요즘 애들 다 찍는데 한 번도 못해봐서...(하는데)
: 강산 (가만히 보다가 단정짓는)....말해봐. 무슨 일이야, 너.
: 수현 ...네?
: 강산 (걱정)엄마랑 또 뭐 안좋았어? 아님 누가 니 험담하디?
: 수현 (약간 당황)아니에요, 그런거(하는데)
: 강산 (그러나 걱정으로 타박조)뭐가 아냐, 임마. 아까부터 정신없쟎아, 너. 생전 관심없던것두 하자 그러구. 무슨 일인데.
: 수현 (당황해서 보는데)
: 강산 (아랑곳않고 설교하는)야, 내가 마음속에 쌓아놓으면 안좋다구 했지. 그게 하나둘씩 쌓이다보면 결국 폭발하게 되는데 그게 얼 마나 안좋냐면(하는데)
: 수현(O.L) ...정말 없어요.
: 강산 (보면)
: 수현 (쓰게 웃으며)있으면 얘기할께요. 정말이에요.(걸어가는)
: 강산 (그러나 긴가민가 싶어서 보면)
: 수현 (걸어가며)..근데 그거 알아요?
: 강산 뭐.
: 수현 (쓰게 웃으며)....오빠 보면 꼭 아빠같아요. 딸네미 가출할까봐 전전긍긍는.
: 강산 (멍하니 있다가 웃음)...야, 그건 좀 심했다. 내나이가 몇인데 아 빠야, 오빠라면 모를까(걸어가고)
: 수현 (그런 강산 복잡한 표정으로 보다가 따라가고)
:
: 씬10. 거리일각(밤)
: 다른 시각. 나영과 달식, 쇼핑 끝내고 걸어가는 중.
:
: 나영 (자기가 산 것 보며)아무래도 모자 아까 빨간색으로 살걸 그랬나 봐. 달식아, 다시 가게 좀 가자. 나 아무래두 이거(하는데)
: 달식 (짜증)아, 산걸 뭘 또 바꿔. 바꾸려면 내일 가서 바꿔.
:
: 나영 "어머머"해서 보면 달식, 그냥 앞서 걸어가고 있고.
: 그런 달식 보다가 걱정스런 얼굴로 따라가는 나영 그 위로,
:
: 혜란(E) 잡지에서 봤는데 남자들은 척도가 딱 스킨쉽이래. 여자애가 자길 얼마나 사랑하냐를 그걸루 판단하기 때문에 너무 튕기면 싫어한 대.
:
: 나영, 고민되는 듯 보면, 뚱한 얼굴로 걸어가는 달식, 그때 문득 놀이터 보인다. 그 위로,
:
: 병구(E) 아무리 싫다 그래두 밀어부치면 땡이야. 터푸하게 남자답게! 명 심해. 여자의 NO는 예스라는걸!
: 달식 (망설이며 있다가 용기내서 결심한듯)나영아. 저쪽에 좀 앉았다 갈까?
: 나영 (보면 어두컴컴한 놀이터다. 약간 망설이는데 그 위로)
: 혜란(E) 13반에 진영이두 결국 깨졌쟎아. 너무 튕기니까 남자애가 그냥 헤어지자 그랬대.
: 달식 왜, 시.. 싫어? 뭐 싫음 말구(하는데)
: 나영(O.L) (결심한듯)...아냐, 쉬었다 가자.(결연하게 놀이터로 걸어가고)
: 달식 !!!(이게 왠떡이며 왠일이냐, 싶은)
:
: 씬11. 놀이터일각(밤)
: 나란히 벤치에 앉아있는 나영과 달식.
: 어색하게 앉아있는 둘. 숨소리만 쌔근쌔근한. 둘다 초긴장상태다.
: 달식, 긴장해서 앉아있는 그 위로,
:
: 병구(E) 놀이터 가자 그랬을 때 따라온건 거의 100%마음이 있다는 거야. 그니까 그때는 무조건 속전속결이 최고야.
: 달식 (결심한 듯 용기내서 숨 토해내듯)나영아.
:
: 나영, "어?" 긴장해서 보면 달식 드디어 할 것 같다.
: 나영, 긴장해서 얼른 앞만 본다.
: 달식, 긴장상태로 나영얼굴에 입술 가져가는.
: 나영, 눈 질끈 감는데, 달식 역시 "에라 모르겠다" 초 긴장으로 눈 질끈 감고 나영 입술로 돌진하는.
: 둘다 매우 얼어붙은 자세로 키쓰한다.
: 눈 꼭 감고 있는 나영.
: 그때 달식 옆얼굴로 비춰지던 나영, 눈감고 있다가 눈 확 커지는. 헉!!! 하는 얼굴.
:
: 씬12. 학교외경(낮)
: 나영(E) (미치겠는 걱정)......글세, 손이 내려오는 거야.
:
: 씬13. 써클실(낮)
: 옴모모~ 모여있는 나영, 다인, 유진, 혜란.
:
: 혜란 (놀란)아니, 아니 어디루 내려와???
: 나영 (울상)엉덩이루...
: 다인 그..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 나영 (울상)뭘 어떡해. 그냥 확 떠밀어버렸지.
: 유진 (기막힌)어머머 응큼하게. 조달식, 걘 도대체 뭔 생각을 한거야?혜란 야, 그게 우리 여자애들은 키스 해주면 '키스까지'라고 생각하잖 아. 근데 남자애들은 그게 아니래. 키스해주면 거기서부터 시작이 라고 생각한대더라구. "아, 이제 모든걸 허락했구나!"
: 나영 (헉!)그럼 달식이가 그렇게 생각해서 손이 내려온 거란 말야?!
: 달식(E) (팩)아, 그럼 키쓰할 때 뒷짐지구 해???
:
: 씬14. 매점(낮)
: 분노하는 달식. 들어주는 병구, 원석, 재민.
:
: 달식 아, 내가 도대체 뭔짓을 했길래 그렇게 내동댕이쳐 버리냐구!! 첨하는데 얼마나 긴장되냐? 그래서 손을 어떡할줄 모르다가 엉겁 결에 안았는데 어우씨~
: 원석 (낄낄)에이~ 그래두 스타트 했음 됐지.
: 재민 (낄낄)그래, 첨시작했다는게 중요한거 아니냐. 뭐 담기회두 있고 (하는데)
: 달식 (팩)모르는 소리 마. 앞으로 2달동안 키쓰할 생각 하지두 말래.
: 원석 (분노)뭐야? 정말 그랬어?
: 재민 (분노)아니, 어떻게 그런 비겁한 명령을!!
: 달식 내말이 그말이야! 내가 뭘 어쩃길래 어? 어?(하는데)
: 병구(OL) 헤이~ Take it easy~
: 달식등 (뚱해서 보면)
: 병구 절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 여자의 노우는 예스다. (하면서 씨익 웃으며)이런 경우에 딱 맞는 비법이 하나 있는데
: 달식 (뚱해서 보는)
:
: 씬15. 학교외경(낮)
: 광도(E) (으르렁)하여간 요즘 TV프로그램들
:
: 씬16. 교무실(낮)
: 광도 (신문 보면서)하여간 세상이 어떻게 될려구 말야~
: 복만 아니, 왜그러세요?
: 광도 내가 어저께 뭐 청소년 프로그램이라구 해서 뭔 프로를 봤는데 (하다가 어우~ 어우~말하기도 싫은)
: 종수 어? 혹시 막 애들 키쓰얘기만 뭐 잔뜩 해주던거....그거 보셨어요?
: 광도 이선생두 봤어?
: 종수 (너무 싫은)예~ 어우~ 보다가 뭐 이딴 프로가 다 있나 기냥 확 채널 돌려버렸쟎아요 제가.
: 일평 아니, 내용이 어땠길래 그래?
: 종수 말두 마세요. 그냥 내내 쌍쌍이 키쓰를 하네 마네~ 이렇게 하면 성공이네~ 뭐 애들 배우라는 것 두 아니구 말이죠(하는데)
: 성민 배우라기 보다는 애들 세태를 보여주려는 거였겠죠. 요즘 애들이 진짜 그러니까(하는데)
: 광도 (단호한)아, 뭘 요즘 애들이 그래. 날라리는 모를까 요즘 애들 그 정도 까진 아니라구.(하는데)
: 영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싶어 어색하게 웃으며).....아닌데.
: 광도/종수 (흘끔 보면)
: 영진 예전에 신문 설문조사에두 나왔는데 이성교제 하는 애들, 80% 는 키쓰까진 당연하다고 생각한데요. 또 해보기도 했고(하는데)
: 복만 에이~ (하다가 진짠가? 심각한)...아니, 나두 몇번 못해본걸 애 들이 벌써 한다구요?
: 성민 그게 요새는 드라마다 영화다 키쓰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니까 애 들이 자연스럽게 생각을 해서 그런지요(하는데)
: 광도 (혀차며)거봐, 거봐~ 이 TV가 문제라니까.
: 성민 아니..그게 아니라(하는데)
: 광도 (아랑곳 않고 흥분하는)어제 그 프로두 말야. 떡 청소년 애들이 키쓰하는게 대문짝만하게 나오는데(하는데)
: 유란 그래두 쉬쉬 덮어놓는것보다는 그렇게 보여주는게 낫죠.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현실이 어떤가(하는데)
: 종수 아, 다 좋은데요. 아까 80%넘는 애들은 당연시 한다 그랬죠? 그 렇지만 우린 그 나머지 20% 순수한 애들도 소중하다 이겁니다.
: 광도 그니까! 걔네들은 키쓰할 생각두 없었는데 말야, TV에서 뭐 현 실 알려준답시구 "키쓰는 당연한거래~" 어쩌구 해대면 걔들이 "어, 나두 해두 되나부다" 그런 생각 안들겠어?
: 희정 어유~ 그런 문화는 TV보다는 매일 같이 어울려 노는 친구들한테 더 많이 배운다는거 모르세요? 할 생각이 애초부터 있다면 벌써 했었을꺼에요, 걔네들은.
: 광도 됐습니다. 전요 그런 프로들 제일 혐오해요. 뭐 선정성이나 노려 서 시청률이나 올리려구 발악하는 프로들요.
: 희정 (뭐라 더 말하려는데)
: 광도 (영진향해)어이, 안선생. 거 낼 까지 보내야 한다는 공문 급하니 까 빨리 처리해라구. (딴일 하 는)
: 희정 (광도 보다가 혼잣말처럼 한숨)안보구 싶구 싫어두 어쩌겠어요. 그게 요즘 애들, 진짜 현실이구 고민인데.
:
: 씬17. 교실(낮)
: 설문조사하고 있는 영진.
:
: 영진 쉬는 시간 뺏어서 미안하다. 급하게 조사를 해야되서 그러니까 협조 좀 해줘? 어?
: 원석 근데 무슨 조산데요?
: 영진 어, 이성교제 실태에 대한건데(하는데)
: 일동 오우~~~에~~~(휘파람 불고 장난들 치고)
: 영진 (웃음)뭐 그렇게 곤란한 질문들은 묻지 않을꺼니까 그냥 편하게 눈치보지 말고 손들면 돼. (설문지 보고)먼저 고등학생도 이성교 제 할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
: 일동 (손 모두 들며 "어우~뭐 그런걸 물어요, 당연한거지~왕왕대고)
: 영진 (웃음)걱정하지 마라? 이제 고차원적으로 질문이 가니까. 자, <남자 여자가 사귈 때 고등학생은 어디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하 나, 손만 잡아야 한다> 손들어.
: 일동 (으하하하 책상치며 비웃어 버리는)
: 영진 음, 그럼......어깨 동무까지.
: 일동 (우~~~아니, 새나라의 어린인가, 무슨 어깨동무야~)
: 영진 (좀 당황)그럼...키쓰까지.
: 일동 (다수의 아이들, 손 번쩍 든다)
: 달식 (손든 나영보고 작게) 어? 쟤네들도 키스까진 된다구 생각들은 하네?
: 혜란 (나영향해 작게, 남학생들 보며) 흥, 쟤네들은 '키스부터'라고 생 각할꺼다.
: 영진 그럼 다음 질문.........이건 솔직하게 해야한다. 자, 지금 이성교제 를 하고 있는 사람 손 들어봐.
: 일동 (그러나 우헤헤헤 웃으며 떠들지만 섣부르게 손 못들고)
: 영진 뭐야 이거 N세대답지 않게. 자, 괜챦으니까 이성교제 하는 사람 손들어~~~~
:
: 그러나, 나영과 달식, 손들고. 다인, 망설이다가 뚱해서 들고.
: 다른 1/3되는 아이들 손 드는.....원석과 재민등은 "어우~ 서러워, 사실 우리둘이 사겨요 흑흑" 장난치고.
: 수현, 그 와중에 흘끔 강산쪽 보는데, 강산 병구가 말 시켰는지 병구 퍽퍽 때리고 있는. 수현, 흘끔 보고 그냥 앉아있고.
:
: 혜란 (흘끔 수현 보고 뒤의 나영등에게 귓속말로) 오모모 수현이 강 산오빠랑 깨졌나봐, 손 안들어.
: 나영 (속삭이듯)어머! 강산 오빠도 안든다!
: 다인 (속삭이듯)쑥스러우니까 안든거겠지.
: 혜란 (속삭이듯)무슨~ 강산오빠가 그럴 사람이냐? 항상 당당한 사람이 왜 이럴땐...하긴 내가 이 안어울리는 커플 언제까지 가나 했다. 이럴줄 알았어~ 내 예감이 맞은거야~
:
: 나름대로 작게 줄인 소리지만 다 들린다. 수현, 굳어진 표정으로 앉아있고...
:
: 씬18. 거리일각(낮)
: 걸어가는 나영과 달식.
:
: 나영 하여간 오늘 설문조사 디게 웃기지 않았니?
: 달식 어, 좀 허접하더라? (킬킬 웃으면서 나영 손 잡으려는데)
: 나영 (팽)은근슬쩍 잡지 마? 당분간은 손두 안돼.(걸어가고)
: 달식 (어이없어서 나영 보는 그 위로)
: 병구(E) 걱정하지 마. 아무리 뻗대두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니까. 오늘 알지?
: 달식 (뭔가 생각이 있는 듯 씨익 웃으며)나영아.
: 나영 (보면)
: 달식 오늘 쇼핑말구 딴데 가면 안돼?
: 나영 딴데? 어디?
:
: 씬19. 게임룸(낮)
: 시끄러운 노래소리. DDR하는 나영과 달식. 격렬하게 DDR하는.
:
: 나영 (막 끝내고 더운 듯 코트벗으며)어우~ 더워.
: 달식 야, 나영아. 한판 더 하자.
: 나영 (지친)야, 벌써 7판째야. 좀 쉬었다가(하는데)
: 달식 (마구 동전 넣으며)어, 유승준 노래다~~ 나영아 얼른 와~(억지로 시키는 그 위로)
: 병구(E) 무드있는곳보다 더 확실한 방법. 무조건 혈압을 상승시켜! 중요 한건 땀나도록 뛰게 만드는게 포인트야.
: 달식 나영아~ 뛰어~ 어? 뛰어~? 뛰어?
: 나영 (왜저러나 힘들어죽겠는듯 그냥 DDR 하는 그 위로)
: 병구(E) 이게 바로 일명 싸우나효과라는 건데, 싸우나실 가서 땀 쫘악 빼 구나서
:
: 씬20. 거리일각(낮)
: 걸어가는 달식과 나영. 그 위로,
:
: 병구(E) 찬물 뒤집어쓰면 몸이 노곤노곤해지지? 몽롱해지구. 비싼 까페 가서 돈뿌리고 헛소리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여자를 흥분시 켜준 대. 바루 IMF식 여자 공략법이지.
: 달식 안추워?
: 나영 춥긴. 하두 뛰었더니 덥다, 얘.
: 달식 (그런 나영 만족해서 보는 그 위로)
: 병구(E) 그 다음엔 사람 없는 곳만 찾음 돼. 나머진 니 몫이야.
: 달식 (두리번 거리며 장소 물색하는데)
: 나영 (하다가)어, 맞다. 내 모자!! 어웅~ 아까 화장실 가서 세수할 때 벗어놓구 왔나봐. (뛰어가며)나 갔다올게? 잠깐만?
: 달식 (가는 나영향해)그럼 나영아~ 저쪽 놀..놀이터쪽으루 와?
:
: 나영, "어"그냥 건성으로 대답하고 뛰어가는...
: 달식, 그런 나영 으흐흐 웃으면서 보고 있고. 됐다 싶은!!
:
: 씬21. 놀이터(낮)
: 인적없는 공원 벤치에 와 앉는 달식.
: 그러다가 "맞다"하면서 달식, 가방에서 껌찾아 우적우적 한 세 개정도 한꺼번에 십은 (그 위로)
:
: 병구(E) 참! 키쓰할 때 에티켓 알지? 그렇다구 은단껌 같은거 말구 향기 나는 걸루 먹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애를 감동시킬 감동의 선물 한개!
:
: 달식, 가방에서 문득 나영이 줄 선물 본다. 포장 살짝 열고 꺼내면 인형이다. 달식, 가만히 쓰다듬으며 보다가 인형 누르면 소리 흘러나오고.
: "난 행복한 놈입니다. 오늘 나영이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으니까요. 조달식은 이나영을 정말 사랑합니다."
: 달식, 그소리 쑥쓰럽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만히 인형 쓰다듬으며 듣는. 긴장되고 설레이고...
:
: 씬22. 게임룸앞 거리(낮)
: 모자눌러쓰며 나오는 나영. 총총걸음으로 공원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비디오방 간판아래 비상구에서 뛰쳐나오는 왠 여학생, 그대로 나영과 쾅 부딪힌다.
: 나영, "어우~ 뭐에요?"하다가 멈칫한다. 옆반 세영이다.(씬 3에서의
: 여학생) 옷매무새 흐트러져 있고, 뭔가 정신이 나간 얼굴......무슨 일이 있는 듯 하다.
:
: 나영 ....세영아....?
: 세영 (그러나 겁먹은 눈으로 오들오들 떨고만 있고)
:
: 씬23. 공원일각(낮)
: 달식 기다리는데 나영, 오는 것 보인다.
:
: 달식 (짐짓 밝게)모자 찾았어? 왜 이렇게 늦었어. (하는데)
: 나영 (얼굴 어두운 급한)...저기,달식아. 나 지금 가봐야되거든?
: 달식 (멈칫하다가 웃으며 그대로 손 잡아 끌며)갑자기 무슨 말이야.
: 나영 그게...(하다가)어쨋든 미안해. 나 일이 생겨서.
: 달식 (왜 이러나 보다가 멈칫하는 그 위로)
: 병구(E) 참! 여자의 육감을 조심해야돼. 걔네들 눈치가 엄청 빠르거든.
:
: 나영, 인사하고 돌아서 가는데 달식, "나영아" 급하게 나영 돌려세우는. 나영, 왜 이러나 보는 그 위로,
:
: 병구(E) 그래도 계속 거부한다! 그럴땐 무조건 밀어붙여! 터푸하게! 남자 답게!!
:
: 달식, 많이 연습한듯 턱 나영 공원담벼락으로 멋있게(?) 밀어붙인다.(영화에서 많이 나온 폼으로)
:
: 달식 (나영눈만 보며)나영아....나 너 사랑해.
: 나영 (뭐하려는지 알겠다. 얼굴 굳어지고 경고조)..이러지마. 나 이럴 기분 아냐.
: 달식 (그러나 무시하고 터프하게 돌진하려는 찰나)
: 나영 (달식뺨 있는 힘껏 철썩 때린다)
: 달식 (갑자기 맞은 뺨에 당황해서 보면)
: 나영 (소리, 매우 화난)싫다는 말 안들려? 아무리 남자애들 짐승이래 지만 분위기 파악두 못해?> (매우 화난 듯 가버린다)
:
: 달식, 너무나 격렬한 반응....당황해서 서 있다.
: 총총히 사라지는 나영의 뒷모습 보며 멍하니 서 있던 달식, 문득 보면 아까 떠밀렸을 때 떨어진 나영을 위한 인형 떨어져 있고.
: 달식, 휘적휘적 인형집는데 다시 흘러나오는 아까의 멘트....
: 달식,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긴장했던 키쓰날이였다.....
: 그렇게 굳어지고 무안하게 애쓰지만 상처받아 서 있는 달식...
:
: 씬24. 까페안(낮)
: 나영과 세영 앉아있는. 세영, 아까보다는 많이 진정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안정되보이지 않고.
:
: 나영 (낮은)...바른대루 말해. 어디까지 간거야, 너.
: 세영 (고개만 숙이고 대답없고)
: 나영 (굳어져서)너 설마...(하다가 속상하고 화난)어쩌자구 그랬어, 너! 소리를 지르던가 어떻게든 도망쳤어야지!! 도대체 비디오방 같은 델 왜 가!
: 세영 (고개만 숙이고 있는데)
: 나영 (화난)가만있어. 한재석 이자식....내가 그냥(하는데)
: 세영 (급하게 말리며)그러지마. 걔, 강제루 한거 아냐.
: 나영 (멈칫하면)
: 세영 (급하게)아깐 막상 그러구나서 너무 겁나구 그래서 울었던거야. ....사실 나, 동의했어. 물론 첨에는 그렇게 끝까지 갈 생각은 없 었지만....
: 나영 (멍해서 보다가)...너 제정신이야?
: 세영 .....사랑하니까.
: 나영 (기막힌) 사랑? 허이구, 사라앙? 너 드라마찍니? 멜로만들어?
: 세영 (울먹) 그렇게 말하지 마!!
: 나영 (멈칫해서 보면)
: 세영 (울먹)....나 지금 솔직히 무섭기도 하지만....후회하진 않아. 그냥 한순간 불장난으로 저지른거 아니니까. ....난 걔 믿어.
: 나영 (보다가 누그러진)...재석이두 확실히 불장난 아니래? 걔는 뭐래.
:
: 씬25. 학교외경(낮)
: 홍근(E) (경악).....황..황세영이랑,
:
: 씬26. 교정일각(낮)
: 홍근 지..진짜루?
:
: 병구, 홍근, 원석, 달식. 재석과 이야기하는.
: (달식은 "헉..자기는 나영이한테 기껏(?) 키쓰하려다가 차인상태다. 부럽기도 하고 화도나고 뚱한)
:
: 달식 (헉!!)야, 걔가 가만있디? 너 혹시 싫다는 애 강제루..(하는데)
: 재석 (어색하게 웃으며)아냐, 그런거. 나두 사실 놀랐지만 어쨋든 걔가 날 그만큼 믿어주고 사랑한단 뜻이니까 (웃음)좋기도 하고...뭐 (하는데)
: 병구 (흥분)그럼그럼. 어쩃든, 너두 드디어 진정한 남자가 됐구나! 으 아~
:
: 원석, 재민, 병구, 홍근 에~~~ 짜식 축하한다, 야. 퍽퍽 머리 때리는데 달식은 어제 나영이한테 그렇게 당한상태. 화나고.
:
: 원석 (으흐흐)야, 근데 느낌이 어땟냐?
: 병구 (으흐흐)야, 여자애는 잘 하디?
: 재석 (얼버무리는)아, 됐어.(그냥 가려는데)
: 무리들 (얌마~ 어디가~ 마구 잡아끌어 닥달하는)
: 재석 (안놔줄꺼 같다. 성화에 못이겨)그게~
:
: 씬27. 교정일각(낮)
: 병구 (으흐흐)기냥 죽여줬대~~
:
: 병구, 남1에게 얘기해주고 있고.
:
: 남1 (오오~재미나 죽겠는)그래? 이상하다, 재석이 걔 초짜 아니냐? 근데 걔가 뭘 알아서 죽여줘.(하는데)
: 병구 지 말로는 죽였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두 황세영이 걔가 죽여줬 던거 같드라구. 걔 보면 애가 섹시하잖아.
:
: 씬28. 매점(낮)
: 남2 (황세영과 사귀었다가 끝났었던) ....세영이가 진짜....?
: 남1 (지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있는)어, 대단했다더라~~~(남2에게) 야야, 그렇게 죽상하지 마. 너 세영이랑 옛날에 헤어진게 잘된거 야.(하는데)
: 나영 (매점안으로 들어오려다가 얘기 듣고 멈칫하는)
: 남1 애들 말 들어보니까 세영이 걔 보통이 아니래. 여러명이랑 놀아 본 솜씨라던데? 그날밤두 걔가 리드 다하구 말야~
:
: 나영, 굳어져서 보면 남학생들 "우와~ 진짜?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그럴수가~"떠들고 있고. 나영, 얼굴 하얗게 질려서 급히 나가는.
:
: 씬29. 화장실앞(낮)
: 화장실에서 나오는 세영, 얼굴 안좋고. 다이어리 꺼내드는. 빨간 동그라미 날짜 확인해보고....안좋고.......그때 나영 급히 와서,
:
: 나영 (다짜고짜 급한)세영아, 너 그때 그일 누구누구한테 말했어?!
: 세영 너랑...사촌 언니. ...왜?
: 나영 (굳어져서 보다가)이 나쁜 자식..
: 세영 (불안한) 왜. 무슨일인데.
: 나영 (흥분한 속상한)남자애들이 다 알구 있더라구 너랑 그날밤일!
: 분명히 재석이가 다 불고 다닌거야!!
: 세영 (하얗게 굳어져서 있고)
:
: 씬30. 교정일각(낮)
: 재석 (굳어진)뭐?
: 남3 (심각한) 도대체 어쩌다가 그런 애랑 잤냐구. 걔, 그런 애란거 몰 랐어? 너두 그냥 반항두 없이 넘어와서 약간 이상하다고 했다며. 그때 눈치를 챘어야지, 임마.
: 재석 .....아냐, 세영이. 그런 애 아냐(하는데)
: 남3 (속상한)야, 노는애가 논다고 얼굴에 써붙이고 다니냐? 순진해보 이지만 완전 날라리래! 몸도 막 굴리는!
: 재석 (화난)세영인 내가 잘 알아! 걘 그런 애 아니라구! 알어?
:
: 씬31. 편의점(밤)
: 강산, 혼자 있다. 뒷정리 하고 있는데 문 열리고 수현 들어온다.
:
: 강산 (멈칫)...어? 너 여긴 어떻게 알구 왔냐?
: 수현 오빠가 저번에 가르쳐 줬쟎아요. (책 건네며)오빠한테 빌렷 던 것 두 줄겸 그냥 들렸어요.
: 강산 (웃음)그래두 연락이라두 하구 오지. 도서관 갔다 오 는거야?
: 수현 예.
: 강산 (뜨거운 커피 건네며)바루 집에 갈꺼지? 나두 다음 파트 맡은애 만 오면 끝나는데 좀 기다릴래?
: 수현 예.(기다릴 듯 간이 자리에 앉고)
: 강산 (뜨거운 커피 건네며 수현 옆자리에 앉고)
:
: 그렇게 나란히 앉은 둘....조용하고 둘 밖에 없는 편의점.....
:
: 수현 (커피 손에 쥔채).....혼자 일해요?
: 강산 응. 별루 일이 많질 않아서.
: 수현 .......손님 별루 없나봐요?
: 강산 응. 지금 시간엔 제일 한가해.
:
: 그러다 더 할말도 없고 조용한 편의점 안
: 그렇게 앉아있는 둘....
: 특히, 수현 물 끓이는 소리만 나는 조용한 공간에 이렇게 단둘이 있는건 처음이고....약간 긴장되고 어색한....
: 수현, 흘끔 보면 강산은 자신이 갖다준 책 손가락 톡톡 튕기며 넘겨보고 있고 조용하고.......수현은 양손으로 커피잔만 만지작 거리고....
: 그렇게 앉아있는 둘....
:
: 씬32. 거리일각/전화부스(밤)
: 인적없는 거리걷는 강산과 수현. 비 몇방울씩 떨어지고.
:
: 강산 겨울에 웬 비야? 야, 뭐해. 빨리 걷자.
: 수현 (따라붙으며)예.
: 강산 근데 너 다니는 학원 야간강의는 접수 언제 받는다구?
: 수현 근데 그거 하기 힘들꺼에요. 그게 워낙 인기가 많아서(하는데)
:
: 그때 갑자기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다가 쏴~ 비오기 시작하고.
: 갑자기 오는 비에 당황하는 둘. 강산, 급하게 두리번 거리다가 수현손 잡아 끌고 전화부스안으로 뛰어들어간다.
:
: 강산 (밖내다보며)우와.....한겨울에 무슨 비가 이렇게 내리냐?
: 수현 (같이 밖내다보곤) 요새 날 따뜻해졌잖아요. 눈대신 오나봐요.
:
: 잠시 조용히 밖만 쳐다보며 서 있는 둘.
: 빗소리만 쏴 들리고 조용하고.
: 얼떨결에 급하게 들어왔지만 수현, 좁은공간안 점점 어색해지는데,
:
: 강산 (그러나 흘끔 수현 보고 아무렇지 않게)너 손수건 없지.
:
: 수현, 보면 자기와는 달리 아무렇지 않은 강산, 자기 가방뒤져서 휴지만 뒤지고 꺼내고 있다. 그때 휴지 꺼내다가 책들 가방에서 후두둑 떨어지자 얼른 책 받아드는 수현. 그때 같이 잡으려던 강산과 손 스친다. 수현, 멈칫 긴장해서 있는데,
:
: 강산 (아무렇지 않게 책 받으며 웃음)너 운동신경 디게 좋다?(휴지 건 네며 웃음)야, 닦어.(하면서 휴지로 자기도 닦는)
:
: 수현, 보면 잔뜩 긴장하고 어색한 자기와는 달리 강산, 아무렇지도 않아보인다. 복잡한 심정으로 그렇게서 있는 수현.
: 둘, 한참 그렇게 서있고.......그때,
:
: 강산 (문득 전화아래 구석 보다가)야 누가 우릴 위해서 이런 선물 을 놔뒀냐?
:
: 수현 보면, 강산, 누가 놓고 간듯한 허름하고 약간 찢겨진 초등학생용 땡땡이 비닐 우산이다.
:
: 강산 (집어서 펼쳐지나 보며)야, 멀쩡하네. 너 이거 쓰구 집에 가면 되 겠다.
: 수현 아네요. 오빠가 쓰구 가세요. 아르바이트 벌써 늦었쟎아요.
: 강산 (그러나 말하는 동안 문 열고 그냥 우산 펼쳐주고 건네며)야, 아 빠말 들어. 니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시겠냐? (손에 쥐어주 며)가, 난 괜챦으니까.
: 수현 (마지못해 우산 들려서 내보내지자)그럼 기다릴래요? 제가 집에 서 우산 갖구 올께요.
: 강산 (장난끼)어우,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 수현 갔다올께요, 그럼.(가는데 등뒤로 들려오는 소리)
: 강산(E) (밝은)야, 이왕이면 좀 큰걸루 부탁할께.
:
: 그 소리 뒤로 하고 우산 쓰고 걸어가는 수현.
: 자기를 정말 완전하게 동생으로만 대하는 것 같다.
: 수현, 복잡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
: - 수현 멀리 우산쓰고 가는 뒷모습 보는 시선...
: 삐꺽 열리는 전화부스.
: 강산, 가만히 수현 뒷모습 보는 표정 아까와는 달리 복잡하다. 그러다가 전화부스안에서 손만 내밀어 빗물로 얼굴 쓸어내리듯 적시고 그대로 전화부스에 기대선채 심호흡하는 강산....자신도 최대한 감정을 참았었다. 복잡한 표정으로 서 있는 강산.
:
: 씬33. 동장소(밤)
: 우산들고 뛰어오는 수현, 멈춰선다.
: 아까의 전화부스, 문만 열려 덜컹거리고 있다. 강산 없다.
:
: 씬34. 카페(밤)
: 비오는 창. 보면 세영과 재석,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
: 세영 너 어떻게 그렇게 우리일을 막 떠벌이고 다닐수가 있니.
: 재석 (건조한)나 친한애 몇 명한테 밖에 얘기 안했어. 그건 너도 마찬 가지 아냐? 이미 소문은 다 퍼져있던데 뭘.
: 세영 너...무슨 말을 그렇게 해?
: 재석 (가만히 보다가 참듯)됐어. 하고 싶은 얘기란건 뭐야. 나 집에 빨리 들어가야 돼.
: 세영 (쌕썍거리고 화참듯 보다가).....약국 좀 같이 가줘.
: 재석 왜.
: 세영 ....나 생리 끊겼어.
: 재석 !!!!
: 세영 ...예전에도 생리불순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안좋아. 불 안해서 확인해보고 싶은데 챙피해서 못들어가겠아. 같이 가줘.
: 재석 .......(피할 듯) 나중에 가자. (일어나려하면)
: 세영 (!!!해서) 너 왜이러는거야??
: 재석 (보면)
: 세영 (불안하고 충격이고 서럽고)나 임신했을지두 모른다 생각하니 까 막 책임지라 그럴까봐 겁나니? 어떻게 니가 이럴 수가 있어?
: 재석 (그러나 차갑게 보다가 건조한)....내가 책임져야 되는건 확실한 거야?
: 세영 (멈칫하면)
: 재석 (가만히 보다가)....너 듣기에 선수라던데?
: 세영 ......뭐?
: 재석 (화난)그날밤 설마 했었어, 근데!(하다가 참듯)....너두 나한테 화 낼 자격 없어.
: 세영 (충격으로 보면)
: 재석 (건조한)약국은 혼자 가. ....내책임인지 아닌지 확실히 모르는 거 쟎아. (그냥 가버리는)
:
: 세영, 망치로 맞은 듯 굳어져서 분노와 충격으로 멍하게 서 있고.
: 가던 재석, "말을 너무 심하게 했다" 싶지만 복잡한 표정으로 그냥 버린다. 남겨진 세영, 그렇게 충격과 분노로 서 있는......
:
: 씬35. 학교외경(낮)
:
: 씬36. 써클실(낮)
: 강산, 원석등과 오락하고 있다. 시끄럽게 떠들며 오락하는. 그때,
:
: 수현 (들어오며)오빠, 저기 오후에 서점 가기루 한거요 좀 시간을 늦 춰야 할꺼 같은데.
: 강산 (흘끔 아무렇지 않게)그래?
: 수현 예. 엄마가 뭘 좀 부탁하셔서. 근데 밤에는 되거든요? 괜챦으면 한 9시쯤(하는데)
: 강산 (오락만 하며)그럼 내일 가지, 뭐.
: 수현 오빠 급하다구 하지 않았어요?
: 강산 (오락만 하며)아냐. 너 시간 안되면 나 혼자 가두 되구.
: 수현 (멈칫하고 보면)
: 강산 으악!! 죽었다. 야, 넌 밥먹구 이것만 했냐?
: 원석 그니까 늙은이가 함부로 덤비면 안되지~ (으하하하 웃고)
: 강산 (그만할 듯 일어서며)아씨, 안해, 안해.(하다가 나가려던 수현향 해)아, 수현아. 나 야간타임 국영수 우리 동네학원으로 끊었거든? 수현 (멈칫하면)
: 강산 너 다니는 학원은 너무 경쟁이 세다며. 특히, 야간타임은 밤새야 되구. 아르바이트 하는데서 디게 가까운데 있 어서(하는데)
: 원석 어? 형두 삼거리에 있는데 끊었어요? 나두 거기 끊었는데?
: 강산 너두냐? 아씨, 맘잡구 공부좀 해볼라 그랬는데(하면서 원석 과 ` 장난만 치는)
: 수현 (왠지 피하는 느낌. 그러나 물어볼 수도 없고)...저 가볼께요.
: 강산 어, 갈래? (웃음)잘가라.
:
: 씬37. 써클실앞 복도(낮)
: 수현, 나오는데 안에서 원석 떠드는 소리 들리고.
:
: 원석(E) (놀리는)어우, 교실까지 데려다 주지 왜?
: 강산(E) (비꼬는)하긴, 가다가 길 잃어버릴지 모르는데 데려다 줄까? (하 다가)시덥쟎은 소리 말구 청소나 좀 해라. 뭐냐? 방꼴이.
:
: 수현, 굳은표정으로 서 있다가 그냥 걸어가는.
:
: 씬38. 써클실(낮)
: 윗상황 이어서 청소하고 있는 둘.
:
: 원석 아, 깨끗하구만 뭘 그래요. (하다가 모니터 보고 멈칫하는)
: 강산 (캐비넷열며)야, 방만닦음 다냐? 캐비넷 안엔 난리...(하는데)
: 원석 (모니터만 보며 경악)혀...형! 이것 좀 봐요.
:
: 강산, 모니터 보면 <동광고등학교 2학년 13반 한재석. 그 파렴치한을 고발합니다>제목의 글 떠 있다.
: 강산, 굳어져서 읽는 그 위로,
:
: 세영(E) 저는 오늘 수치심을 무릅쓰고 여러분들게 동광고등학교 2학년 13반 한재석이 제게 한짓을 고발합니다.
:
: 씬39. 몽타쥬(낮)
: (1)전산실(낮)
: 수근수근 병구, 홍근, 혜란, 영은 등 학생들 모니터 보는 그 위로
:
: 세영(E) 이글을 올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한재석 에게 당한 일이 너무나 억울하고 기가차기에 참을 수가 없었습니 다.
:
: (2)써클실(낮)
: 소식 듣고 달려온 듯 다인, 유진, 원석, 재민, 달식, 강산등 컴퓨터 보는 그 위로
:
: 세영(E) 한재석은 사랑한다는 말로 저를 갖고 놀아놓구 목적을 달성하자 헌신짝 버리듯 저를 버린놈입니다. 거기다 적반하장으로 함부로 몸을 굴리는 애라느니 모욕적인 폭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 (3)전산실(낮)
: 막 이야기 듣고 뛰어들어온 재석, 모니터 글 읽는 그 위로,
:
: 세영(E) 그러나 제가 이렇게 고통과 상처를 받고 신음하고 있는데도 한재 석은 보란 듯이 당당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전 너무나 억 울합니다.
:
: 씬40. 교무실(낮)
: 경악해서 프린트한 것들 보는 선생님들, 그 위로,
:
: 세영(E) 물론, 이 글을 올리면 제 신분도 밝혀지겠죠. 하지만 전 상관없습 니다. 이미 망신창이가 되 있으니까요.
: 선생님들 (굳은표정으로 보면)
: 전교감 (다 읽은 듯 매우 화난)....오늘 학운위 비상소집하십시오. 그리고 이 한재석이란 학생과 글 올린 여학생 당장 불러서 진위파악 하 세요!
:
: 씬41. 상담실(낮)
: 광도앞에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재석.
:
: 광도 (프린트물 보여주며 낮은).... 이게 사실이냐?
: 재석 (굳은)......일부는 맞지만 대부분은 사실과 달라요.전 억울합니다.
:
: -자리 바뀌어 유란, 세영과 이야하고 있다.
:
: 유란 (답답한)아무리 억울해도 꼭 이렇게 풀었어야 됐니? 힘들면 선생 님을 찾아와두 됐었쟎아. 니무덤을 판거 모르겠어?
: 세영 (눈물 고인채 낮은)상관없어요, 이젠. 절 갖구 놀았던 그 자식한 테 복수하구 싶은 맘밖에 없어요. 저만 당할 순 없다구요!
:
: 이하, 각자 유란과 광도에게 말하고 있는 세영과 재석.
:
: 재석 (화난)당하긴 뭘 당해요. 동의했어요, 걔! 아니, 애초에 이렇게 울고불고 할꺼면 아예 거부를 하던가!
:
: 세영 (어이없다는 듯 실소)어이가 없네요! 그땐 왜 그렇게 이기적이 냐, 넌 나보다 니몸이 그렇게 중요하냐, 화까지 냈단말예요!
:
: 재석 키스할때까지만 해도 벌벌 떨던애가, 정작 끝까지 갈 때는 가만 히 있는데 어떻게 의심이 안되요?
:
: 세영 (억울한)그때 내가 얼마나 복잡했는 줄 아세요? 너무너무 무서 운데도 지금 여기서 뿌리치면 얘가 얼마나 무안할까, 얼마나 챙 피해할까 난 그렇게 자길 생각했는데 걘....
:
: 재석 첨부터 피할려고는 안했어요! 근데 소문이(하다가 참듯)......어쨋 든 나도 책임지라면 지지만 정말 억울해요, 전! 거기다 이렇게 학교에 까발릴수가 있는거에요? 이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 에요?
:
: 씬42. 써클실(낮)
: 유진, 다인, 나영, 혜란 떠드는. 그 뒤로 수현, 캐비넷에 책들 넣고 있고.
:
: 혜란 그래서, 어떻게 됐데?
: 나영 몰라....둘이 대질심문 시키는데 완전히 전쟁터가 따루 없었대.
: 유진 걔네 부모님들두 다 아셨다면서.
: 영은 당연하지. 서로 맞고소 한다 걔네집 서로 싸우구...난리두 아니래 던데 뭐.
: 다인 (한숨 착잡)완전히 둘이 원수 집안이 되버렸네....
: 나영 어...옛날에는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하는데)
: 혜란 야, 그럴때까 아냐. 지금 얘기 들어보니까 불똥이 엉뚱한데루 튀 구 있나 보더라구.
: 다인 무슨 소리야?
: 수현 (흘끔 보는 그 위로)
: 종수(E) (단호한)자, 이게 이성교제 금지령입니다.
:
: 씬43. 교무실(낮)
: 회의하는 선생님들. 전교감 종수가 건넨 초안회칙보는.
: 사건이 사건이니만큼, 전교감, 종수, 광도쪽에 완전히 무게가 실린 회의 분위기.
:
: 종수 아직 초안입니다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봤습니다.
: 전교감 (읽으며)내년부터 남녀각반을 시행하고....주1회 순결교육....(종수 향해)뭐 순결교육은 그렇다쳐도 너무 비현실적인 안들은 보완 해주세요. 그리고 오늘 4교시 수업들어가셔서 한시간 동안 특 별교육 시키는 것 잊지 마십시오. 주제는...(하는데)
: 성민 (분위기상 눈치보다가 뽈끔)저기, 근데요......(하는데)
: 광도 (말 자르며)임선생, 안선생. 오늘은 가만 좀 있어요, 네?
: 성민/영진 ..........
: 광도 (화난)전요, 이번 문제에 한해서는 아주 확고합니다. 저보러 고지 식한 사람이라고 욕해도 좋습니다. 이성교제 하면 성적 떨어진다, 성적? 그건 떨어져두 되요. 노력하면 얼마든지 복구가 되니까. 하 지만 보셨죠? 걔네들은 인생이 아예 망가졌습니다? 아예 처음부 터 이성교제확산 분위기를 막았다면요(하는데)
: 희정(O.L) 근데 어떻게 막죠? 그걸?
: 종수 열심히 막아야죠. 방법도 찾아보고(하는데)
: 희정 (웃음)감정인데 어떻게 막아요.
: 영진 (겨우 숨통트인다)그쵸. 막는다고 안하는거 아니쟎아요. 애들은 오히려 숨어서 하게 될걸요? 어른들 시선이 못가는 곳에서.
: 성민 전, 이번 문젠 이성교제를 허용해서가 아니라 걔네들이 이성교제 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키쓰 까지는 되지만 그다음은 절대 안된다든가 아무도 제시를 해준적 두 없었구(하는데)
: 광도 (못마땅 화난)아~~ 진짜 임선생. 키쓰까지가 어떻게 되나. 키쓰 하면 자제심없는 나이에 다음단계 밟는거고, 또 그다음단계 밟으 면 이번처럼~(하는데)
: 전교감(O.L) 고만들 하세요.
: 광도/성민 .........
: 전교감 조치가 확정된 건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으로 고민들을 좀 더 해보시구요. 일단은 오늘 교육부터 잘 진행해주세요. 내용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아이들한테 경종을 울리는 내용으로 잡아주 십시요.
:
: 씬44. 교실(낮)
: 영진, 2학년 5반 수업시간이다.
: 아이들, 소문들어 익히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뚱해서 앉아있는.
:
: 영진 (그러나 가만히 보다가 피식 웃음)소문들을 들었나 보네? 얼굴들 이 누렇게 뜬게?
: 달식 ....저기 진짜 뭐 이성교제 금지령 같은게 학칙으로 되나요?
: 나영 내년부터 남녀합반 사라져요, 진짜?
: 영진 남녀분반? (웃으며) 것두 뭐, 니들이 남자친구, 여자친구 안사귄 다면 뭐 해볼만한거구.
: 아이들 (어우~ 말두 안돼요~ 어떻게 안사귀어요~ 왕왕대는데)
: 영진 (웃음 조용히 시키며)알았어. 알았어. 그럼 어쩌겠어, 당신들 마 음대루 해야지. 그럼 그냥 마음껏 해 이성교제, 자유롭게! 애인이 랑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보면서 최대한 자유롭게! 니들 그거 바라 는거지?
: 일동 (보면)
: 영진 하지만!! 니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이성교제를 하려면 남들하는 말? 이런거에 절대 얽매이지는 말아야돼. 아마 사귀는 놈들은 알 꺼야. 아직 키쓰 못해봤다고 하면 친구들은 쫘대지, 그러려면 작 전 짜야지, 지금 키쓰를 하면 좋나, 매사에 신경전 벌여야지, 같 이 자두 되나 안되나 재봐야지....그거 피곤하지 않니?
: 나영 (가만히 듣고)
: 달식 (이야기 가만히 듣다가 예전에 나영 주려다가 못줬던 인형 호주 머니에서 꺼내 가만히 보고)
: 영진 (가만히 보다가)자유로워질려면 얽매이지 마, 그 어떤 것에 대해 서두. 그래두 정 궁금하다, 못살겠다. 그러면 탁 까놓고 얘기를 해. 너 키스하고 싶니? 너 나랑 자고 싶니? 하구.
: 무리들 (어우~어떻게 그래요오~아우성이고)
: 영진 조용조용~(조용해지면) 니들 신혼부부가 왜 깨지는줄 알아? 서로 얘기를 안해서 그래. 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데 말로는 안하고 에잉~몸만 꼬거든. 그러면 상대가 어떻게 알아? 하물며 결혼한 부부도 깨지는데 이제 막 시작한 니들이 안깨질 자신 있 어? ...어때, 애인이랑 헤어지는게 좋아, 아니면 쑥스럽더래두 탁 까놓고 얘기하는게 좋아?
: 무리들 (대답은 없지만 귀담아 듣는)
: 영진 그렇게 얘기를 하다보면 우린 여기까지만 가자, 서로 선에 대해 서 합의가 될꺼야. 그러면 나중에 니탓이네 어쩌네 웬수될 일도 없을꺼구.
: 무리들 .........
: 영진 ....난 사랑하는 사람하고의 관계는 이세상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 이라고 생각해. 자기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하고도 관계를 잘 못 푼다, 그러면 다른 친구? 부모? 다 꽝인거야.
:
: 씬45. 교정일각(낮)
: 나영의 가방에 예의 그 인형 달아주는 달식. 나영, 고맙다고 하고 둘이 따뜻하게 웃으며 조랑조랑 따스하게 떠들며 가는 둘의 뒷모습. 보면 나영이 또 선물한 것인지 나영 가방에 달린 똑같은 인형 달식의 가방에도 매달려 있다. 그 위로,
:
: 영진(E) (위와 연결) 제일 좋아하는 사람하고도 잘 지내지 못하면서 어떻 게 다른 사람하고 잘 지내길 바라겠니, 안그래?
:
: 씬46. 편의점앞 거리일각(밤)
: 강산, 자전거 뒤에 상자 하나 싣고 타고가고 있다.
: 거의 다와 모퉁이 돌다가 멈칫한다. 수현이다.
:
: 강산 (멍)....어? 너 이시간에 왠일이냐?
: 수현 .......
:
: 씬47. 놀이터(밤)
: 말없이 캔커피 들고 앉아있는 둘. 강산, 흘끔 수현본다.
: (강산옆에는, 배달가려는 중인 듯 자전거 세워져 있고. 캔커피 상자는 막 두 개 꺼낸 듯 벤치에 놓여져 있고)
:
: 강산 (아무렇지 않게)무슨 일 있는거야? 갑자기 연락도 없이 왠일이 야.
: 수현 (대답없고)
: 강산 (시계보고)근데 지금 시간 너무 늦지 않았냐? 벌써 12시야.
: 수현 (대답없고)
: 강산 (불안하게 보다가 그냥 긴장한 듯 캔커피 마시는데)
: 수현(O.L) (불쑥, 진지한)오빠 나한테 키쓰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
: 강산 (푸악!!! 당황해서 먹던거 사례들리고 기침하는데)
: 수현 (그러나 진지하게 얘기만 하는)......이제까지 내내 고민했었어요. 오빠는 나한테 뭔가. 나는 오빠한테 뭔가.
: 강산 (보면)
: 수현 그리구 남들은 우리보러 사귄다고 하는데 사귀고는 있는건가...
: 아니면 나 혼자 착각한건가. 그것두 아니면......
: 강산 (보면)
: 수현 동정일까......
: 강산 ....뭐?
: 수현 오빠 신부님 타입이쟎아요. 모든 사람한테 다 잘해주고 정도 많 고......저한테 해준것도 많고.
: 강산 .......
: 수현 (피식 웃음)...그래서 저두 뭘 해주구 싶은데 ....(하다가 눈물 글 썽글썽)....근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모르겠는거에요....저 오빠한텐 막 예쁜척 웃구 애교두 못피쟎아요. 오빤 내 원래 성격 나쁜거 아니까.....(그러나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 말 저말하는)그니까...뭘....어떻게....내가...뭘...(하는데)
: 강산(O.L) (화난, 낮은)늦었다, 가자.
:
: 수현, 멈칫해서 보면 강산, 갑자기 그냥 갈 듯 일어나서 벤치의 캔커피들 주섬주섬 치운다. 어딘지 화나 보이고...
: 당황한 수현, 자기가 뭘 어떻게 기분나쁘게 했는지,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렇게 서 있는데....
:
: 강산 (수현에게 상자 안기며)들구 있어. 자전거 묶게.
:
: 수현, 보면 여전히 화나 보이는 강산 자전거로 줄 가지고는 상자 실을 듯 다가온다.
:
: 수현 (어떡할까 모르다가)오빠...(하는데)
:
: 갑자기 강산, 캔커피 상자 들어서 양손 못쓰게 된 수현 입술에 기습적으로 짧게 키쓰해준다.
:
: 수현 (멍해있는데)
: 강산 (가만히 보다가 쑥쓰럽고 그냥 웃어버리는)....이야~이방법 쓸만 하다, 야. 아까 점원애가 가르쳐준건데, 먼저 키쓰할려면 여자애 팔을 완전히 봉쇄하래더라구.
: 수현 (멍해서 보면)
: 강산 (그래도 수현 안웃는다. 긴장...어색한 웃음)...화났냐?
: 수현 ...난, 오빠가 화난줄 알았어요.
: 강산 (가만히 보다가)뭐 약간 화나긴 했어. 니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 지도 잘 모르겠고. 근데 이거 한가지만은 분명해. 여러 종류의 사 람이 있는것처럼 사랑하는 방법도 다 달라.
: 수현 (보면)
: 강산 넌 니 식대로 만나면 되고 난 내식대로 만나면 돼. 그게 안맞으 면 차근차근 맞춰가면 되는거고. 하지만 너랑 나랑은 뭐 안맞을 게 없을꺼야. 난 니가 최우선이니까. 니가 안다치는거.
: 수현 (먹먹해서 보면)
: 강산 (웃음 장난끼)하지만 앞으로 종종 화두 내구 그래야겠다. 내참, 애인한테 아빠같다는 말이나 듣고~그래도 믿는다는 말이니까 내 그때 참았지, 으아~~~그때 열받은거 생각하면....
: 수현 (어찌할바 모르는데)
: 강산 (그러나 가만히 그런 수현 보다가)근데..수현이 너, 나두 너무 믿 지마라?
: 수현 (보면)
: 강산 그니깐 다음엔 왠 남정네가 이런 박스나 캔상자 같은거 턱 안기 면 받지 말라고.
: 수현 .......(보다가 미소짓는)
:
: 그렇게 마주보며 서 있는 강산과 수현, 그 모습에서....
:
: - 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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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넵..^^너무 조아여...ㅜ.ㅜ[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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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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