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원 박사 周·人·工 四書三經] *<제103강> (2018.04.23.)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코드주역(周易) (제31강)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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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드주역> ; [61] 風澤中孚 [62] 雷山小過 [63] 水火旣濟
오늘의 주역(周易) 공부 ① ☞ [61] 풍택주부(風澤中孚)
* [61] 중부괘 * [風澤中孚]
* [中孚卦 第六十一] ☞ 이괘의 상괘는 손괘(巽卦, ☴)이고 하괘는 태괘(兌卦, ☱)이다. 상층부는 순조롭고 하층부는 기뻐한다. 기쁨은 에너지원이고 활력소이다. 또 상층부의 실권자인 구오(九五)와 하층부의 실력자인 구이(九二) 사이에 부드러운 음(陰)들이 있기 때문에 둘을 가로 막는 칸막이가 없다. 괘상(卦象)으로 보면 가운데 길이 열려 있다. 그래서 상층부와 하층부가 긴밀하게 통한다. ‘속마음으로 믿고 상통한다.’ 그래서 이 괘의 이름을 ‘한마음이 되어 서로 신뢰한다’는 의미에서 ‘중부(中孚)’라고 붙였다.
『역전』에서 말했다. “괘의 됨이 못[☱] 위에 바람[☴]이 있으니, 바람이 못 위에 불어서 물속을 감동시키는 것은 中孚의 象이 되니, 感은 감촉하여 動함을 이르는 말이다. 안과 밖이 모두 건실하고 가운데가 비어 있음은 中孚의 상이다. 또 二爻와 五爻가 모두 陽이어서 中[속마음]이 건실하니 이 또한 믿음[孚信]이 된다. 두 體에 있으면 中[九二·九五]이 건실하고, 전체로 보면 중(中)[三爻·四爻]이 텅 비어 있으니, ‘마음속이 비어 있으면’ 믿음의 根本이요, 마음속이 健實함은 믿음의 바탕이다.
[傳] 爲卦 澤上有風하니 風行澤上而感于水中은 爲中孚之象이니 感은 謂感而動也라 內外皆實而中虛는 爲中孚之象이요 又二五皆陽[一有而字]中實이니 亦爲孚義라 在二體則中實이요 在全體則中虛니 中虛는 信之本이요 中實은 信之質이라
*—— [풍택중부(風澤中孚)의 卦辭(괘사)] ——*

| 中孚, 豚魚吉, 利涉大川, 利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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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中孚] 마음속으로 신뢰하는 상황이다. 돼지나 물고기도 길하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이롭게 하고 바르게 해야 한다.
· ‘中孚’(중부)에서 ‘中’은 ‘속마음’이다. 여기에서 ‘孚’ 자(字)는 ‘爪[새의 발톱]+子[알]’로 이루어진 글자로, 새가 알을 품고 있는 상(象)이다. 어미 새는 알을 품을 때 알에서 새끼가 나오리라는 ‘믿음’이 있고, 알은 어미 새가 품어주는 따뜻함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부(孚)’는 믿음을 뜻한다.
* [강 설(講說)] ————
‘中孚’(중부)는 ‘속마음으로 믿고 상통한다.’는 뜻이다. '한마음이 되는 믿음'을 의미한다. 부모와 자녀가 바로 통하고[親] 선생과 학생이 바로 통한다. 마치 세종대왕이 모든 백성들과 ‘한마음’이 되어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백성들이 임금과 한마음이 되어 임금을 부모처럼 따르는 것과 같다. 어디 사람뿐이겠는가. 심지어 짐승이나 미물에게까지 한마음으로 통하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하늘[天命]로부터 품부 받은 성(性)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부모와 한마음이 된 뒤에 백성과 한마음이 되고, 백성과 한마음이 된 뒤에 만물을 사랑한다.”고 하였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족(家族)으로부터 타인(他人)에게로 또 타인으로부터 만물(萬物)에게로 확산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중부(中孚)에서 구오(九五)의 사랑이 바로 이와 같다. 그래서 ‘돼지나 물고기도 길하다’고 했다. 하찮은 미물이라도 구오(九五)의 혜택을 입는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면, 화목한 집에는 개들도 행복하고 화초들도 싱그럽다.『중용(中庸)』에도 이르기를, “무릇 혈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존엄하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凡血氣者 莫不尊親)”고 했다.
모두가 ‘한마음[완전한 믿음]’이 되는 일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각기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이 얽혀 있는, 복잡한 마음이 서로 굳건한 믿음으로 한마음이 된다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우선 자신부터 통 큰 사랑의 마음[忠恕]’을 지녀야 한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상하가 한마음으로 결속되어 있어서, 어떠한 어려움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일단 모두가 한마음이 되면, 위대한 힘이 발휘되어 그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
세종대왕(世宗大王) 때에는 역사적으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어려운 일들이 성취되었다. 세종(世宗)은 최만리 등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훈민정음[한글]’을 창제하였고, 신분을 뛰어넘어 장영실을 기용함으로써 우수한 ‘과학적 성취’를 이루었고, 농사기술과 과학기재 그리고 문화·예술 방면의 수준 높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 모두가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는 임금과 신하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이룩한 업적이다. ‘한마음[믿음]’을 현실에서 완전하게 실천한 사람을 가리켜 성인(聖人)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세종대왕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군(聖君)이다.
*—— [풍택중부(風澤中孚)의 단전(彖傳)] ——*
[61中孚] 彖曰, “中孚”, 柔在內而剛得中, 說而巽, 孚乃化邦也.
“豚魚吉”, 信及豚魚也, “利涉大川”, 乘木舟虛也,
中孚以利貞, 乃應乎天也.
단에서 말했다. “중부는 부드러운 것이 안에 있고 굳센 것이 중심을 얻은 것이니,
기뻐하면서 겸손하고, 믿음으로써 나라를 교화시킨다.
돼지나 물고기도 길한 것은 한마음[믿음]이 돼지나 물고기에까지 미침이요,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로운 것은 나무를 타고 있는데 배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서부터 이롭고 바르게 하는 것은 이에 하늘에 응하는 것이다.”
· ‘柔在內而剛得中’에서 ‘柔’는 ‘三爻와 四爻’를 말하고 ‘剛’은 ‘九二와 九五’를 말한다.
· ‘說而巽’(열이손)에서 ‘說’[기쁨]은 하괘[☱]를 말하고, ‘巽’[遜順]은 상괘[☴]를 말한다.
* [강 설(講說)] ————
중부(中孚)가 ‘부드러운 것이 안에 있고 굳센 것이 중심을 얻은 것’이란, 음(陰)인 육사(六四)와 육삼(六三)이 안에 있고[中虛], 양(陽)인 구오(九五)와 구이(九二)가 중심(中心)의 자리에 있는 것[中實]을 말한다. ‘기뻐하면서 겸손하고, 한마음이 되어 나라를 감화시킨다’는 것은 아래의 태괘(兌卦)가 ‘기쁨’이고, 위의 손괘(巽卦)가 ‘겸손’이며 구오(九五)와 구이(九二)가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한다. 온 국민, 모든 사람이 한마음이 되면 세상의 미물들도 그 영향을 받아 완전한 평화가 온다. 동물이나 식물까지도 생기가 넘치는 것이 이러한 경우이다.
중부괘(中孚卦)는 상괘가 ‘나무[☴]’이고, 하괘가 ‘못[☱]’이기 때문에, 못에 나무[배]가 떠 있는 형상이다. 이를 ‘타고 갈 수 있는 나무’ 즉 ‘타고 갈 수 있는 빈 배’가 있다는 것으로 표현했다. ‘큰 내를 건너가려고 할 때’ 빈 배가 있으니, 어떤 난관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빈 배’는 사사로운 욕심이 없는 ‘순수한 마음의 상태’ 즉 '한마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 [풍택중부(風澤中孚)의 상전(象傳)] ——*
[61中孚] 象曰, 澤上有風, 中孚, 君子以議獄緩死.
상(象)에서 말했다. “물 위에 바람이 부는 것이 중부(中孚)이니,
군자(君子)는 이 괘의 이치를 살펴, 송사(訟事)를 논의하며 사형(死刑)을 늦춘다.”
· ‘議獄緩死’(의옥완사)에서 ‘議’는 말로 하는 것이니 말의 주역코드는 兌卦이고, ‘緩’의 주역코드는 巽卦이다. ‘議’는 ‘형벌을 가함에 충분히 심사숙고한 것’이요 ‘緩’은 ‘사형집행을 늦추다’는 뜻.
* [강 설(講說)] ————
‘한마음’은 하늘의 마음과 합치되는 것이다. 군자(君子)는 중부괘(中孚卦)의 이치를 보고, 모든 일을 처리할 때 ‘사랑과 믿음’으로 한다. 송사(訟事)에서 형벌을 판결할 때에 신중하게 하고, 사형을 집행할 때에도, ‘이 사형이 정당한가? 문제는 없는가?’, 또는 ‘사형이 지나치다면 구제책은 없는가?’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때문에 집행을 최후까지 늦춘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믿음’이 작용한 것이다.
*—— [풍택중부(風澤中孚)의 효사(爻辭)] ——*

| ‘上九, 翰音登于天, 貞凶.’ ‘九五, 有孚攣如, 无咎.’ ‘六四, 月幾望, 馬匹亡, 无咎.’ ‘六三, 得敵, 或鼓或罷, 或泣或歌.’ ‘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初九, 虞吉, 有它不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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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택중부(風澤中孚) 초구(初九)의 효사] ————
[61中孚] 初九, 虞吉, 有它不燕.
象曰, 初九 “虞吉” 志未變也.
초구(初九)는 기다리면 *[헤아리면] 길하니 다른 마음을 먹으면 편안하지 않다.
상에서 말했다. “초구는 기다리면 길한 것은 뜻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 ‘虞吉’에서 ‘虞’(우)는 ‘기다리다’. 정자의『역전』에서는 ‘헤아리다[度(탁)]’로 해석했다.
· ‘有它不燕’에서 ‘它’(타)는 ‘他(타)’와 통용. ‘燕’(연)은 ‘편안하다[安裕]’는 뜻이다.
* [강 설(講說)] ————
초구(初九)는 한마음이 되는 믿음의 상황에서 처음 구성원의 한 사람이 된 자이다. 한마음이 되기 위해서 짝인 육사(六四)에 나아가 만나고자 하지만 앞이 막혀있다. 내호괘[2효-3효-4효]가 육사를 기준으로 할 때 뒤집혀진 간괘(艮卦, ☶)이므로 산이 막혀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만나고자 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초구(初九)은 음의 자리에 있으므로 부드러운 음(陰)의 자질을 발휘하여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때가 될 때까지 덕업(德業)을 쌓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다른 마음을 먹으면 편안하지 않다’고 한 것이다. 믿음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역전』에서 말했다. “初九는 中孚卦의 처음에 있으므로, 警戒함이 그 한마음이 되는 바를 ‘살피는 것’에 있다. ‘虞’(우)는‘ 헤아림[度(탁)]’이다. 初九는 믿을 만한 사람을 헤아린 뒤에 따라야 한다. 지극한 믿음이 있으나 만약 제 자리를 얻지 못하면 뉘우침과 허물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헤아린 뒤에 믿으면 길한 것이다. 이미 믿을 바를 얻었으면 마땅히 정성스럽게 하고 한결같이 하여야 하니, 만약 다른 마음을 두면 편안함을 얻지 못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정해지지 못하면 疑惑이 생겨 편안하지 못다. 初九는 六四와 正應이니 六四는 巽體로서 正에 거하여 不善함이 없으나 爻가 시작하는 뜻이 크므로 서로 應하는 뜻을 취하지 않았으니, 만약 應을 쓴다면 헤아림이 아니다.”
[傳] 九當中孚之初라 故戒在審其所信이라 虞는 度也니 度其可信而後從也라 雖有至信이나 若不得其所면 則有悔咎라 故虞度而後信則吉也라 旣得所信이면 則當誠一이니 若有他면 則不得其燕安矣라 燕은 安裕也요 有他는 志不定也니 人志不定이면 則惑而不安이라 初與四爲正應이니 四巽體而居正하여 无不善也로되 爻以謀始之義大라 故不取相應之義하니 若用應이면 則非虞也라
* [풍택중부(風澤中孚) 구이(九二)의 효사] ————
[61中孚] 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象曰, 其子和之, 中心願也.
구이(九二)는 우는 학(鶴)이 그늘에 있거늘 그 새끼가 화답한다.
나에게 좋은 술잔이 있으니 내 그대와 함께 기울일 것이로다.
상(象)에서 말했다. “그 새끼가 화답하는 것은 속마음으로 원하기 때문이다.”
· ‘鳴鶴在陰’에서 ‘鳴’(명)의 주역코드는 진괘(震卦, ☳)이다. 중부괘의 내호괘[2효-3효-4효]가 진괘이다. 여기서는 구이(九二)가 짝인 구오(九五)를 향하여 믿음의 울림을 주는 것이다.
· ‘鳴鶴在陰’에서 ‘陰’(음)은 ‘음(蔭)’과 통용, ‘그늘’로 해석하지만, ‘在陰’은 구이(九二)가 ① ‘陰[六三]의 아래에 있다’고 해석하기도 하고 ② ‘음(陰)의 자리에 있다’고 해석한다.
· ‘鳴鶴在陰’에서 ‘鶴(학)’은 중부괘(中孚卦)가 학(鶴)의 형상을 하고 있다. 가운데 두 개의 음효(陰爻)는 학(鶴)의 다리이고 아래 위 각각 두 개씩의 양효(陽爻)는 학(鶴)의 긴 날개이 형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其子和之’에서 ‘子’는 ‘구오’이다. ‘구이’와 ‘구오’는 서로 속마음으로부터 원하는 것이다
· ‘我有好爵’에서 ‘爵’(작)은 ‘爵(작)’과 통용, ‘술잔’,『역전』에서는 ‘벼슬[爵]’로 해석했다.
· ‘吾與爾靡之’에서 ‘靡’(미)는 ‘쓰러지다, 기울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잔(盞)을 부딪히며 ‘건배(乾杯)’하는 것이다. ‘爵’[잔]의 주역코드는 태괘(兌卦)인데, 중부괘(中孚卦)에서 하괘는 태괘(兌卦)이고, 상괘는 뒤집힌 잔[☴]이 되어 하괘를 향하는 태괘가 되어, ‘나와 그대가 잔을 마주 기울이는’ 상이 된 것이다.
* [주역 효사(爻辭)에 나오는 ‘鳴’] — 주역에서 모두 네 번 나온다.
주역의 효사에서 ‘鳴’ 자가 나오는 것은 4번이다. [15]지산 겸괘(謙卦)에서 두 번, [16]뇌지 예괘(豫卦) 그리고 [61]풍택 중부괘(中孚卦)가 그것이다.
[15]지산(地山) 겸(謙)괘
| [16]뇌지(雷地) 예(豫)괘
| [61]풍택 중부(中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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謙, 亨, 君子有終 |
豫, 利建侯 行師.
| 中孚, 豚魚吉, 利涉大川, 利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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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謙] 六二, 鳴謙, 貞吉. [15謙] 上六, 鳴謙, 利用 行師, 征邑國.
| [16豫] 初六, 鳴豫, 凶.
| [61中孚] 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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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겸괘에서 울림[鳴]의 코드가 진괘(震卦, ☳)인데, ‘鳴謙’이라는 표현이 육이(六二)와 상육(上六) 두 곳에서 나온다. 육이의 ‘鳴謙’이 ‘울림[感鳴]을 주는 겸손’이라면, 상육의 ‘鳴謙’은 그 아래의 울림을 받아서 마지못해 하는 겸손이다, 겸괘의 괘상으로 보면, 외호괘(구삼-육사-육오)가 진괘(震卦, ☳)이다. 그런데 상육(上六)은 그 진괘의 바깥에 있으므로 스스로 울림하지 못하고 ‘아래의 울림에 따라 마지못해 울리는 상황’이다.
[16] 예괘의 ‘豫’(예)는 ① ‘기다리며 기뻐하다’ ② ‘기뻐하게 하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①의 경우는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능력자를 기쁘게 기다리는 상황이고 ②의 경우는 ‘능력자’로 하여금 전체에 동기(motivation)를 부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상황이다. 가라앉은 다른 구성원들을 고무(鼓舞)하여 힘을 북돋워주는 것이다. 실권자인 육오(六五)가 유일한 능력자인 구사(九四)로 하여금 능력을 발휘하게 지원하면, 구사(九四)는 전체를 위하여 동기(動機)를 부여한다. 구사(九四)는 그 상(象)으로 보면, 그 아래·위의 음효(陰爻)로 이루어지는 진괘(震卦☳)의 진원(震源)이 되기 때문이다.
* [강 설(講說)] ————
중부괘(中孚卦)의 구이(九二)는 짝인 구오(九五)와 그 위치가 서로 멀지만, 중간에 장애가 없기 때문에 직접 잘 통한다. 마음이 하나로 통하는 관계가 되면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한다. 부자유친(父子有親)이 그 지극함의 표상이다. 아버지가 '어험!'하고 기침만 해도 아들이 아버지가 지금 약주를 드시고 싶으니 어떤지를 바로 알고 응한다. 이러한 관계가 최고(最高)의 경지이다. 이를『주역』에서는 ‘어미 학이 숲속에서 울어도 멀리 있는 새끼가 그 소리에 화답한다’고 표현했다. 그 비유(比喩)가 참신하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마음이 통하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없다. 잔을 기울여 술을 함께 마시며 그 흥겨움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좋은 술잔이 있으니 내 그대와 함께 기울일 것이로다.’고 한 것이다.
『역전』에서 말했다. “九二는 중에 실하니 믿음[孚信]이 지극한 자이니 믿음이 지극하면 感通한다. 鶴이 깊은 곳에서 울면 소리가 들리지 않으나 그 새끼는 서로 화답하여 응하니, 마음속의 바라는 바가 서로 통해서이다. 좋은 벼슬[爵]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저 또한 연모하는 것이 좋아하는 벼슬을 좋아하는 뜻이 같기 때문이요 마음속에 믿음이 있으므로 물건이 응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정성이 같기 때문이다. 至誠은 遠近과 幽隱의 간격이 없다. 그러므로 <繫辭傳>에 이르기를, ‘(마음이) 善하면 千里 밖에서도 應하고, 善하지 않으면 千里 밖에서도 떠나간다.’ 하였으니, 精誠이 통함을 말한 것이다. 至誠으로 感通하는 이치는 道를 아는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傳] 二剛實於中하니 孚之至者也니 孚至則能感通이라 鶴鳴於幽隱之處면 不聞也로되 而其子相應和하나니 中心之願이 相通也라 好爵我有而彼亦係慕는 說好爵之意同也요 有孚於中에 物无不應은 誠同故也라 至誠은 无遠近幽深之間이라 故繫辭云 善則千里之外應之요 不善則千里違之라하니 言誠通也라 至誠感通之理는 知道者爲能識之니라
* [풍택중부(風澤中孚) 육삼(六三)의 효사] ————
[61中孚] 六三, 得敵, 或鼓或罷, 或泣或歌.
象曰, “或鼓或罷” 位不當也.
육삼(六三)은 적대감을 갖고, 북을 치기도 하고, 그만 두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노래하기도 한다.
상에서 말했다. “북을 치기도 하고, 그만 두기도 하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 [강 설(講說)] ————
육삼(六三)은 양(陽)의 자리에 음(陰)이 와서 부정(不正)이다. 그리고 또 부중(不中)이므로 믿음으로 화목한 상황에서 스스로 중심(中心)을 잡지 못하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서로 상응하여 기뻐하는 구이와 구오 사이에서 소외감을 갖게 된다. 마치 아들이 부모[九五와 九二]가 서로 한마음이 되어 화락하는 것을 보고 소외감(疎外感)를 느끼는 상황과 같다. 더구나 짝인 상구(上九) 또한 음(陰)의 자리에 양(陽)이 와서 부정(不正)이므로 믿음으로 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적대감(敵對感)을 갖게 된다. 육삼(六三)은 태괘(兌卦)의 윗자리에 있어 기쁨의 주체이지만 그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므로 헷갈리는 것이다. 그래서 ‘북을 치기도 하고, 그만 두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노래하기도 한다.’ 믿음을 가지고 때를 기다려야 바르게 해야 한다.
[주역강설]▶ 한마음[中孚]의 상황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사랑하고 사랑받는다. 육삼(六三)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예컨대 화목한 가정에 맏딸과 아들 둘이 있는 경우, 부모[九五]가 특히 아들과 잘 통하는 경우가 있다. 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정도 성장한 딸이기에, 비교적 관심을 적게 표현할 뿐이다. 지금 막 성장하는 어린 아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육삼(六三)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스런 동생 구이(九二)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동생을 적(敵)으로 생각하여 북을 치며 성토(聲討)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하여 그만 두기도 하고, 또 섭섭하여 울기도 하지만, 또 사랑스런 동생의 잘 크는 모습을 보고 기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되는 것은 삼효(三爻)의 자리가 갖는 속성이기도 하다. 육삼(六三)은 음(陰)으로 양(陽)의 자리에 있는 것이다. 중(中)도 아니고 정(正)이 아니다.
『역전』에서 말했다. “敵은 對敵함이니, 서로 믿는 자를 이르는 것인데 正應인 上九가 이것이다. 三爻와 四爻가 모두 ❊虛中으로 믿음을 이룬 주체가 되었으나 처한 바는 다르다. 六四는 제자리를 얻고 正에 거하였으므로 짝을 잃고 위를 따르고, 六三은 中하지 못하고 正을 잃었으므로 짝을 얻는 데에만 뜻을 매어둔다. 유약한 자질로 이미 매어 있는 바가 있으니, 오직 믿는 바를 따라서 혹 북을 쳐 음악을 베풀기도 하고, 혹 그만 두기도 하며 혹 슬퍼 울기도 하고 혹 노래하며 즐거워하기도 하니 動하고 쉬며 근심하고 즐거워함이 모두 믿는 바에 매어 있는 것이다. 오직 믿는 바에 매어 있으므로 吉凶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밝고 통달한 군자의 소행은 아니다.
[傳] 敵은 對敵也니 謂所交孚者니 正應上九是也라 三四皆以虛中爲成孚之主나 然所處則異라 四는 得位居正이라 故亡匹以從上하고 三은 不中失正이라 故得敵以累志[一作心]라 以柔說之質로 旣有所係하니 唯所信是從하여 或鼓張, 或罷廢, 或悲泣, 或歌樂하니 動息憂樂이 皆係乎所信也라 唯係所信이라 故未知吉凶이라 然非明達君子之所爲也니라
* [풍택중부(風澤中孚) 육사(六四)의 효사] ————
[61中孚] 六四, 月幾望, 馬匹亡, 无咎.
象曰, “馬匹亡” 絶類上也.
육사(六四)는 달이 거의 찼더라도 짝이 되는 말이 없으면 허물이 없다.
상에서 말했다. “짝이 되는 말이 없다는 것은 동류를 단절하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
· ‘月幾望’에서 ‘幾’(기)는 ‘거의’. ‘望’은 ‘보름달’.
· ‘馬匹亡’에서 ‘匹’(필)은 ‘짝’ ‘匹馬’는 수레를 끄는 네 마리 중 ‘두 마리의 말’을 말한다.
· ‘絶類上也’에서 ‘類’(류)는 ‘동류(同類), 같은 무리’
* [강 설(講說)] ————
믿음의 상황에서 육사(六四)는 상층부의 바른 자리[正]에서 있어 상당히 정신적으로 성숙된 자이다. 그리고 중정(中正)의 덕(德)을 지니고 있는 리더인 구오(九五)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이다. ‘달이 거의 찼다’는 말은 ‘보름달이 되었다’는 말이니 성숙(成熟)한 육사(六四)를 이른다. 육사의 말[馬]은 초구(初九)이다. 그런데 전체가 한마음이 되는 상황에서 육사(六四)가 구오(九五)를 보좌해야 하는데도 짝인 초구(初九)에 응하여 나아가면 안 된다. 그것은 전체 믿음의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짝이 되는 말[馬]이 없으면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이다. 상에서 ‘동류를 단절하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도 이를 말한 것이다. 동류는 초구(初九)이고 위로 올라가 지향하는 대상은 구오(九五)이다. 전체의 화합과 한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육사는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말고 구오를 장 보좌해야 한다.
『역전』에서 말했다. “六四는 믿음을 이루는 主導者이며 존위와 가까운 자리에 거하며 正을 얻었다. 위가 믿기를 지극히 하니 믿음[한마음]의 임무를 담당한 자이다. ‘달이 거의 찼다’는 것은 그 盛함이 至極한 것이다. 이미 보름이 되면 맞서니 신하가 군주에게 맞서면 禍가 반드시 이른다. 그러므로 ‘幾望’을 지극히 성함으로 삼는다. ‘馬匹亡’은, 六四가 初九와 正應이 되니 짝이다. (그러므로) 말 두 마리를 匹이라 하니 對를 이른다. 말은 가는 물건이니 初九가 위로 六四에 응하고, 六四 또한 나아가 九五를 따라 모두 위로 가기 때문에, 말[馬]을 상으로 삼은 것이다. 믿음[中孚]의 도는 專一함에 있으니, 六四가 이미 九五를 따르고 만약 아래로 初九에 매어 있으면 專一하지 못하는 것이니 믿음을 해친다. 허물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짝이 되는 말이 없으면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이다. 初九에 얽매이지 않으면 이는 짝을 잃는 것이다. 짝에 매어 있으면 나아가지 못하여 믿음[中孚]의 공을 이루지 못한다. 그래서 상에서 ‘말이 짝이 없으면 동류[初九]를 단절하고 위로 올라간다’고 했다.
[傳] 四爲成孚之主하고 居近君之位하여 處得其正而上信之至[一作位]니 當孚之任者也라 如月之幾望은 盛之至也라 已望則敵矣니 臣而敵君이면 禍敗必至라 故以幾望爲至盛이라 馬匹亡은 四與初爲正應하니 匹也라…故兩馬爲匹이니 謂對也라 馬者는 行物也니 初上應四而四亦進從五하여 皆上行이라 故以馬爲象이라 孚道在一하니 四旣從五하고 若復下係於初면 則不一而害於孚니 爲有咎矣라 故馬匹亡則无咎也니 上從五而不係於初는 是亡其匹也라 係初則不進하여 不能成孚之功也라.
* [풍택중부 육오의 효사에 나오는 ‘月幾望’] — 주역에서 모두 세 번 나온다.
① [09] 風天小畜괘 上九의 효사 ; ‘上九, 旣雨旣處, 尙德載, 婦貞厲, 月幾望, 君子征凶.’
② [54] 雷澤歸妹괘 六五의 효사 ; ‘六五, 帝乙歸妹, 其君之袂不如其娣之袂良, 月幾望,吉.’
③ [61] 風澤中孚괘 六四의 효사 ; ‘六四, 月幾望, 馬匹亡, 无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