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모락산(385m) 산행 후기
8월 마지막 휴일 우중에 문원 교수님을 모시고
많은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8월 메벗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그냥 교수님댁 뒷산으로만 알고간 산이
보기에는 작아 보여서 만만하게 봤었는데
절벽인 곳도 많고 암벽을 탈 수 있는 미래암도 있어
작지만 있을거 다 있는 산이더군요.
곳곳에 시원한 바위전망대도 있고,
능선이 아기자기한 암릉을 이루고 있어 등산할 만한 산인데
집결지에서 볼 때는 동네 야산같아서 가볍게 생각했다가
계속된 오르막길로 초반부터 땀꽤나 흘렸습니다.
이곳은 1951년 국군과 중공군간에 모락산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진 곳이라
지금도 유해들을 찾는 중이라고 합니다.
▲ 2차 집결지 앞의 호국무공수훈자공적비 앞 뜰
양쪽으로 하반신만 붙여서 만든 조형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 산행은 계원대 정문 건너편으로 나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정말 교수님이 사시는 뒷산이더군요.
▲ 입구길은 산책길같은 산행인가 싶더니 ...
▲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져 모두들 초반부터 숨이 가뿝니다.
▲ 생강나무와 자작나무
오르막길 양쪽엔 생강나무가 많이 보이고
수피가 약간 희게 보이는 나무를 자작나무라고들 하는데
실제 자작나무는 나무가 매끄럽고 분칠해 놓은 것처럼 수피가 하얗습니다.
▲ 이 고개부터는 안개인지 구름인지는 몰라도 앞이 흐릿해집니다.
▲ 노천사님을 챙기는 분이 박상민 후배님 맞나요?
▲ 김정환 동기와 최국환 후배
▲ 김의향 동기
▲ 상큼한 오이를 먹으며 갖는 1차 휴식시간
▲ 우측 분은 한울회 그룹장님이신가 봅니다.
▲ 강봉우 후배, 최국환 후배, 신석호 연배님
▲ 양지바른 산소 옆에서 2차 휴식
이 곳 사진은 없어 메벗 카페에서 강봉우님이 올린 사진을 퍼왔습니다.
▲ 정상으로 가는 길 우측엔 모락산 전승 기념비가 있습니다.
이 곳 모락산에서 치열한 전투(1951년 1월 30일~2월 4일)가 벌어졌었나 봅니다.
국군 1사단 15연대가 중공군 150사단 1개 연대와 전투를 벌여 아군 70명이 전사하고
적군 663명을 사살하는 전공을 세운 지역이어서
작년 5월 7일에 이 곳에서 13구의 유해를 발굴해 냈다고 하는군요.
▲ 전승 기념비 옆에는 물봉선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 본명보다 닉네임이 더 알려진 멋쟁이 노천사님은 지금도 예쁘신데
젊었을 때는 인기 짱이었을 것 같습니다.
▲ 이 암릉제대만 오르면 정상입니다.
▲ 강봉우 후배와 손흥태 후배(385m 모락산 정상에서)
태극기가 걸려있는 대인가 본데 키가 작아서 보이질 않았나 보네요^^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의왕시와 안양시가 넓게 펼쳐지고,
그 너머로 수리산과 관악산이 가깝게 바라다 보입니다.
북동으로는 청계산과 백운저수지, 바라산~백운산~광교산 능선이 잘 조망된다는데
날이 흐려서 먼곳까지는 보이질 않더군요.
▲ 뒷 배경치곤 너무 멋있죠?
▲ 정상 부근에서 보이는 열매들(토토리와 ?)과 무궁화꽃
▲ 그리고 꽃잎에 밥풀처럼 생긴 무늬가 있는 며느리밥풀속 꽃이 산에 한창인데
어떤 며느리인지 구별을 할 수가 없네요^^
며느리밥풀속 식물은 총 35종이 있는데
한국에는 꽃며느리밥풀과 애기며느리밥풀 2종이 자라고
알며느리밥풀도 있습니다.
꽃며느리밥풀은 포가 푸른색이며 가시의 수가 적으나,
애기며느리밥풀은 포가 붉은색이고 가시의 수가 많다고 합니다
▲ 모락산성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 하산길엔 우리 일행들이 팔각정을 차지했네요^^
▲ 신석호 연배님이 내려오신 고개이름이 재미있게도
보리밥고개라고 하는군요.
▲ 하신길에 오징어를 안주삼아 마시는 산수유주가
말그대로 약주가 되어 몸이 개운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이 곳에서 각자 싸온 먹거리들을 다 풀어 놓았습니다.
▲ 제가 들어있는 사진과 ...
▲ 제가 없는사진
▲ 미끄럼방지 고무판을 깔아 놓은 철제 계단길이 길게 이어져서 ...
▲ 계원대 후문 쪽에서 올라 오는 길도(이 코스)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 작고 아담한 산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숲이 울창합니다.
▲ 하신길에 식용으로 보이는 버섯들이 많이 보였는데
영지버섯(오른쪽)을 가지고 가신 함미숙 선배님 정력제(?) 잘 끓여 드셨나요?
▲ 애기나리가 까만 열매와 매미허물을 달고 있네요^^
▲ 모락산 터널을 지나 계원대 후문 쪽에 이르면
보리밥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 중 옛날보리밥집에서 ...
도토리묵과 감자부침에 동동주로 산행의 피로를 씻어버립니다.
시산제 이후로 이날 메벗을 찾은 동문들이 많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 나중에 서비스로 3접시나 더 준 도토리묵 맛이 정말 좋았고
각종 나물을 넣고 들기름에 쓱쓱 비벼먹는 보리비빔밥 맛도 별미였습니다.
식사 후 일찍 헤어지기 섭섭해서
공원처럼 꾸민 곳에 나와 친교의 시간을 갖습니다.
▲ 음식점으로 바로 온 이재숙 연배님이
시립대 석사학위 논문을 교수님께 드리면서 모두의 축하를 받습니다.
▲ 각자 소개시간을 가짐으로 몰랐던 동문들을 알게 됩니다.
회갑을 10일전에 맞은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믿을만한 소식통이 8월 22일이라고 해서 10월달에 식사자리를 마련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날자가 양력일줄 몰랐습니다.
조용히 지내시려는 교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을 겁니다.
▲ 요즘 하시는 사업이 잘돼서 바빠지신 성준후 총동문회장님이
지방에서 오는 길에 막걸리를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이날을 기폭제로 앞으로 많은 동문들이
메벗산악회를 기억해서 찾아 주길 바래 봅니다.
▲ 저와 이름이 같은 김정숙 후배님
계원대 정문으로 오는 길에 불두화가 너무 탐스러워서
마지막 사진으로 장식합니다
첫댓글 선배님 덕분에 모락산을 잘 둘러 보았습니다. 저도 추후 이런날이 있겠지요. 농학도답게 각종 나무들과 야생화까지 꼼꼼히 설명을 해주시니 아주 감탄을 했습니다. 건강하세요.
매월 산행이 이루어지고 농학과 교수님과 동문선배님과 재학생들이 어우러져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자리이며 언제나 누구에게나 개방된 자리입니다. 시간나면 꼭 참여하세요. 대환영입니다.
다른 분들과 등산을 동시에 하면서도 이렇게 멋있는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