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지 못하는 길을 나는 물이 되어 간다. 흐르지 못하는 길을 나는 새벽안개로 간다. … 막혀도, 막혀도 그래도 나는 간다." 2009년 8월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후, 이명박 대통령이 연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방문했을 때 간담회 자리에서 한 연구원이 낭송했던 정동묵 시인의 `꼭, 가야 하는 길'이라는 시이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연구원들이 이 시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우주를 향해 험난한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연구원들의 마음이 바로 그 시와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시의 염원 때문인지 2차의 실패 후에 2013년 1월에 드디어 나로호는 궤도진입에 성공했다.
<정동묵> 작가는 대한항공의 기내지 <모닝캄>의 편집장이며 시인이다.
작가에 대해서 인터넷을 다 뒤져도 나타나지 않는 숨는데 명수이다. 위의 사진조차도 작가의 사진이 맞는지 모르겠다.
* 어느 블로그에 올린 자신의 시 <꼭, 가야 하는 길>에 대한 작가의 덧글이다.
"..... 중간 부분의 '막혀도, 막혀도'는 '막아도, 막혀도' 입니다. 시는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캄>의 첫칼럼 'AT Dawn' 에 사진작가 김중권선생의 사진작품과 함께 실린 작품입니다. 이 시와 어우러진 사진은 금강산 상팔담입니다. 저는 현 정부 들어 막힌 통일에 대한 염원을 사진과 더불어 노래하려 했습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이 시가 대통령 앞에서 낭송될 줄은 몰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