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뚱뚱한 게 더 도움".. 나이-비만 심혈관계 위험은?
젊을수록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에서는 저체중으로 인한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비만 혹은 저체중일수록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증가했다.
김 교수는 "청년층은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고 비만인 젊은 사람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면 노인층의 경우 근감소증으로 저체중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체중이 감소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식이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는 비만이, 나이 들어선 저체중이 심혈관계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을수록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에서는 저체중으로 인한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오히려 약간의 과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3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유럽심장학회의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공동연구팀(김형관·이현정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학교 교수)의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심혈관 질환이 없는 927만8433명을 대상으로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비만도에 따른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분석했다.
적정 정상체중(18.5~22.9kg/㎡)을 기준으로 체질량지수(BMI)의 영향을 전체 인구에서 연령대별로 ▲청년층(20~39세) ▲중년층(40~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비만 혹은 저체중일수록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증가했다. 각 질환별 가장 위험이 낮은 BMI 구간은 심근경색의 경우 정상 체중(18.5-22.9kg/㎡), 심부전은 비만 전단계(23-24.9 kg/㎡), 사망은 경도 비만(25-29.9kg/㎡) 구간이었다.
인포그래픽은 체질량지수에 따른 비만도와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위험도 현황./사진=서울대병원
이러한 비만도와 심혈관계 위험의 연관성은 연령대에 따라 분류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동맥경화와 관련이 높은 심근경색에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심근경색의 위험은 청년층(20~39세)에서 비만도가 높을수록 비례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노년층(65세 이상)에서는 저체중일 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의 영향은 청년층에서, 저체중의 영향은 중·노년층에서 더 컷던 것이다.
나이를 열살 단위로 나눠 분석했을 때 나이대에 따라 비만도와 심혈관계 위험의 연관성이 달라진다는 결과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20대에서는 저체중이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고 비만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증가할수록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70대 이상의 노인에서는 비만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 증가보다도 저체중에 따른 심근경색과 사망의 증가가 뚜렷했다.
김 교수는 "청년층은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고 비만인 젊은 사람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면 노인층의 경우 근감소증으로 저체중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체중이 감소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식이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