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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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갤럭시IPA 작업기에서 잠깐 언급했던 퇴근길 IPA입니다.
작년 옥토버페스트에서 소개된 퇴근길 필스너는 몇차례 마셔보긴 했었습니다.
(파란캔 퇴근길.. ㅋㅋ)
사실 퇴근길 필스너는 제게는 퇴근길이라는 이름이 정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만들어진 필스너였습니다.
(가격만 좀 저렴하다면) 매일이고 퇴근길에 집앞 편의점에서 사서 나와, 곧장 까서 현관을 열기 전까지 마시고 싶은 맥주였어요.
다만, 수제맥주 시장에서 필스너가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좀 작았기 때문일까요?
사실 퇴근길 필스너는 꽤나 혹평을 많이 받았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게다가 한캔에 3900원, 심지어 출시 당시엔 편의점 할인도 적용되지 않는 가격이었으니까요.
은근히 느껴지는 달달함에, 필스너 특유의 곡물의 향.
홉의(어떤 홉인지는 모르겠지만..🤪)쓴맛 또한 정말 좋았는데요.
지난 주말에 좀 다쳐서 병원엘 갔다가..
이왕 외출한 김에 최근에 알게 된 퇴근길의 새로운 스타일인 세션IPA를 구해보고자
오산의 약 10~15군데 정도의 CU를 돌아다녔습니다.
없었습니다... ㅋㅋㅋ
그치만 집앞 CU의 친한 점장님이 발주해주신 덕에 겨우 구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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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들도 집념을 가지면 고귀해지는 법 아니겠습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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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것 없이 들여놓은 6캔을 전부 사가지고 집으로 돌이왔네요.
요번 생일날 선물받은 (독일제.. 꽤 비싸다고 하는... ㅋㅋ)맥주잔에 따라봅니다.
우선, 필스너에서 겪은 혹평을 뒤집고자 누구나 좋아할법한 세션IPA로 갈아탔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그치만 퇴근길이라는 이름에는 필스너가 훨씬 어울렸죠.
얼마든지 꿀꺽꿀꺽 넘길 수 있는 필스너에 비교하면,
잘 만들어진 IPA의 홉향을 비롯한 꽃과 같은 향이, 그닥 퇴근해서 편하게 찾고싶은 맛은 아니니까요.. ㅋㅋ
그치만 이름에서의 편견을 제쳐두고 보면, 정말 맛있는 맥주였습니다.
코로 느껴지는 향은 정말 산뜻하고 자기주장이(?)강한데 반해,
직접 마셔서 내부에서 느껴지는 향은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네요.
(혹시 이게 아로마와 플레이버의 차이인가요? ㅠㅠ 아직 잘 모르겠네요 ㅋㅋ)
평소에 IPA같은 페일에일류는 한병 까면 한참을 두고 마시는 것과 비교했을때,
필스너 등의 라거 맥주들은 꿀떡 금세 넘어갔던 걸로 보면,
마실 때에는 강하던 향이, 입 속에서는 사라지니까
그만큼 음용성에도 부담감이 없는 건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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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캔이나 산 게 전혀 후회가 안 되네요.
편의점에서 쉽게(사실 어렵게.. ㅠㅠ) 구할 수 있는 맥주중에, 이렇게 잘 만든 IPA는 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몇몇 이마트24에서는 해외 수제맥주도 취급하던데, 그중엔 제가 가장 좋아하는 DIPA도 있긴 합니다만..ㅋㅋ)
대한민국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한국적 정서와, 한국적 네이밍을 가지고 당차게 출시한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국뽕 터지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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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 힘들었던 만큼 기대가 너무 컸었고,
6캔이나 사면서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이 크지 않을까 걱정도 컸지만,
그래도 기대한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잘 만든 술이었습니다 ^-^
아직 맥알못 초보라 옳게 된 평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연구 결과니깐 다른 의견이 있음 많이 말씀해주세요~^-^
첫댓글 10~15군데...ㅎㅎ👍👍
저는 집근처 한군데 밖에 안가봐서 아직인데..ㅎㅎ
고생하지 마시고 저처럼 집근처 CU에다 시켜달라고 부탁하세요 ㅋㅋㅋ
갈색 마셔 보고 싶네요...
필스너는 그 가격주고 가법게 마시기는 좀 부담스럽다 생각했었는데...
맞아요.. 가격이 좀 아쉬웠죠 ㅋㅋ
넵. 세션스타일 잘 만들어진 맥주더라구요. 득템 성공 축하드립니다. ^^
ㅋㅋ 별것도 아닌데 너무 기대했나 싶다가..
먹어보니 후회가 안되더라구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죠? 감성적인 네이밍☺
저도 2,3 군데 가 보다가 안면 익힌 편의점 사장님께 부탁해 오늘 찾으로 갑니다. ㅋ
퇴근길은 필스너와 세션ipa 두종류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