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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어머니 걱정에 한숨 쉬는 나영이 |
백혈병 앓는 엄마가 나을 수만 있다면… |
나영(가명·15·여)이는 중학교 3년입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동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반에서 1, 2등만 하는 우등생입니다.
나영이 엄마는 나영이가 태어나기 전인 1994년부터 '골수 이형성 증후군'(백혈병)이라는 보기드문 질환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나영이도 낳았고 7년 뒤 남동생도 낳았습니다. 아버지는 작은 1t 트럭을 가지고 간판제작 일을 하며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이맘때쯤부터 엄마의 증세가 극도로 악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산에서 여러 병원을 다니다가 올해 3월 서울로 병원을 옮겨 반일치 골수이식수술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골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람이 없어 자매인 이모의 골수를 이식받는 수술이었습니다.
증세 악화돼 잦은 의식불명
불어나는 병원비에 생계 '막막'
수술 후 일반적으로 거부반응이라고 하는 숙주반응이 나타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합니다. 나영이 엄마도 수술을 하고 나서 숙주반응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나영이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상태가 좋아져 4월 말 퇴원을 하여 집으로 왔습니다.
골수이식수술 후에는 아기와 같은 면역상태로 모든 것에 조심해야 하지만, 엄마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못 해준 게 미안한 맘에 식구들을 우선하다가 미처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나 봅니다. 3주쯤 지난 5월 중순 상태가 많이 악화되어 엄마는 다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요즘 들어선 의식불명상태가 자주 온다고 합니다.
처음 수술과 입원할 때에는 병원 내 사회복지팀을 통해 각종 의료비 지원을 받아서 병원비와 약값 문제를 조금이나마 덜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백방으로 병원비를 구하러 다니는 아버지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만 합니다. 병원비는 날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방법이 없나 봅니다. 아버지는 집에 남아 나영이와 동생을 돌보느라 일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어서 빨리 방학이 끝났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라도 가게 되면 조금이라도 일을 해서 보탤 수 있을까 해서랍니다. 17평 남짓의 작은 집은 은행 부채로 담보가 잡혀 있어 팔고 나면 남는 돈으로는 엄마의 병원비를 낼 수도, 다른 곳에 이사를 갈 수도 없다고 합니다.
옆에서 엄마 보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동생처럼 나영이도 엄마가 보고 싶은데, 엄마가 그나마 의식이 있을 때 전화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병원까지 가는 여비 생각에 엄마에게 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엄마가 꼭 나을 수만 있다면, 보고 싶은 마음은 꾹 참을 수 있는데…. 병원비 때문에 엄마가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나영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를 잃지 않도록 작은 마음들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백금화 영도구 동삼3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419-5775)
△지난 21일자 김상수 할아버지 이야기 78명의 후원자 355만3천원.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