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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4 (화) 18:20 조선일보 조선일보 기사보기 |
복제 돼지장기 인체이식 멀지 않았다 |
'복제 무균돼지' 연구팀 이식수술 현장 첫 공개 돼지끼리 이식 3시간만에 '박동'…5월 원숭이에 첫 이식실험 계획 [조선일보 이영완 기자] “보이세요?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한해가 저물던 작년 12월 28일 오후 5시 서울 동숭동 서울대 의대 임상의학연구소 9층 수술실. 서울의대 흉부외과 이정렬(李正烈·49) 교수가 3시간여에 걸친 수술끝에 아기 돼지 심장을 또 다른 돼지의 복부(腹部)에 이식시킨 뒤 마지막으로 혈액을 심장에 흘려 넣었다. 이어 따뜻한 식염수를 부어주기를 20여초. 마침내 이 교수가 골프공만한 돼지 심장을 가리켰다. “자, 보세요. 박동이 느껴지지요. 몸무게 5㎏짜리의 아기돼지 심장이 몸무게 10㎏의 다른 돼지 복부 혈관에 제대로 연결됐다는 신호예요. 성공입니다!” 나머지 수술진 10여명의 눈도 일제히 아기 돼지 심장에 쏠렸다. “박동이 뛰네요!” 탄성이 흘렀다. 그 순간 빛바랜 분홍색의 심장이 선홍색으로 급속히 바뀌었다. 심장에 새 혈액이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였다. ◆ 피 한방울 나지않는 심장 수술 현재 이 교수와 안규리(安圭里) 교수 등 바이오이종(異種)장기개발센터 연구진은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가 복제해낸 무균(無菌) 미니돼지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수술은 돼지 장기를 이식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복제 미니돼지의 수가 워낙 적어 일반 돼지가 대신 이용됐다. 처음 수술이 시작되자 이 교수는 동석한 기자에게 향후의 수술과정을 일일이 설명해줬다. “우선 심장에 연결된 혈관을 막은 뒤 절개를 할 겁니다. 그 다음 아기돼지로부터 떼낸 심장을 식염수로 채운 뒤 얼음 통에 담가 온도를 내려 박동을 멈추게 할 것입니다.” 이후 3시간여의 수술 동안 이 교수의 손은 심장에 연결된 수많은 조직·혈관들을 하나하나 잘라내고 바늘과 실로 꿰매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놀라운 점은 이 과정에서 ‘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 심장병 환자를 위한 마지막 희망 이번 수술은 심장을 이식받는 돼지의 원래 심장은 그대로 둔 채 복부의 혈관에 아기돼지의 심장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복부 혈관에 아기돼지 심장을 이식하면 이 돼지는 당분간 두 개의 심장(원래 심장과 이식받은 보조심장)을 갖게 됩니다. 처음 사람에게 이식되는 돼지 장기도 이번처럼 원래 장기를 보조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난관은 혈관연결. 이 교수는 복부 혈관의 혈액이동을 차단한 뒤 작은 구멍을 냈다. 여기에 이식할 심장의 혈관을 연결해 봉합하려는 것이었다. 순간 돼지의 심장박동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찔함이 드는 순간, 순식간에 혈관 봉합이 끝났다. 돼지의 심장박동도 곧 안정을 되찾았다. “심장이 기형(畸形)인 아이들은 수술해도 제 수명을 못 살아요. 이들에겐 심장이식 수술이 최선인데, 이식할 심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이 교수는 황우석 교수의 이종장기이식 계획을 알고부터 미니돼지 분만과 장기이식 등 모든 수술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5~6월경 영장류에 첫 실험 이 교수는 “돼지심장은 크기나 위치, 주변 혈관 모양이 사람과 비슷하다”며 “면역거부반응만 없앤다면 사람에게 이식해도 충분히 기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종장기연구센터는 올 5월 ‘바분(Baboon)원숭이’(의학연구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원숭이의 한 종류)를 외국에서 들여온다. 인간과 같은 영장류(靈長類)를 대상으로 한 장기이식 수술이 처음 시작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올 5~6월쯤 몸무게가 13~20㎏ 정도인 3~4세 원숭이에게 미니돼지 장기를 처음으로 이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전문분야인 심장이식은 면역반응이 훨씬 복잡해 10년 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때가 되면 연간 약 600억달러의 이종장기이식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역거부반응만 막는다면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은 당장이라도 할 수 있어요. 10년 뒤에는 인간에 대한 장기이식이 본격화될 겁니다.” 이 교수는 ‘인간 장기이식 시대’를 자신했다. |
첫댓글 한가지 궁금한거는 돼지장기가 사람장기와 모양, 생김새가 사람과 똑같ㅌ습니까? 시골에는 정육점과 식당을 겸업하는데 옆에서 구경해도 좀 다르던데 아는분 설명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