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에 발목이 잡혀있는 교민들의 귀국을 위한 바닷길이 오는 30일 열린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2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주 1회 블라디보스토크~동해를 운항하는 카페리호 '이스턴 드림'호가 오는 30일 1항차에 한해 교민들을 태우고 동해로 출발한다고 전했다. 이스턴 드림호는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 이후 여객 운송을 중단한 상태다.
총영사관 측은 "극동지역 교민들의 귀국 편의를 위해 한·러 관계당국과 협의를 마쳤다"며 "이스턴 드림호는 30일(수) 오후 1시 블라디보스토크 여객항을 출발해 이튿날(목) 오후 1시 동해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초기 대한항공이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특별기를 띄운 것과 마찬가지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캡처
탑승 티켓은 두원상선 홈페이지나 블라디보스토크 여객항 1층 '이스턴 마린 에이전시' 사무실에서 구매 가능하다. 탑승자는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해 한국인으로 한정된다. 러시아인이나 제3국인은 탑승할 수 없다.
총영사관측은 동해항 입국시 PCR검사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CR 검사의 시행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검사일 기준 72시간, 혹은 48시간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 선착장(여객항) 장면/바이러 자료 사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나라에서 항공편으로 2시간 거리에 불과하나, 한·러시아 직통 항공편이 끊어지면서 현지 교민들은 귀국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를 경유하는 항공편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이에 연해주 한인회는 '이스턴 드림호'의 여객 운항 재개를 강원도와 강원도 의회,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 기관에 요청한 바 있다.
동해행으로 향하는 이스턴 드림호의 배삯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믹석은 아예 운영하지 않고, 2등석이 편도 50만7천원, 1등석은 편도 60만8천원 선이다. 50㎏까지 수화물을 지참할 수 있다고는 하나, 항공편 티켓 가격에 비해 싼 편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