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메모장에 야한 이바구 썼다가 원장님께 된통 혼나고..
오늘 배달된 실전 경매 노하우 책을 훑어 보고 있었더랬다.
시커먼 잠바 차림의 건장한 사내가 수부실에서 얼쩡 대는게 아닌가?
"뉘..슈?.." 내다 봤다.
"사장님 되십니까?"
"예..지가 주인..이오..마는?.."
사내가 급격히 목소리 볼륨을 낮추면서 내팔을 끌었다
"저하고 잠깐 얘기좀 하시지예"...
1층으로 내려 가는길에 사내는 형사라면서 명함(?)을 내민다
..의아 스러웠다.
약간의 호기심도 동하면서 다소 불쾌 하기도 하다
"...뭔..일이우?.."
예나 지금이나 경찰쪽 사람들은 별로 달갑지가 않다 (그리 착하게 살아 왔음에도...흠!!)
"사장님 저차..24OO 저차 주인이 몇호실에 살고있습니까?"
보니..407호에 달방사는 아가씨의 남자 친구 차다
"407호 차..같은데.."
이 양반이 반색을 한다
"407호 차 맞지요?..근데 407호 차주인 친구 되는 사람 혹시 같이 안왔던가요?"
맞다! 일요일날 407호 남자가 자기 친구라면서 달방 얻을거라고 데리고 와서 203호실에 묵고있었다
달세는 담주 월욜날 월급인데 그때 준다면서...
"달방 얻는다면서 203호 묵고있는데...무슨일인교?..."
형사가 갑자기 휴대폰에 찍힌 사진을 보여주는데...
"잘 봐 보이소..얘들이 맞습니까?.."
그넘들이었다
"예..맞네요"
형사가 목소리를 더 낮춘다
"사실은 이넘들이 며칠전 인동에서 여자를 폭행하고 돈을 갈취했어요
여자가 심하게 맞았는데 다행히 성폭행 당하지는 않은것 같고...사장님이 협조를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사진의 내용이 편의점 CC TV에 찍힌거라 얼굴이 선명하다
...어제 저녁에도 나하고 장난까지 쳤던 넘들인데...순하게 생겨서 도무지 사건내용과 매치가 안된다..허나!!
"아! 예 당연히 협조를 해드려야지요. 203호 애는 지금 자고 있을겁니다 내가 어떻게 도와드리까요?"
"예 사장님이 문만 여시면 나머지는 우리들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러더니 날보고 잠시만 기다리라 해놓고 연락을 취한다 지원요청을 하는거였다..
약2분?..정도 됐을까?..봉고승합차 2대에 형사들 10여명이 우루루 내린다
고양이 발걸음으로 모텔 정문을 막아서고 마치 귓속말 하듯이 반장인가 하는 사람이 지휘를 하고
창문 주위로 몇명 대기 시키고..
날보고 앞장서란다
고거 참.. 잠시 잠깐이지만 긴장감이 흐른다 재미도 있고..
나도 똥폼 잡고 대열의 선봉에 섰다
고양이 발걸음으로 203호로 올라갔다 뒤에 형사들을 대동(?) 한체로...ㅎㅎ
출입문을 완전히 포위 하고는 나보고 문을 여라는 신호를 보낸다.
손잡이를 돌리니까 그냥 열린다
문이 열리는 순간!!!
아!..니끄머..
뼉다구 발견한 며칠굶은 개떼처럼 한꺼번에 들이 닥쳐 순식간에 수갑을 채워 버리는데..
일부는 호통을 치고 일부는 수색을 하고 일부는 사진을 찍고 일부는 소지품과 휴대폰을 압수하고...
완전히 이넘들 혼을 빼 놓고는 몇번의 질문을 통해 자백을 받아 버린다!!
장~하다 대한민국 형사들이여!!!
불과 몇분 사이에 상황종료다
그리고는 상부에 보고를 하는데 "14시55분에 용의자 검거.자백 받았습니다..."우짜고.저짜고..
근데..근데 말이라..
상황이 다 끝나서 이넘들을 봉고 승합차에 태우고 난뒤에 소지품을 압수해가는 과정에서 일부 형사들이
모텔방에 신발을 신고 들락 날락 하는게 아닌가?..
긴박한 상황은 이미 종료가 되었는데도 말이다 이런...청소를 지들이 해주남?..18 18 18ㅎ
젠장할..숙박료도 5일치 못받았고 가게 이미지도 타격을 입을 판이고(하기사 쥐도 새도 모르게 하긴 하더라..)
나로서야 이상황이 달가울리가 없는 판국에..
한소리 했다
"거..보소.. 수고 하시는건 알지만 신발 좀 벗고 들어 가소 앗따..거 여가 어데 운동 장이요?.."
반장인듯한 사람이 사과를 한다.
" 아이구 미안합니다 우리일이 워낙 긴급을 요 하다보니..미안 합니다 대충 정리라도 해드리겠습니다"
"아니..머..꼭 그런뜻이 아니고..주절.주절.."
괜히 미안했다..
" 협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넘들 한테 맞은 피해자가 상처가 심합니다
돈을 뜯으려고 하다가 제대로 안됐든지 두드려 팼던 모양입니다
마침 저넘들이 자백을 하고 협조적으로 나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사장님 담배나 한대 하시지요.."
후우=3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참 사람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407호 남자애는 몇달간 같이 있어도 조용하고 점잖았던 애였고
203호 애역시 어제 저녁가지만 해도 나랑 장난도 치고 잘 웃던 애였는데...
이제 부터는 모텔 수부실에 관상쟁이를 한사람 불러서 대기 시켜 놓았다가 달방 찾는 사람들이 오면
관상이라도 보고 방을 줘야겠다..젠장!!
오늘 장난글 올렷다가 원장님 한테 깨지고 숙박비 날리고 방청소 다시해야 되고
에라이..막걸리나 한잔 빨아야겠다!!!!
첫댓글 자네가 아침에 있었던 사건으로 카페에서 스트레스를 풀라고 그랬구나. 나는 몰랐지..
근데 채부사님 댓글보고 내가 또 스트레스를 받았자너. 그래서 수모실장을 잡도리할 뻔했지. ㅋㅋ
앞으로 우리 스트레스는 저 우주공간에다 갖다 버리자. 애먼 옆사람 잡지말고..
그리고 일백억님 통해서.. 고마우이. ^^
원장님 팔아파 죽겠구마는 인쟈 노염 푸시고 손좀..내리마..안되겠심꺼?..
어제부터 벌선다꼬 손들고 있심더...흠!!
채부사 스스로 벌선 거이까 본인이 이만 됐다싶으면 내리고.. ㅋㅋ
손들고 화장실 볼일은 어째 봤노? 마이 욕봤겠다.
글 내용이 흥미진진하구만 ㅡㅡ
역시 자네글은 힘과 박력이 넘쳐 ... ㅎㅎ~
오늘 좋은 일 했네 ㅡㅡ
젊은 녀석들이 죄질이 아주 나뿌구만 ...
애 많이 썼네 ㅡㅡㅡㅎ ~ ^^
ㅎㅎ 고맙데이^^
담주에 한번 올라가께...
일백억님이 제가 하고픈 말을 다하셨습니다. 채부사님! 좋은 일 하셨으니 사업이 더 잘 될 것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형님 잘 계시지예
형님 레이져 눈빛이 기억에 남심더
건강 하시이소^^
리얼을 목두하시고 협조까지... 좋은일 하셨네요...수고하셨습니다.
고맙심데이 자주좀 보입시더^^
한편의 드라마 "수사반장" 잘 봤습니다.^^*
헹님 잘 계시지예?
스터디 못가서 지송합니다^^
참말 별일이네요 담엔 꼭 선 불 받으세요 떨거지든 형사든 요
ㅎㅎ 수영장님 이 일을 하다보이 재밌는 일이 많네예^^
막창 사드리께 한번 더 오시지예
TV에서나 봄직한 일을 직접 겪으셨네요.. 신기해요
나도 신기 하데예 ㅎㅎ
아.. 읽는 내내 긴장 했네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
닉네임이 멋지네예..뱀의 머리를 자른.. 제우스의 아들..맞심꺼?..
세상이 사납습니다. 어지럽습니다.
하루하루가 칼날 위에 서 있는듯 위험천만입니다.
서민이 마음편히 지내는 세상을 소망하는게
사치로만 보이는듯 하니???~~~~!!!!
헹님 잘계시지예..
머..살다보이 별일 다 있네예..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카땅님 잘 지내시지?..
고마버^^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꼬박꼬박 월세넣는 좋은사람들이 달방에 들어오길 바랍니다
어탕국수 잘 먹었데이^^ㅎ
채부사님이 범인을 잡은 거나 다름없는데/// 경찰서서 표창장 안주나요..
모텔에 숨어드는 사람이 많다는데... 몸 조심하세요~~
그케 말이라..포상금도 없고...씨이~~ㅎ
정초부터 좋은일 하셨네요. 올해는 좋은 일만 있을것 같습니다. 채부사님 힘내시고 앞으론 선불을 받으시길...
복주머니님 늘 열심이셔서 올핸 좋은일 있지 싶어요^^
산전수전 모텔전이네요 ㅎㅎㅎ
ㅎㅎㅎ 표현이 재밌네..잘 지내지?..
네ㅎㅎㅎ 포항 소형아파트는 취하로 마무리를 ㅎㅎ
형사반장님 포스이신데 혹 스카웃 당하실라 ^.^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스탤라님 요즘 다시 복직 하셨다고..
잘 지내시지예?..
아주 재밌게 보았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
2탄 구상해 보시지요
운암님 잘 계시지예/
3월쯤 해서 특강을 할까 합니다
글도 잘 쓰시는데 재미난 이바구좀 올리주이소^^
에구 ~~첨부터 잔뜩 긴장하구 읽었네요...벼라별일이 다많네요...옛 어른들께서 열길물속 깊이는 알아도 한길 사람마음속은 모른다던 말이 생각나요... 수고 하셨습니다.
아..요새 골드님 얼굴한번 보기가 와이리 어려운지...
혹시 집에 꿀단지 감춰뒀심꺼?..ㅎㅎ
이뿐얼굴 한번씩 기부좀 하고 사이소^^
ㅎㅎ ...맞아요 숨겨논 비싼 꿀딴지 지키느라...담에 뵐때 그꿀딴지좀 나눠 드리지요...( 근디 꿀단지가 있기는 한지 나참...) 방세 잘내는아주 착한 사람 만나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할께여...^^
많이 놀라 셨겠어요.ㅎㅎ
전~혀!..놀랄 나이는 지났잖어..
ㅎㅎㅎ 신발 신고 출입하는 분들하고 평소 친하게 지냈다면서?ㅋㅋㅋ
옴마야꾸레이!!!
헹님! 사람을 갖다가...우째보고...흠!..ㅎㅎ
고생했네. . 다음주에 한번 들리도록 하께. 수고하시게나.
그랴..내년엔 배 좀 얻어 먹겟네
배나온 만사가 키운 배! ㅎㅎ
대구경북의 자랑 우리의 대장 채부사님
늘 도움되는 글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유쾌함 잘보고 있어욤~
모텔 업소에 007 방불케하는 리얼함 ..
이왕 좋은 경험했다 맘 편히 여기시길.. ^^
예..해결은 다 하셨는지...
구미는 날씨가 좀 더 풀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