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최초 ML 코치' 홍성흔 "어디까지 올라갈 지, 도전하고 싶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11.12 오후 01:46 최종수정 2017.11.12 오후 01:47 기사원문 [스타뉴스 밀레니엄서울힐튼=김우종 기자]
| 12일 만난 홍성흔 코치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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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의 정식 코치가 된 홍성흔(41)이 설렘 가득한 각오를 밝혔다.
홍성흔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제20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 뜻 깊은 자리를 더욱 빛냈다.
지난 4월 은퇴한 홍성흔은 올 한 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 인턴 코치로 코치 연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제 내년부터 샌디에이고의 정식 코치로 부임한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정식 코치 계약을 맺은 그는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간다.
공릉초(강북리틀)-중앙중-중앙고-경희대를 졸업한 홍성흔은 1999년 두산에 입단한 뒤 18년 동안 녹색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9년 신인왕을 따냈으며, 골든글러브도 6차례(포수 2회, 지명타자 4회)나 수상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타율 0.301, 208홈런, 1120타점, 872득점이다.
다음은 홍성흔과의 일문일답.
- 뜻 깊은 자리에 참여하게 됐다.
▶ 어린 선수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자리라 참석했다. 박찬호 선배님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선행은 아무나 못하는 것이다. 여러모로 배우고 간다.
- 요즘 어떻게 지내나
▶ 영어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영어가 중요하다. 또 몸도 만들고 잇다. 선수도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코치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리그는 어린 선수를 상대하는 리그다. 그래서 영어 공부가 더욱 필요하다.
- 내년 샌디에이고 정식 코치로 부임하게 됐다.
▶ 박찬호 선배께서 샌디에이고 구단의 고문으로 계신다. 영향력이 크다. 전 이제 막 인턴코치를 지냈을 뿐이다.
(정식 코치 직은) 정말 어렵게 따낸 것 같다. 사실 연습을 마친 뒤 홀로 남아 야구공을 주워가면서 그렇게 생활했다. 남들 다 퇴근하고 난 뒤에도 혼자 남아서 정리했다. 정말 힘들게 따낸 것 같다.
- 언제부터 일하는가.
▶ 사실 코치는 기동력이 없고 도움이 안 된다면 언제라도 해고될 수 있다. 내년 2월 초 스프링캠프 때부터 들어갈 것 같다. 현재로서는 루키리그가 유력하다. 최대한 인정받는 코치가 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기본기와 마인드를 되게 많이 강조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려고 한다.
- 정확한 보직은.
▶ 지금까지 타격 코치와 배터리 코치를 같이 했는데, 현재로서는 그 둘 중 하나를 할 것 같다.
- 한국서 골든글러브를 수차례나 수상한 대표 포수인데.
▶ 골든글러브? 미국서 그런 건 안 통한다. 미국은 냉정하다. 코치로서의 마인드와 코치로서 소통하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 미국 생활을 하면서 한국 선수들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기본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기본기에 어긋난 플레이를 하거나, 잘못된 자세를 보일 때 미국은 정말 수정 프로그램이 많다. 기본기 하나를 고치는 데에도 프로그램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배우는 게 난 정말 행운이다.
- 가족들하고 떨어져 지내는데.
▶ 그게 더 좋을 수도 있다… 기혼자들은(웃음). 더 애틋해진다. 은퇴 후 가족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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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오른쪽), 김정임 부부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있다 |
- 미국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을 만났나.
▶ 황재균과 (박)찬호 형이랑 밥도 먹고 그랬다. 더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메이저리그는 정말 높은 곳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다들 정말 간절하다. 그런 메이저리그에 우리 선수들이 가는 선택을 하는 건 정말 대단한 용기고, 높게 평가한다.
- 미국은 냉정하다고 했는데.
▶ 어디까지 갈 지 도전하고 싶다. '홍성흔 코치'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 갈 때까지 도전하고 싶다. 많은 걸 배우고 싶다. 배워서 후배들한테 알려주고 싶다. 진짜 오랫동안 살아남고 싶다. 빅 리그에 코치로 가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미국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 살아남을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 살이 왜 그렇게 빠졌나.
▶ 정말 힘들었다. 코치들도 걸어 다니지 못한다. 영어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계속 긴장을 한다.
- 선수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 절대 먼저 선수한테 가서 먼저 고치려고 하면 안 된다. 선수가 다가올 때 코칭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인기 있는 코치가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절대 먼저 다가가 '이렇게 고쳐라'고 하면 안 된다. 한국은 코치에 대한 예우가 있어서 그런 점을 보기 어렵지만, 미국은 다른 것 같다.
밀레니엄서울힐튼=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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