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준비하던 은퇴 기업주 “직원들에게 회사 넘겨요”
1995년 수잔 제임스와 글렌 제임스 씨는
작은 엔지니어링 회사를 세웠습니다.
영국 웨일스에서 시작한 회사는
창업자 커플의 성을 따서
제임스 테크니컬 서비스라고 했어요.
(James Technical Services: JTS)
엔지니어인 글렌 제임스 씨는 제품을 만들고
수잔 제임스 씨는
회사 재정과 사업 개발을 맡았습니다.
JTS는 항공우주, 자동차,
제약산업 등에서 쓰는
테스트용 챔버(Chamber)를 제조했습니다.
챔버는 급격한 온도 및 습도 변화,
진동처럼 혹독한 환경을 견디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야 했어요.
우리나라에서라면
<극한직업> 다큐 제작진이
군침을 흘렸을지 모르죠^^;
30년이 지난 뒤 웨일스는 물론이고
영국 전역에서 JTS 같은 챔버 제조사는
단 세 곳만 남았답니다.
창업자 커플도 나이가 들었고,
은퇴와 기업 승계를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했습니다.
사모펀드나 대기업에 회사를 팔까 했지만
한 가지가 걸렸어요.
“우리는 지역에서
일자리와 기술을 유지하고 있잖아요.
외부에 회사를 팔까 싶었지만
핵심 기술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 위험이 컸습니다.
사업은 잘 되고 있었지만, (회사가 떠나느니)
그만두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폐업을 준비했어요.”
애지중지 키워온 회사를
문 닫기로 결심했을 때,
부부 창업자는 뜻밖의 정보를 들었습니다.
영국과 웨일스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운영 중이며,
EOT 덕분에 직원들도 쉽게
회사를 물려받는다는 내용이었어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는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대출 등으로 모든 자금을 부담합니다.
기업주 역시 해당 양도세를 전액 면제받죠.
특히 웨일스 정부는 EOT가
기업 승계에도 유용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종업원 소유기업을 대폭 늘릴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JTS의 글렌 제임스 창업자가 말합니다.
“폐업만이 유일한 선택인 줄 알았는데
EOT를 듣자마자
우리에게 딱 맞는 모델임을 깨달았어요.
우리 커플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
종업원 소유권은 완벽한 솔루션이었습니다.
바로 관련 기관에 문의해서
(Cwmpas: 웨일스의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지원 기관)
자세한 설명을 듣고
EOT로 전환할 준비를 시작했어요.”
EOT 전환을 돕기 위해 새로 채용된
데이비드 헌터 전무이사가 밝힙니다.
“JTS가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사실은 큰 매력이었어요.
저 역시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서
평생을 톱니바퀴처럼 일한 직원입니다.
JTS에선 모든 직원이 소유주로서
비즈니스 성과에 권리를 가지게 된다니,
정말 큰 힘이 되잖아요.
앞으로 JTS가
영국에서 가장 큰 최고의
테스트 챔버 제조회사가 되기 바랍니다.”
25년 이상 JTS에서 일한
질리안 번 이사가 소감을 밝힙니다.
“EOT 기업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일한 우리 팀원 모두가
두 팔 벌려 환영했어요.
고객들도 반겼습니다.
앞으로 더 역동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되어 저 역시 기뻐요.”
현재 우리 정부는 기업 승계 문제로
상속세를 ‘묻지마’ 완화하고
M&A부터 활성화하려 합니다.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기업주와 노동자,
지역경제까지 이로울 수 있음을
먼 나라 기업인과 정부가 보여주고 있네요.
그런데.. <극한직업> 제작진이라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까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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