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669
천자문257
동봉
0937터럭 모毛Wool
0938베풀 시施Bestow
0939맑을 숙淑Beautiful
0940모양 자姿Figure
마오시수즈毛施淑姿maoshishuzi
-모장서시 두여인의 정숙한맵시-
(찡그림도 고왔는데 웃음이리요)
0937터럭 모毛Wool
터럭 모毛 자는 그림 문자입니다
터럭 모毛 자는 사람의 눈썹이나 머리털
또는 짐승의 털 모양을 뜻합니다
본디는 깃털 모양이라고도 하지만
늙을 로老 자의 옛 자형 가운데
머리털을 나타내는 부분과 닮았다 합니다
1. 터럭, 몸에 난 길고 굵은 털, 콧수염, 턱수염
2. 모피, 희생, 짐승, 풀芼, 식물
3. 나이의 차례
4. 털을 태우다, 잘다, 자질구레하다
5. 가볍다, 없다, 가늘다, 가려 뽑다
6. 동물의 몸에서 깎아낸 섬유
7. 성씨의 하나
터럭 모毛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芼 : 우거질 모
㧌 : 가릴 모
毫 : 터럭 호
髮 : 터럭 발 자 등이 있습니다
여기 이《천자문》에서 털 모毛 자는
마오치앙毛嬙Maoqiang을 가리킵니다
마오치앙은 씨시西施Xishi를 비롯하여
고대 중국의 이름난 4대 미녀들과 함께
으뜸가는 미녀로 이름을 올립니다
미인들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접습니다
나보다는 훨씬 똑똑한 스마트폰이 있으니까요
그보다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모毛의 위치가 있습니다
수의 단위에서의 위치입니다
모毛는 십진수 단위 중의 하나로서
사糸의 위며 이厘의 아래입니다
곧 이厘의 10분의 1이며
푼分의 100분의 1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야구 중계를 듣다 보면
할푼리割分厘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타율에 대해 몇 할 몇 푼 몇 리라는 것이지요
보통 할은 1을 10으로 나눈 단위입니다
그리고 푼은 나눌 분分을 푼으로 발음하는데
할을 다시 10으로 나눈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푼은 퍼센트%로 100분율이지요
그리고 푼을 다시 10으로 나눈 게 리厘이니
리厘는 퍼밀permilli로서 1,000분율입니다
리를 다시 10으로 나눈 게 모毛입니다
서양에서는 만분율이란 용어가 없습니다만
한국 중국 등 동양에서는 만분율입니다
자연수 1의 10,000분의 1이 곧 1모毛입니다
'문득 홀忽'이 마이크로micro이고
'모래 사沙'가 나노nano이며
'티끌 진塵'이 옹스트롬Angstrom입니다
곧 100억 분의 1이 옹스트롬이지요
'아득할 묘渺'는 1조 분의 1이고
자주 쓰는 '수유須臾'라는 짧은 시간은
1경 분의 1이라는 그야말로 짧은 시간입니다
다른 말로는 1만조 분의 1이 되겠네요
눈깜짝할 사이라는 '순식瞬息'은
10경 분의 1이라는 짧은 시간이고
손가락을 튕긴다는 뜻의 '탄지彈指'의 세계는
100경 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고
절에서 나온 용어로 많이 알려진 '찰나刹那'는
10의 마이너스 19승이니까
자그마치 1,000경 분의 1에 해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불교학자나 스님네들 가운데서는
1찰나를 75분의 1초이니
또는 80분의 1초라고들 얘기하는데
불교의 시간 개념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허공虛空이니 청정淸淨이니 하는 말도
불교의《해탈주》에 나오는 용어들인데
모두 극미세極微細 시간이거나
미립자微粒子의 세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청정淸淨 10^-22
허공虛空 10^-21
육덕六德 10^-20
찰나刹那 10^-19
탄지彈指 10^-18
순식瞬息 10^-17
수유須臾 10^-16
준순逡巡 10^-15
모호模湖 10^-14
막漠 10^-13
묘渺 10^-12
애埃 10^-11
진塵 10^-10
사沙 10^-9
섬纖 10^-8
미微 10^-7
홀忽 10^-6
사絲 10^-5
모毛 10^-4 = 0.0001
리厘 10^-3 = 0.001
푼分 10^-2 = 0.01
할割 10^-1 = 0.1
일一 10^0 = 1
0938베풀 시施Bestow
씨시西施Xishi는 마오치앙毛嫱처럼
고대 중국 4대 미녀 중 한 명에 들어갑니다
중국에서는 콩즈孔子 멍즈孟子 머즈墨子처럼
그녀의 성씨 서西 자 뒤에 자子 자를 붙여
씨즈西子Xizi라고도 하는데
이는 씨시를 현인의 반열에 올린 것입니다
기원전 5세기의 사람으로 콩즈와 동시대지요
현재의 저장성 사오싱 주지시 출신입니다
앞의 마오치앙처럼 자세한 것은
똑똑한 스마트폰에게 양보하도록 하겠습니다
베풀 시/옮길 이施 자는 꼴소리 문자며
모 방方 부수에 획수는 총9획입니다
소릿값 이끼 야也와 그 밖의 글자
깃발 펄럭일 언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깃발이 흔들거린다는 뜻이며
소릿값을 빌어 베푼다는 뜻으로 쓰이지요
베풀 시施 자로 새길 경우에는
1. 베풀다, 일을 차리어 벌이다
2.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2. 실제로 베풀다, 기뻐하다
3. 미치게 하다, 나누어 주다
4. 널리 퍼지다, 번식하다
5. 드러내다, 뽐내다, 과장하다
6. 탄핵하다, 효시하다, 흩뿌리다
7. 좋아하는 모양, 은혜 등이 있고
옮길 이施 자로 새길 경우
1. 옮기다, 버리다
2. 끌다, 연장하다
3. 미치다
4. 영향이나 작용이 대상에 가해지다
5. 만연하다, 해제하다
6. 기울다, 비스듬히 가다
7. 바르지 아니하다
8. 성씨의 하나 따위가 있습니다
베풀 시施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䙾 : 살필 시
張 : 베풀 장
陳 : 베풀 진/묵을 진
設 : 베풀 설 자 따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베풀 장/베풀 진/베풀 설은
새김이 '베풀다'인데 의미는 다릅니다
이들 베풀 장/베풀 진/베풀 설 따위는
베풀 시施에서 얘기하는 이른바 나눔이 아닙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늘어놓는다는 뜻일뿐입니다
베풀 시施 자에 담긴 뜻은 나눔입니다
베풀 시施 자를 파자하면
깃발 펄럭일 언㫃 자에 이끼 야也 자지요
이끼 야也 자는《천자문》의 마지막 글자로서
어조사 넉 자 가운데 마지막 자입니다
아무튼 어조사는 다만 어조사일뿐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베풀 시施는 깃발의 펄럭임입니다
모 방方 자 자체가 깃발을 뜻하는데
여기에 사람 인人 자를 덧붙여
깃발 펄럭일 언㫃 자로 만든 뜻이 있을까요
여기에는 육조 훼이넝慧能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요
깃발이 있고 거기에 바람이 불어오기에
깃발이 펄럭인다는 사미들의 이야기에
훼이넝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오이다
이는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오"라고
여기서 육조 훼이넝이 두각을 드러냈지요
깃발方은 바람따라 깃발 스스로 움직이되
이를 느끼는 자는 사람人의 마음이라는
훼이넝의 세계가 담긴 것이 베풀 시施입니다
훼이넝慧能(638~713)보다
저우씽쓰周兴嗣(470~521)가
약 170년 정도 앞선 세대가 맞습니다
그런데 어찌 시대를 거슬러 베풀 시施일까요
육조 훼이넝은 위대한 고승입니다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에서는
시간의 역순逆順이 자유롭습니다
미래 속에 과거가 있고 과거 속에 미래가 있습니다
역사에는 과거와 미래가 순차적으로 있지만
양자역학에는 시제에 기미旣未가 없습니다
지나간 과거에 미래 시간이 담겨 있듯
오지 않은 미래에 과거가 실려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육조단경》을 읽어나가 때
우리는 훼이넝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베푸는 일에 어찌하여 깃발입니까
나쁜 일에는 숨기려는 본능이 있듯
좋은 일에는 드러내려는 본능 때문입니다
나쁜 일에는 결코 카메라를 동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카메라를 동원합니다
드러내고픈 본능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는 예나 이제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기자와 카메라를 동원합니다만
예전에는 기자는 있었으나 카메라가 없었습니다
깃발을 세우고 현수막을 드리움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옛부터 있었기에 보일 시施에 깃발方이 있습니다
내 생각이 너무 거슬러 올라갔고
너무 앞섰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미안합니다만
인간의 본능은 시제時除를 초월합니다
0939맑을 숙淑Beautiful
맑을 숙淑 자는 꼴소리 문자며
삼수변氵에 획수는 총11획입니다
맑을 숙㳤과 같은 자입니다
물의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부와
소릿값 맑을 숙叔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맑게 가득 찬 물의 뜻이며
소릿값을 빌어 좋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1. 맑다, 깨끗하다
2. 착하다, 어질다
3. 얌전하다
4. 사모하다
5. 아름답다
6. 길하다, 상서롭다
7. 온화하다
8. 주워서 가지다
맑을 숙淑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㳤 : 맑을 숙과 같은 자
洌 : 맑을 렬/거셀 례
淡 : 맑을 담/질펀히 흐를 염
淸 : 맑을 청
淏 : 맑을 호
湜 : 물 맑을 식
渶 : 물 맑을 영
渽 : 맑을 재
潾 : 맑을 린
澄 : 맑을 징/나뉠 등
澈 : 맑을 철
澹 : 맑을 담/넉넉할 섬
澯 : 맑을 찬
瀏 : 맑을 류
瀅 : 물 맑을 형/물 맑을 영/물 이름 경
瀞 : 깨끗할 정 등이 있습니다
'맑다'라는 말에는 물氵이 들어있습니다
'맑다'에는 액체가 기본인 까닭이지요
마지막 깨끗할 정瀞 자에서 보듯
'맑음'은 반드시 물과 관련이 있습니다만
'깨끗함'에는 액체를 포함하여
기체와 고체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깨끗함에는 마음까지도 포함됩니다
0940모양 자姿Figure
모양 자姿 자는 꼴소리 문자며
계집녀女 부수에 획수는 총9획입니다
여자의 뜻을 나타내는 계집 녀女 부와
소릿값 버금 차次가 합해 이루어졌습니다
소릿값 버금 차次는 모아 갖춘 것이고
계집 녀女는 으레 여인을 뜻합니다
모양 자姿는 여인의 얼굴 모습입니다
나중에 모양을 갖추다로, 맵시로
그 뜻이 발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모양 자姿에 담긴 뜻은
1. 모양, 모습
2. 맵시
3. 풍취, 멋
4. 바탕, 소질, 성품
5. 모양내다, 꾸미어 맵시를 내다
6. 자태를 꾸미다
7. 방종하다
8. 내맡기다 따위입니다
모양 자姿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像모양 상
形모양 형
態모습 태
樣모양 양/상수리나무 상
貌모양 모/모사할 막 자 등이 있습니다
모양 자姿를 피겨Figure라 했는데
피겨 댄서Figure Dancer
피겨 댄스Figure Dance
피겨 스케이트Figure Skate
피겨 스케이팅Figure Skating이라 하듯
모양 형태 형체 형상을 비롯하여
모습 풍채 외관을 얘기함이고
인물상 조각상 화상 흉상 반신상 따위입니다
그림 도해 삽화 도안 무늬 장식 등이며
상징을 뜻하는 표상表象이며
기하학에서 말하는 도형圖型입니다
피겨는 본디 아라비아 숫자의 자리입니다
합계의 수이며 총액을 얘기합니다
그러던 것이 외관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춤이나 스케이팅에서는 자세를 봅니다
이는 자세가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안무가의 눈에는 댄서들의 자세만 보입니다
이처럼 수영水泳Swimming 코치에게는
선수들 자세가 가장 먼저 눈에 띄일 것입니다
마오치앙毛嬙에게서
씨시西施에게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다움美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추함醜의 다른 모습입니다
추함이 과연 무엇입니까
이는 곧 아름다움의 다른 모습입니다
사진은 고대 중국의 4대 미인입니다
11/07/2016
선겨울立冬을 맞아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