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16 서울경기신문 `바댕이
배우리의 땅이름 기행
바댕이
-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
1974년 5월, 경기도 하남시와 남양주시 사이의 한강에 팔당댐이라는 큰 댐이 하나 생겼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과 하남시 천현동(배알미리 근처) 부근을 가로지르는 댐인데, 한강 본류에선 유일의 다목적 댐이다.
한강 물줄기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된 이 댐은 1966년 6월 착공, 무려 8년의 긴 공사 기간 끝에 준공되었다. 워낙 큰 공사여서 당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울 한강에 물난리를 막기 위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팔당 지역에 이 댐을 건설하게 된 것이지만, 부족한 전기를 더 생산하고, 수도권 상수원의 확보와 관광자원 개발의 목적도 있었다.
댐이 완성되면서 팔당은 수도권 사람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팔당의 원래 이름은 바댕이.
여기서의 '받'은 우리말에서 '산'의 뜻이고, '~앵이'는 땅이름에 많이 붙는 지명형 접미사이다. 바댕이는 ‘산모퉁이’의 뜻인 셈이다.
받+앵이=받앵이>바댕이(파댕이)>팔당(八堂)
'팔당(八堂)'을 한자 풀이로 보면 8개의 당(堂)이 있는 곳으로 알기 쉽지만, ‘팔당’은 ‘바댕이’의 음차 표기일 뿐이다.
이 팔당 근처에는 나루도 많았다. 그 중에 바댕이나루(팔당나루)가 유명하고, 근처에는 두물머리나루(양수리.兩水里), 소내나루(우천.牛川)와 움앞나루도 있었다. 두물머리나루는 마재 앞의 나루이고, 소내나루는 옛 광주군 남종면 우천리 소내로 건너가는 나루였다.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의 움앞나루는 광주시 동부읍으로 건너가던 나루였다.
‘두물머리’와 비슷한 뜻을 가진 땅이름으로는 합수(合水). 어우내, 아우내, 아우라지, 아울목, 어을매(교하)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물이 합친다는 의미를 갖는다.
팔당 근처에는 '능안(능내.陵內), 마재(마현.馬峴), 노루목, 다래골, 막은데미, 장승배기 등의 땅이름이 있다,
팔당이라고 하면 수도권 사람들은 예봉산을 떠올린다.
높이 683미터의 예봉산(禮峯山)은 '사랑산'이라고도 불러 왔다. 산에 아름드리 나무가 많았는데, 조선시대의 손님맞이 관아인 예빈시(禮賓寺)를 짓기 위해 나무 벌채를 허가하여 예빈산으로도 불렸단다.
또, 예봉산은 옛날에 사람들이 한양을 떠날 때 임금님에게 예(禮)를 갖춘 곳이라 해서 나온 이름이라고도 하고, 영서지방을 오가던 길손들이 삼각산이 보이는 여기서 임금에게 예를 갖추어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팔당대교 근처에는 미사대교도 있는데, 서울에서 춘천 갈 때 첫번째로 건너는 다리이다.
2008년 10월, 이 다리 완공 후에 다리 이름을 덕소대교와 미사대교 중 어느 것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논쟁이 많았는데, 교량명 제정위원회(위원장 배우리)에서미사대교로 최종 결정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