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생활*
1972년 안동 00사단 훈련소에 입대하였다. 문경군 장정들이 동시 입대를 하였죠. 6주 훈련받고 이등병 달고 4주 더 훈련을 받았습니다. 많은 인원이 부산으로 내려가서 00보충대를 거쳐 00사령부 각 부대로 배치 되었습니다. 동기 12명이 00창에 배치되었죠. 큰 기업형 생산공장에서 군인, 군속, 민간인이 협업하였습니다. 현역은 2개소대, 행정을 지원하는 행정소대와 경계근무를 하는 보병소대 중 우리 동기들은 2교대로 경계근무를 섭니다. 1년을 보초를 섰죠.
무척 힘들었습니다. 근무시간은 2시간, 맞교대라 밤 근무가 힘들었습니다. 그보다 더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고참들의 횡포였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얼 차려시키고…. 자신들의 개인 스트레스를 묻지 마 폭행으로 행했습니다. 장 파열로 병원에 후송하는 후배도 있었습니다. 최고참 김00 병장 둘이 무법천지를 만들었습니다. 나도 내무반 앞 방공호에서 짓밟히고 뺨을 심하게 맞아서 귀가 멍하니 하루 종일 안 들리더라고요.
군 생활에 위기감을 느끼고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평상시 눈여겨보았던 PX병 2명 중에 식당 근무자가 말년 김00 병장이더라고요. 나는 김00 병장에게
조왕연 일병 - 김00 병장님? - 부탁이 있습니다!
김00 병장 - 무슨 일인가?
조왕연 일병 - 김00 병장님 조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00 병장 - 그래?
조왕연 일병 - 꼭 부탁드립니다!
아래위로 훑터 보며 내가 조수가 필요하긴 한데 주임상사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CP로 데려갔습니다. 주임상사님은 인자한 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주임상사는 저를 살펴보시면서 일이 생각보다 힘들 수 있는데 자신 있냐고 물어 십니다.
네!
자신 있습니다! 하고 거수경례를 올렸죠.
만면에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여 주셨습니다.
조왕연 일병 - 감사합니다!
주임상사 - 인수 인계 잘해서 식당을 운영해라!
조왕연 - 네 ~ 열심히 임 하겠습니다!
해서 김00 병장 밑에서 한 달간 인수인계를 받아 식당 근무병이 되었습니다.
보병 병과도 행정 병과으로 바꾸었습니다.
저는 이로써 당번이 되었습니다.
주임상사, CP 당번, 숙소 당번. PX 당번 2명이 부대장 당번들이죠!
속어로 따까리입니다. 하하
식당의 메뉴는 국수인데 물국수와 비빔국수 2가지가 다입니다.
12시가 점심시간이고, 오전 10시, 오후 3시가 새참 시간입니다. 제철 과일도 구비해놓고 판매를 하였습니다. 뚱뚱이 아줌마는 주방 큰 가마솥 하나에 육수를 내고, 한솥에는 국수를 삶습니다. 홀쭉이 아줌마는 삶은 국수를 일정하게 사리로 뭉쳐서 가지런히 채반에 켜켜이 쌓아 놓습니다. 양념장과 고명도 만들고요. 10시에는 약 30명, 12시 점심에는 약 300명, 3시에는 약 50명 그 외(9시~18시)도 영업은 합니다. 국수는 가격 대비 엄청 맛이 좋습니다. 한 그릇에 30원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그 많은 손님을 저 혼자 서빙합니다. 현금 외상이 다 됩니다. 현금은 100원 받고 숙달되니~ 집었다고 하면 거의 70원입니다. 외상은 메모지에 직장번호 적어서 주문 들어 오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월급 때 경리과에서 정산해 옵니다.
점심시간에는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12시 30분 안에 줄서있는 3~400명을 상대해야 하니까요!
자기 도시락 먹다가 목이 마르면 조병장님 육수 좀 주세요~ 하면 그것도 제공합니다.
주방 창에서 나오는 주문식사를 식당 창으로 전달 하고 계산하는 시간 싸움이죠!
하루 종일 판매에 열중해야 하니~ 내무반에서는 잠만 자고…. 완전 열외 입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은 짬을 내서 국제시장에 소면(국수) 구입차 수송부 지원을 받아서 다녀옵니다.
일요일은 거의 휴가를 다녀옵니다.
매일 과일도 들여옵니다.
이런 생활을 16개월 하다 보니~ 말년에 00창이 무학소주로 민영화되어서 영천 00창으로 전출 와서~ 1974년 12월에 제대했습니다.
훈련받은 00사단에 가서 예비군 소양 교육을 받고 나니 34개월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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