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로 90 (남원읍 하례리 155-1번지)
월~토 09:00-21:00
일 09:00-18:00
입장마감 마감 30분전
064-767-9953
쇠소깍 산물관광농원을 운영하는 문창민 대표는 제주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원장님이기도 하다.
문원장은 2021년에 돌아가신 부친과 지난 30년간 모아둔 옛 농기구, 민속품, 대장간 소재들을
한라봉 하우스 안에 전시하면서 보물창고로 바꾸어 박물관이자 정원으로 꾸며 2020년 8월에 문을 열었다.
얼핏 이런 잡동사니들을 도대체 왜 모아둔거야? 라는 의심이 들만큼 입구 마당에서부터 다양한 산물들이 가득하다.
물건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누구에게는 보석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고물이 되기도 한다.
거꾸로 누군가에게 아무 쓸모없이 버리지는 물건이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보물이 되기도 한다.
산물관광농원에서는 오랫동안 버려져있거나 무심하게 남겨진 물건을 수집하여 가치를 더해 새생명을 불어넣어서 전시를 한다.
"산물"이라는 말은 제주에서 자생하는 재래귤의 한 품종이면서, 주변 쇠소깍에서 샘이 솟는다하여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산(山)과 물(水)은 서로 합해져 자연을 의미하니, 세 가지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은 이름으로 볼 수 있다.
[서귀포신문 장태욱]
카페에서 1인 1음료 주문 시 무료입장을 할 수 있고, 박물관 관람만 원할 경우 관람료 4,000원을 결제하면 된다.
제주투어패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더불어 산물 귤피자(HOT or ICE) 또는 천혜향 300g을 준다.
산물 농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귤피자를 마시며 박물관 구경을 하는 것도 좋고
천혜향 300g을 간식으로 확보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다른 음료로 변경을 원할 경우 음료류에 한하여 현장 2,000원 할인 적용으로 변경 이용이 가능하다.
한라봉 체험은 인원수 상관없이 1kg당 10,000원 원하는 만큼 따오면 된다.
천혜향도 500g에 5,000원에 판매한다.
제주투어패스로 천혜향 600g을 들고 든든한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한다.
농장 면적이 약1400평인데 그 가운데 한라봉 하우스가 900평이다. 9년전 2014년에 농지를 구입해서 한라봉 농사를 지었는데...
한라봉 시세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문창민 대표가 돈을 버는 직업은 한의사여서 농사만 지을 형편도 아니었다.
한라봉 농장을 공간으로 활용해서 관광객들에게 농업은 물론 동서양의 문화를 보여주고자 2018년부터 2년간 준비하고
2020년 8월에 관광농원으로 개장했다.
시작은 제주 전통 고재들이었다. 제주도 전통 고재들이 육지로 많이 반출이 되고 많이 훼손되어, 지금 보존이 되지 않으면
나중에 후손들에게 제주의 전통 의식주 중 주에 관련된 내용들이 자료로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토종 나무를 활용했던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비자낭(비자나무), 자배낭(구실잣밤나무), 조롱나무로 만든 고재 대들보,
이런 것들을 통해 제주의 전통 건축양식을 이해하고 보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관심이 나무를 넘어 일상 생활용품으로 확산되었다.
항아리와 맷돌, 재봉틀, 대패, 모루, 망치, 호미, 고두레, 자전거, 수레바퀴, 설피, 살레(전통 찬장), 말안장, 기와 등
다양한 종류의 골동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수집된 것들 가운데 맷돌이나 재봉틀, 항아리, 공이와 절구 등은 주로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던 것이 주를 이루고,
대패와 망치, 모루, 자전거 등은 서양사람들이 사용하던 것이 많다.
특히 1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빈폴 자전거는 체인이 발명되기 전이라 앞바퀴에만 동력이 전달되는 구조다.
이렇듯 문대표가 쓸어 담은 골동품들의 출생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시간여행이 자유롭다.
문대표가 수집한 골동품들은 동서양 문명이 거쳐 온 궤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신문 장태욱]
지난번에 낮에 방문했다가 넋을 잃고 보다 예정했던 시간을 한 참 지나서 관람을 마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에 봤던 전시물들은 빠르게 스킵하면서 스피디하게 관람을 했다.
12대 종손이었던 문대표의 아버지의 옛날 촌집에 있던 나무와 지줏돌을 그대로 옮겨왔다.
옛 물건을 소중히 간직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라왔다는 문대표는
아버지의 물건들을 소중히 간직하여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단다.
그렇게 농원일에만 매진하다 보니 하교 다니는 세 들이 어떻게 크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공사를 하다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큰사고도 있었지만 농원일을 포기하지 않았단다.
문대표가 이토록 농원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한평생 자식들에게 따뜻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서다.
텔레비젼만큼 급속하게 발전한 물품도 드물다.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컬러TV의 시작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1980년 12월 1일 컬러 방송 시대가 개막되었다.
한국 드라마의 대형화, 단막극화, 사전 제작화, 탈스튜디오화 등 굵직굵직한 변화의 중심에 바로 컬러TV가 있었다.
컬러TV의 등장으로 가장 바빠진 사람들은 연기자들이었다.
흑백시대에는 별로 중요치 않았던 의상이 중요해지고 머리 모양은 물론 분장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20세기 CRT TV(음극선관 TV)에서 2000년대 초반 인기가 있었던 플라스마 TV로
그리고 요즘 LED 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QLED(양자점 LED) TV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공중전화는 추억의 물건이 되어버렸다.
1997년 시티폰 CF가 생각난다. 김국진 "난 걸고 싶을 때 시티폰으로 건다! 여보세요? 나란말야~ 그래그래그래"
도시형 휴대전화 시티폰 탄생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했으나 발신전용 이동통신 전화였다. 수신이 안되니 반쪽짜리 전화였다.
한국통신 현재의 KT의 기대작이었지만 그냥 공중전화기를 휴대하는 방식에 불과했다.
중계기가 있는 공중전화박스 근처가 아니면 통화 품질이 좋지 않았다. 바로 PCS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시공간을 정말 많은 다양한 물품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특정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각자 아는 분야가 나오면 잠깐 멈춰서 관람하는 형식이다 보니 제대로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진짜 별걸 다 잔뜩 모아놓았다. 보통 사람들은 뭐가 뭔지도 모를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왠만한 관심과 애정으로는 이렇게까지 수집하기가 힘들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별걸 다 기억하게 된다. 노영심의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라는 노래가 있다.
나를 처음 본 게 정확히 목요일이었는지 금요일이었는지
그때 귀걸이를 했는지 안 했었는지
기억할 수 있을까?
그런 시시콜콜한걸 다 기억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내 생일이나 전화번호를 외우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아요?
내가 전화걸 때 처음에 여보세요 하는지 죄송합니다만 그러는지
번호 8자를 적을 때 왼쪽으로 돌리는지 오른쪽으로 돌려쓰는지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안에서 내 표정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내 모습까지도 기억하는 남자
같이 걷던 한강 인도교의 철조 아치가 여섯 개인지 일곱 개인지
그때 우리를 조용히 따르던 하늘의 달은 초승달인지 보름달인지
우리 동네 목욕탕 정기휴일이 혹시 첫째 셋째 수요일에 쉬는지 아니면 둘째 넷째 수요일에 쉬는지
그걸 기억할 수 있을까?
나를 둘러싼 수많은 모습과 내 마음속의 숨은 표정까지도
오직 나만의 것으로 이해해주는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
내 새끼손가락엔 매니큐얼 칠했는지 봉숭아 물을 들였는지
커피는 설탕 두 스푼에 프림 한 스푼인지 설탕 하나에 프림 둘인지
그런 사소한 것까지 다 기억을 한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생각하겠지만
아주 가끔씩만 내게 일깨워준다면 어때요 매력 있지 않아요?
어릴 적 동화 보물섬 해적 선장 애꾸눈 잭은 안대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만화 주인공 영심이를 좋아하는 남학생이 안경을 썼는지 안 썼는지
고깃집에서 내가 쌈을 먹을 때 쌈장을 바르고 고기를 얹는지 아니면 고기부터 얹고 쌈장을 바르는지
기억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르는 날 일깨워 주듯이 볼 때마다 새로움을 주는 사람이면
그 어떤 능력보다 소중하지요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
지난겨울에 내가 즐겨 끼던 장갑이 보라색인지 분홍색인지 그게 벙어리장갑인지 손가락장갑인지
기억할 수 있을까?
나를 처음으로 집까지 데려다준 날 정류장에서 들리던 노래가 목포의 눈물인지 빈대떡 신산지
혹시 기억할 수 있을까?
모루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전통 모루부터 1800년대 제작된 무게 500kg짜리 독일 모루까지
전 세계 각지의 모루가 한 곳에 전시되어 있다.
모루는 금속을 망치로 두들겨 단조할 때 밑에 받치는 기구로 대장간에서 빠질 수 없는 물건이다.
정원같은 느낌이 나는 공간들도 있다.
화산송이는 화산 폭발 때 가스와 뒤섞인 용암이 먼저 분출되는 과정에서
수 많은 미세 구멍을 포함한 다공질의 구조를 가진 화산석이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흡수, 흡착, 항균성, 원적외선 방출, 음이온 방출량이 뛰어난 광물이다.
유해 중금속도 들어 있지 않고 물과 친화려이 강해 산업적 홀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알카리성인 화산송이는 피부 노폐물이나 피지와 같은 유해 물질들을 쉽게 흢수 할 뿐 아니라
흡수된 노폐물을 중화하는 기능도 발휘한다.
화산송이의 빛과 온도 습도에 대한 자연적 조절 기능은
불면증과 두통 해소 및 항균, 항습기능을 통한 새집증후군 예방을 위한한지벽지로 개발되기도 했다.
또한 해독작용 및 중금속 흡착능력은 돼지 보조사료로 개발되어 돼지 장기내에서 미생물 균형을 통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 제거, 지방질 감소, 호흡기 질병 예방 등의 효과로 고품질의 돼지고기 생산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관광객들이 무단으로 화산송이를 제주밖으로 반출하는 사례가 많아 제주도 보존자원 관리에 관한 조례를 통해
중량 1톤 이상 100개 이상의 자연석과 화산분출물이 100kg 이상일 경우
반드시 관할 행정시에서 도외 반출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중간중간 잠시 앉아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렇게 피아노까지 있는 이곳은 마치 공연장처럼 보였다.
박여사에게 피아노 연주를 해보라고 했더니...
"또 해?"
기억해 보니... 지난 번 방문했을 때 풍금을 연주한 적이 있었다. 이러다 악기별로 하나씩 동영상이 남겨지지 않을 지 모르겠다.
미로같은 길을 헤메다 보면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결국 돌고 돌아서 처음을 들어갔던 입구로 다시 나왔다.
예전에는 반대편으로 나가는 길을 잘 찾았었는데... 어째 점점 더 길치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5박6일 제주도 여행일정에 제주투어패스 48시간 이용권을 두번 사용했기 때문에 다음날에도 서귀포에서 성산으로 넘어갈 때
한 번 더 들러서 천혜향 600g을 또 받아서 갔다.
천혜향이 정말 달고 맛있어서 제주도 여행 중 간식으로 정말 좋을 듯 싶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정말 방대한 양의 수집품을 모아놓았지만 제대로 알리고 있는가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두툼한 안내책자를 제작해서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
어디에 뭐가 있고 어떤 물건이었는지 또 지금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면 좋겠다.
최소한 이런 저런 10가지쯤 꼭 관람해야 할 것들을 정해 주어서 관람에 대한 동기부여도 해주고...
지금은 관람동선도 너무 복잡하고 수집품에 대한 설명도 많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