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민병문
엄마 기저귀
잘 주무셨어요
이불을 걷고
“기저귀 가려 드릴게요” 하면
“안 가려도 돼 내가 가렸어.” 하신다
찐내쿤내가 나는 데도
“집에 있으면 답답하다” 하시며
아가들 유모차에 위에
골목길 박스를 모아다
집안 모퉁이에 쌓아두셨던
어머니
“부뚜막에 밥을 떠
놓으세요” 하니
“군 대간 큰 오빠
밥 굶지 말라고 떠 놓는
것이란다” 그러셨던
어머니
공기침대에 누어
옛이야기 어디에 접어 두시고
며느리 손길마다
눈 아미에 미소를 담고
“됐다 됐어”만 하시나요
소방안전관리자
모터마다
과열되어
확인하니
*배기댐퍼
날개사이
실리콘을
덕지덕지
세개층이
이방인의
흔적인가
떠난자리
사고나면
아비규환
뻔할진대
곳곳마다
도화선이
즐비하여
모르면약
알면은병
불감증이
다수인데
이내몸만
아는것이
병이런가
퇴근해도
잠자리가
편치않소
*배기댐퍼:화재로 탄 연기를 밖으로 배출 시켜주는 장치
행로
뒤돌아 보면
삐뚤빼뚤
지우개로 지우고
이쁘게 채우고픈데
들락이는 파도 속에
흔적은 사그라져
덧업다 설위라
보지 마라 하는가
행로에 가득했던
녹색호홉은
가슴에 담겨지고
내 토함은 어디로 갔는가
가지마다 손짓하던
형형의 입술들은
가슴에 아련하고
끝 모를 허공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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