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쨋날>
*상족암
오늘(11월26일)은 새벽3시21분에 물이 빠지고 아침7시21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므로,
6시40분경 어둑한 시간에 숙소에서 나와 상족암 입구에 차를 두고 공룡 발자국 관찰로로 접어들었다.
여명에 비춰진 해면의 넓은 암반과 수만권의 책을 쌓아 올려놓은 것과 같은 층암단애, 그리고 상다리모양 또는
코끼리 다리모양의 기둥들안으로 난 동굴들은 점점 밝아오는 빛속에 신비로움을 더해가더니만 드디어
유방섬 위로 붉게 타오르는 일출에 절정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실로 황홀함 그 자체였다.
더욱이 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평평한 암반위에 움푹 움푹 파여 물고인 수많은 공룡 발자국들은 주위의 퇴적암과 어울려
자연의 신비로운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나오면서도 몇번이나 뒤돌아보곤 했다.
(상족암군립공원)-고성군 하이면 자료에서 가져옴
상족암 군립공원은 남해안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해면의 넓은 안반과 기암절벽이 계곡을 형성한 자연경관의 수려함이
극치를 이룬 천혜의 석보 상족암과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난 보존적 가치가 있는 지역을 '83.11.10일
고성군 고시 제20호로 덕명리와 월흥리 일원 5,106㎢(육지 1,334 해면 3,772)에 군립공원을 지정하였다.
(고생물화석 산출지)
이 곳은 1982년 1월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된 지역으로서 약 1억년전에 형성된 중생대 백악기 지층으로 해안을 따라
약 4km에 걸쳐 다양한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화석 등이 대량으로 산출되고 있으며 2,000여족 이상되는 공룡발자국은 용각류,
조각류, 수각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 큰 것은 직경이 40∼50cm에 이르고 있다. 무척추동물 흔적, 연흔과 건열 퇴적구조
등이 매우 다양하게 잘 나타나고 있어 공룡서식 당시의 해륙분포, 퇴적환경, 생태환경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경관적으로 보존가치
가 매우 높아 영원히 보존되어야 할 소중한 자연 유산이다.
*금산 보리암
상족암에서 나와 바로 남해 창선교 쪽으로 차를 몰았다.
가다가 바닷가 수협 활어공판장이 있는 시장골목에서 콩나물해장국집을 찾아 들어갔는데,해장국에 여러가지 해물과 낙지가 듬뿍
들어있어 우리가 연포탕이라 불렀다.연포탕으로 좀 늦은 아침을 하고는 연육교를 지나 남해해안도로를 탔다.
스쳐지나가는 경관이 깨끗하고 시원하고 아름다웠다.한마디로 신선했다. 금산으로 오르는 마지막 주차장에 차를 두고는 우선
산 정상을 향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섬들과 푸른 바다를 거처온 바람의 향기가 싱그럽고,금산의 기암괴석이 그림같다.
보리암! 보리암은 정상에서 볼때와는 달리 남해를 감싸 안고있고 해수관음보살상은 남해를 품어안은 어머님처럼 보였다.
주위는 하나하나 특이한 형상을 한 기암괴석들이 제각기 무언가를 말하며 보리암을 감싸고 있다.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처중의 하나라는 데 느낌이 온다.
태조 이성계가 젊었을때 이곳에서 100일간 기도한후 조선을 건국하고 왕이 되셨고, 왕이 되신후 산 이름을 보광산에서 금산으로
고치셨다 한다. 보리암에서 200m떨어진 기도처를 가보았다.아늑하면서도 전망이 좋았다.기도처 뒤엔 사람이 기어 들어가기도
힘든 좁고 긴 자연석굴이 있는데 그 끝에선 한자루의 초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깊은 곳에 산소가 통하고 또 습하지도 않은가
보다. 이 굴에서 생기가 솟아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가천 다랭이 마을
시간은 지났지만 배고픈줄도 몰랐다.
다랭이마을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구대장이 와보았던 전망이 좋았던 집을 찾아 가기로 했다.
그러나 가천 다랭이마을에선 막걸리만 한통 사가지고 나왔다.술담그시는 할머님은 마실가시고 할아버지만
컴컴한 방에 누어계시다 나오셨다.한모금 맛본 술맛은 옛날과 달리 싱거웠다.
다랭이 마을은 ㅅ자를 엎어놓은 것 같은 지형인데, 낮은 곳에 길을 내었다.내려다보면 길 왼쪽엔 다랭이 밭, 오른쪽엔 다랭이 집들.
시간이 있었으면 이 동네를 바닷바람 쐬며 한바퀴 돌아보면 좋을텐데...(이 작은 마을엔 팬션도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다랭이마을에서 20여분을 해안을 따라 달리니 찾던 '전망대 횟집'이 나왔다.
말 그대로 바다로 떨어지는 언덕에 아담하고 예쁘게 지어진 집은 전망이 그만이었다.
창을 통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방은 도시에서도 찾기 힘들정도로 깔끔하다.맛깔스런 밑반찬과 우럭매운탕이 시원했다.
이집 아래엔 '씨앤드림'이라는 콘도형 팬션이 있다.같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하루를 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케이프타운 전망대횟집 tel:055-863-5703)
*통영 충렬사와 남망산 공원
호남.대진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에 오니 저녁이다.서둘러 충렬사를 찾았다.
이곳엔 이순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함께 모시고 있으며,
명조팔사품.이충무공전서.통제영수조도.통제영지도.어제사제문 등 유물이 전시된 유물전시관과
충렬서원인 경충재.영남 제일의 水營누각인 강한루.등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연지기를 생각하며 충렬사를 나와 어둠이 내린 남망산공원에 올랐다.
공원과 접해 있는 시민문화회관앞과 공원길이 어린이행사로 복잡해 길변에 차를 두고 조각공원에 올라 통영시의 야경을 구경했다.
내일아침 이른시간에 사량도행 배를 타야하므로 가오치선착장 인근에 숙소를 정하기로하고 가오치마을로 향했다.
어둠을 뚫고 어렵게 가오치선착장을 찾았으나 주위엔 음식점도 숙박할수있는 곳도 없었다.마을 이름이 특이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나와 20분쯤 걸려 죽림지구에 오니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가장마음에 드는 생삼겹살집을 찾아
고기를 구우며 숙소도 소개받고...고기맛이 너무 좋아 술병수가 늘어났다.내일아침 5시반에 식사도 예약해놓고..
(다우리 생삼겹살:055-646-3592 . W모텔:055-643-0482)
첫날밤,용골횟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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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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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암의 층암단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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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다리 혹은 코끼리 다리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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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발자국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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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섬 옆으로 태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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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안에 조개껍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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