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도요새에 관한 명상>
◆줄거리
제1장
재수생 병식은 동진강 하구에서 도요새를 잡아 박재상에게 넘기는 일을 하게 된다. 명문대를 다니다 퇴학 당한 후 귀향하여 도요새에 빠져 있는 형이나 무능력한 아버지는 한심스럽게 생각하지만, 속물적인 어머니와는 마음이 맞는다.
제2장
명문대를 다니다 시위 경력 때문에퇴학 당해 삶의 의욕을 잃은 병국은 도요새에 빠져들게 되고, 생명 보호와 환경 보호운동을 통해 삶의 의지를 찾게 된다. 또한 고향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제3장
북한에서 재력 있는 수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아버지는 6.25 전쟁 때 포로로 국군에 전향한 후 부상을 입고 대위로 예편한다. 학교 서무 과장을 지내면서 아내의 강요에 못 이겨 공금을 유용하다가 실직하게 되고, 북에 두고 온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버리지 못하고 현실 문제에 무관심한 인물로 살아간다.
제4장
도요새를 잡아 박제상에게 파는일을 한 사람이 동생이란 것을 안 병국은 동생에게 찾아가 박제상의 이름을 대라고 하지만, 거절을 당하고 급기야 동생과 몸싸움까지 하게 된다. 아버지가 자주 가는 술집을 찾아간 병국은ㄴ 아버지와 고향친구들의 대화를 듣게 되고 아버지의 실향의 한을 이해하게 된다.
◆이해와 감상
이 소설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던 1970년대 후반읭 동진강 하구를 배경으로 환경 오염과 분단 사황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서술자가 변화하면서 다중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소설은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3장은 각각 병식, 병국, 아버지가 서술자인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고, 제4장은 이질적인 인물들을 객관적 시점으로 묘사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의 변화는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문제를 1인칭 시점으로 쉽게 드러내는 기능과 이러한 문제들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독자들에게 제기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아버지의 정신적 상처와 실향민들의 한, 공해 문제에 대한 심각성 등 현대 사회의 문제와 갈등을 부각하고 있다. 이는 사건을 밀도 있게 전개할 수 있도록 하며, 결말에 이르러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환하여 독자뜰에게 문제 의식을 환기해 주는 소설적 장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법과 소재의 특이성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인물 유형의 설정 등을 통해서 삶의 진정성 회복을 추구하는 작가 의식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중편 소설, 환경 소설, 가족 소설
성격 : 비판적, 사실적, 생태적
배경 : 1970년대 후반 동진강 유역(도요새의 도래지)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인물별)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비극적 역사 현실과 산업화의 폐해,
타락한 삶에 대한 비판과 순수한 인간성의 회복
특징
․전체 4ㅂ1ㅜ로ㅛ 되어 있으며 각 부분마다 서술 시점을 달리함.
․당대 사회의 문제점을 다양하게 보여줌.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역순행적 구성을 보임.
출전 : <한국문학> 1979
◆작품 연구실 : ‘도요새’의 상징적 의미
작가는 분단의 아픔, 물질 만능주의, 환경 오염, 정치적 억압, 부동산 투기와 난개발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도요새’와 이를 바라보는 ‘가족’의 이야기로 구체화함으로써 각각의 문제가 별개의 사람이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