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120-11 (용문면 덕촌리 13-1번지)
031-771-8800
영업시간 : 11: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무료 주차
양평 용문산 관광단지를 나서면서 맛있는 한식을 먹기로 하고 광이원 농가맛집을 찾았다.
차로 몇분거리여서 가까웠지만 길가에 있는 식당은 아니고 조금 더 들어가야 한다.
우선 외관에서 부터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곳이다.
1,000여개의 전통 항아리에 자연과 함께 맛있게 익어가는 광이원 전통장
광이원은 전통장으로 맛을 낸 다양한 실험정신을 담은 음식과 함께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초가집을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꾸며져 있지만 현대식 건물이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식자재에 대한 신뢰감이 더해간다.
보통 그럴듯하게 꾸미고 시작은 하지만 이후 관리부실로 망가져 가는 식당들도 많은터라...
두개의 건물로 보이지만 내부는 연결되어 있다.
농촌진흥정에서 선정한 경기도 6개 농가맛집이 있다.
포천 버섯맛집 "청산명가(청산별미)"
남양주 집고추장 "봉바위"
여주 바베큐맛집 "토리샘"
이천 볏섬만두전골 "돌댕이석촌골"
용인 한정식 "맘꽃(담꽃)"
그리고 양평 "광이원"이 그 중 하나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제가 조금 보내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할까요?"
김광자 대표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인 전통장류 김광자
전통 된장 맛을 위해 묵묵히 걸어온 된장 장인, "대가를 바라지 않는 꾸준함이 비결인 것 같습니다."
심상치 않은 맛의 변주곡 이유가 있었다.
한국조리기능장 이보배
"옛 것을 계승하고, 현재를 녹여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운영한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요즘 우리의 입맛이 쉬어갈 수 있는 온화하고 든든한 맛을 고집스럽게 이어가고 싶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우리의 좋은 식재료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과 발걸음을 맞추어 꾸준히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싶다."
김광자 대표
"양념은 악념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약이 되는 염이란 뜻으로 이야기한다. 제대로 된 맛은 몸을 건강하게 한다."
"어머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맛에 대한 가치를 이어받고 저의 요리에 대한 철학을 녹여
우리 몸과 함께 호흡하는 맛을 만들어 가고 싶다."
대한민국 조리장 이보배
전통장을 담그고 판매를 시작했던 1992년에 이어 광이원 상표출원을 2002년에 했고 2011년 8월에 광이원 농가맛집을 오픈했다.
2014년에는 올리브티비 한식대첩에서 경기도 대표로 엄마와 딸이 출연하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맛의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홀 천장이 높아서 개방감을 주고 무엇보다 음식냄새가 옆으로 전달되지 않아서 좋았다.
1인 20,000원씩 하는 광이상은 샐러드와 전, 그리고 죽이 먼저 나온다.
샐러드는 광이원 텃밭에서 기른 야채와 냄새없는 생 청국장, 보라빛깔의 된장오디효소 드레싱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모습이다.
새콤한 오디와 구수한 청국장의 어색한 만남에서 냄새를 없앤 생 청국장이 부담감 없이 다가온다. 매실액의 맛도 난다.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다.
용문산 은행으로 만든 전통 무염 은행죽이 인당 하나씩 나온다.
은행죽은 환절기 호흡기질환 예방에 좋다.
6년 숙성 간장이다. 그래서인지 짠맛보다는 단맛과 더불어 감칠맛이 돈다.
무염 은행죽을 그냥 한 번 고소한 맛으로 먹어도 보고 간장을 넣어 먹어도 보고...
은행죽에 6년 숙성 간장을 넣으니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
양은 많이 아쉽다.
효소로 맛을 낸 개운한 물김치는 감칠맛 때문에 새우깡도 아닌데 자꾸 손이간다. 먹고 더 달라고 해서 두 번 먹었다.
전은 서리태콩전인데 고소하고 바삭해서 식감도 좋고 맛도 좋고... 더 먹고싶다. 양이 많이 아쉽다.
100% 순수 대추청으로 맛을 낸 잡채다. 면연력 증진에 효과가 좋다는 대추청으로 버무려 진한 풍미가 배어있다.
어울리는 식감도 좋고... 색깔까지 금상첨화다.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말이 이해된다.
삼치구이에 새콤달콤 유자소스를 뿌려 유자의 향긋함과 더불어 삼치의 퍽퍽한 살이 녹아내리게 하는 마법을 발휘한다.
무엇보다도 두툼한 삼치살에 양념이 진하게 배어있지만 짜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청국명란찌개 두 그릇과 광이뽁작장 한 그릇을 섞어서 내어주셨다.
청국명란찌개은 명란을 품은 청국장으로 청국장과 명란젓의 이색 만남이다.
고소함과 짭짤함이 섞인 맛은 의외로 담백하고 뒷맛이 개운해 오묘한 맛이지만 생소한 맛에 다소 당황스러웠다.
뽁작장은 먼저 호박, 양파, 감자, 버섯, 무, 우렁이 등의 재료를 준비해 된장을 넣고 기름을 둘러 볶는다.
볶을 때 뽁작뽁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뽁작장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후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보리새우와 멸치 다진 것과 풋고추를 넣고 되직하게 끊이는 강된장이 바로 뽁작장이다.
전통간장과 대추청으로 양념한 청국장불고기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불위에 올려져 나온다.
광이원의 또 하나의 특징은 요리경연대회 출신이라 그런지 음식의 데코레이션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또 음식에 대해서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알고 먹으니 숨겨진 맛을 찾아가는 느낌도 들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밥도 영양가득 가마솥 은행잡곡밥이다. 주걱으로 직접 살살저어 섞어서 한 그릇씩 퍼 주신다.
고슬고슬 밥알이 살아있고 밥내음이 폴폴 식욕을 자극한다.
밥을 다 푸고 나서는 물을 넣어 누릉지를 만든다.
아삭아삭 총각김치는 정말 맛있게 익었다. 밥과 먹어도 맛있지만 나중에 누릉지랑 먹을 때 환상이었다. 그래서 리필해서 먹었다.
밥도둑 꽈리고추찜
청국장불고기를 싸먹을 상추도 넉넉히 내어주셨다.
만드는데 이틀이 걸린다고 "이틀애콩"으로 부른다고 한다.
많은 이들에게 보기에 어떤 맛일지 물어보고 싶다. 보기와는 다른 맛과 식감이다. 콩자반인 줄 알았는데 그냥 과자다.
종일 불린 콩을 작아질 때까지 볶아 이틀 만에 완성되는 "이틀애콩"
말린 새송이벗섯을 간장과 대추효소로 조린 반찬인데...
보기와는 다르게 쫀득쫀득 부드러운 식감에 놀라고 향긋하고 달콤한 맛에 놀란다.
숙성된 묵은지는 안에서부터 빼먹어야 한다고 일러주신다.
새콤달콤 유자청이 듬뿍 들어간 무채는 아삭한 식감을 가진 마치 향긋한 과일로 변모한 듯 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청국장불고기 상추 쌈싸먹을 때 같이 넣어 먹어도 정말 맛있다.
광이뽁작장은 재료를 먼저 볶아서 그런지 된장찌개 속 물컹물컹한 재료와는 확연히 다른 각자의 식감을 가져서 놀라웠다.
청국명란찌개도 처음 먹어보는데...
처음에 굳이 청국장과 명란젓 각각의 훌륭한 맛이 있는데 굳이 섞을 이유에 대해서 적극 공감하지는 못했었는데...
처음에 생소했던 맛에 금방 익숙해지면서 마지막 국물까지 깨끗이 비웠다.
6년 숙성 간장에 4년을 더한 10년 숙성 간장도 판매하고 있다.
된장과 고추장도 판매하고 있다.
박여사도 다른 데 보다 가격이 오히려 싸다면서 구입을 했다.
양이 푸짐하지는 않지만 알고 먹으면 건강한 한식의 미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기존의 음식과 어떤 맛의 차이점을 갖는지 비교해서 먹는 재미도 있다.
더욱이 음식을 눈으로 맛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 대식가들에게는 맞지 않는 식당일 수 있다.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건강한 한식 한상에 자리를 내어줄 여유를 가진 미식가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