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폴킴- 안녕
브금 까는게 유행인듯 싶어서 따라해보았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정해진 연일지도" (feat. 가을공연 조교)
현재 개강 후 처음으로 월공강을 즐기며 후기를 쓰는데 이미 북기 친구들에게 편지를 다 써주었기 때문에 재미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의 풍연 생활에 대한 회고록을 써보려 합니다. 사실 여기는 그냥 제가 기억좀 살려보기 위해 주저리 쓰는거라 안읽어도 될듯합니다ㅋㅋ
처음 풍연에 들어오게 된 것은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는 김태일씨와 오알조 동기인데 뭐 뻔하디 뻔하게 "형 동아리 어디 들어갈거야??" "난 바람소리!" "ok 묻고 더블로 가" 라는 형식의 대화로 흘러들어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풍물에 대해 단 1도 모르겠고 피아노를 몇년씩 배우고도 비행기 밖에 못치는 악기똥멍충이라 풍물동아리라는 생각보다는 연습좀 하다가 술마시러가는 사교성 모임이었습니다. 바소 특성상 처음에 사람이 너무 많아 1학년 전부가 장구를 배울 수는 없고 옆에서 쩌리처럼 장구 구음을 하며 북이라도 치게 되는 1학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저였습니다. 그렇게 대동제를 하고 풍템을 하나씩 사게 되고 대동제가 끝날 때 즈음에 바람소리의 인원은 반으로 줄었지만 저는 여전히 거기 남아 북을 치고있었습니다. 여름방학, 첫 전수때 만약 전수를 갔었다면 장구도 배우고 저의 풍연생활이 조금은 달라졌겠지만 3박 4일 잡아놓은 상해 여행과 아주 아름답게 맞물려 가지 못했습니다. 그 아쉬움에 아주 당연스럽게 가을공연에 북판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아마 이 때쯤부터 저의 풍연생활은 걷잡을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이때의 추억은 조금 후에 좀 더 풀어보도록 하고 그 이후 겨울 전수 또한 어떻게 내일로 기차 일주일과 딱 맞물릴 수 있었을까요... 항상 안가게 되면 또 아쉬움이 남아 뭔가를 또 하게 되는데 악기똥멍청이라 장구를 잡지 않고 채상템을 잡아버렸습니다. 대동제때 북으로만 뛰기가 싫어 외사만 돌리게 해서 판을 뛰었습니다. 뭐 그러다가 어찌저찌 여름 전수 시기가 왔는데 역시나 유럽배낭여행과 겹쳤습니다. 하기사 3주 여행인데 안겹치면 신기하쥬ㅋㅋ 이때쯤 전수랑은 연이 없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행을 끝마치고 오니 경연대회에 참여하라더군요 그게 저의 첫 필봉이었습니다. 사실 마지막 필봉이기도 합니다. (이거 플래그 띄운건 아니겠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갈공 채상판에 참여했고 아쉽게 저의 신체적 한계로 인해 빠사(지금은 사사라고 하던가...)를 못돌려서 일학년 판에서 뛰었습니다. 예 이게 끝이면 싶었는데 그 때 집국 4명중 3명이 바람소리사태가 벌어져 반강제로 오알 선반 공연을 하게되었습니다. 얼마전 호성이랑 얘기를 하다가 전수 한번도 안가고 오알공연 두번한 이력을 가진 사람은 처음일거라는데 생각해보니 그런듯... 그런사람 알면 댓글로 알려주세요ㅋㅋㅋ 그러고 3학년 1학기는 조용히 암것두 안하고 (개강미사 길놀이 뛰면 피자몰사준다는 집국의 말을 듣고 그것만 하고) 지내다가 군대를 가서 2년의 가을 공연을 날리고 전역하자마자 교환학생으로 도피를 가서 1년을 추가로 날려먹었습니다. 그렇기에 3년이라는 시간동안 북조차 잡아보지 않았는데 술마시고있는 어느날 새날소리 15학번 친구의 유혹을 못이기고 합때 사물공연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수현이도 이 때 처음만나서 같이했고 지금 집국하고 있는 병기호성재훈과 이 때 통성명을 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가을공연 조교 제안이 오더군요... 그 후에는 아시는대로...ㅎㅎ
가을공연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2가지가 첫번째로 형은 북치는거 말고 할 줄 아는게 뭐야? 와 두번째로 가을공연 조교는 어쩌다가 하게 되었는지였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얼마전 한강에서 채상을 써 보았을 때 외사조차 버겨운 나를 발견하고 나서는 '없다' 가 답변이 될 것 같고 이유는 위에 주저리 써 놓았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나의 첫갈공을 빼놓고 설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위에서 주저리 써 놓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때 갈공을 같이했던 친구들, 조교님과의 단톡방이 있고 일년에 3번? 정도는 만나고 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그 인원들끼리 단체로 다 만나는게 3번이고 개인적으로는 수 없이...? 그 때의 조교님과 친구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현재까지도 유지되고있는 인연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렇게 받은걸 풍연에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역 후 가을공연에 조교를 할 생각이 있었지만 어떻게 교환학생을 가자는 계획이 수립되어 못하게 된 것이 1년 뒤 지금에서야 하게 되었네요..ㅎ 부가적인 이유로는 합공연을 제안했던 친구와 거기에서 친해진 수현이랑 같이 조교를 하게 된 점, 그 때 집국 친구들과 안면을 튼 것 정도가 있을 듯 하네요!
※북기 친구들
그래도 북기 친구들 얘기를 안하면 섭섭하니깐!
이 글을 보게 되면 추석 때 너희들이 받았던 동영상을 다시 돌려보렴! 지금과는 다른 친구들이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ㅋㅋㅋ 그만큼 너희들이 빠른시간동안 발전해 주었고 연습을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마워~ 다들 편지 잘 읽었고 공통된 내용이 뒷풀이에서 분위기를 띄워줬다고 되어 있었는데 아주 뿌듯해! 내가 진짜 바소중에 쉽지 않은 노잼이라 나이 차이도 꽤 있는 너희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한달이라는 시간의 소중한 추억과 좋은 인연을 선물해 주는게 제 1의 목표였는데 나 때문에 이게 안될까봐 너무 걱정이 많았어. 처음에 연습 도중 쉬는 시간에 너희들이 패끼리만 모여 앉아 얘기하고 친해질 기미가 잘 안보여서 죄책감도 들고 중간에 2명이나 나가서 내가 출결로 괜히 다그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지주에서 소리가 묻혀 소리를 지르다 목이 나가고 중간에 시험땜에 잠못자고 연습을 가기도 하면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중간중간 힘들때도 많았는데 그걸 다 버티게 해준게 너희들이야. 너희들이 발전하는 모습, 서로 친해져서 즐기는 모습. 판 뛰면서 자기 이거 잘했지 않냐며 쫄래쫄래 오는 모습 등등을 보며 내가 풍연에서 받은 것을 돌려주러 왔는데 오히려 내가 두배로 더 받아가는거 같네...ㅎㅎ 고맙고 내가 뒷풀이때 넘나 빨리 뒤져서 같이 많이 못논거 같아 미안하다.... 다음에 다시 북기끼리 모여서 적셔보자!! 그땐 오래살아있을게...ㅎ
※수현
난 너 없었으면 갈공조교는 꿈도 못꿨을것이란 것을 북기 친구들도 다 잘 알겠지...ㅎㅎ 5년이나 풍연에 있으면서 가락에 대한 지식이 1도 없는 나를 잘 끌고 와줘서 고마워. 사실 3년의 공백동안 휘몰이뛰기 박자라던지 여러가지 트렌드가 바뀐것도 많고 내가 그동안 까먹은 것도 너무 많아서 애들이 조금 자세한거만 물어봐도 내가 너한테 가거나 애들을 너에게 보냈는데ㅋㅋ "음, 그건 이런거같은데 일단 수현이한테 물어볼게", "음, 그건 수현이한테 물어봐바" 등등.... 너한테도 "야 이거 이렇게 말했는데 맞게 가르친건가?"라고도 자주 물어보고ㅋㅋ 미안하다.... 그리고 널 보면서 공대가 바쁘다고?? 어림도 없지 문과 교수님들이 너무 악질이야.. 무슨 과제가 끝없이 쏟아지니ㅠㅠ 진짜 고생했다. 마지막 뒷풀이에서도 술취한 최선우씨 케어해주었다고 하림이한테 들었어 그 친구 참 별로야ㅋㅋ 옹고집 화장실안가고 뼈석화장실 가겠다고 땡깡부렸다고.... 택시도 태워보내고..ㅎㅎ 그에 비해 넌 아주 멋진 친구야.. 애정하고 곧 또보겠지!ㅎ
※그외에 저랑 만나신 여러분들
저는 제 인생에서 자부심을 가지는 딱 한가지는 '인복'이 참 좋습니다. 중고등학교때에도, 대학에 와서도, 군대에서도, 인턴같은 다른 활동을 할때에도 항상 제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공연을 하면서도 이 사실을 여지없이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매주 와서 음료수를 사와주는 친구도 있고 애들끼리 먹으라고 피자를 무려 7판이나 선물해주시는 선배님도 있고 18,19는 아무도 모르지만 제가 조교라고 가을공연을 보러와준 친구들까지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은 저랑 만났으니깐 전부 좋은 사람들이에요! 여러분같이 좋은 사람들과 한달동안 준비하고 공연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고맙습니다!!! 다들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혹 저와 밥약을 거실 분들이 있으면 연락주세요!(카톡아이디: sunwoo6604)
특히 북기친구들은 무적권.
p.s. 마지막은 역시 보리 사진이죠ㅎㅎ
첫댓글 채상이랑 피아노쳤다는게 젤 충격
피아노는 나도 충격
외사하는 거 봤는데 세상 편하게 하던데...?
기억이 왜곡되었습니다
보리 사진 고마워ㅎㅎㅎ 4번째 거의 사람인데ㅋㅋㅋㅋ
너의 부탁 들어줬다ㅋㅋㅋ
2명 탈주.. 내가 머리 박아야지.. 형 밥약해줘~
ㅋㅋㅋㅋㅋ 연락해~
보리 진짜 커--엽. 북기엠도 그렇고 나중에 북기끼리 무적권 젹셔!
적셔~~
조교 톡방 파였을 때 형 이름을 보고 아니 내가 아는 THE 선우형?! 하고 젤 놀랐었는뎈ㅋㅋㅋㅋㅋ 함께 조교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엉 마주칠 때마다 빵실빵실 인사해줘서 넘 고맙고 즐거웠다! 수고했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같은생각 톡방보고 THE 하림??? 고생했어~~ㅎ
껄껄껄 다음에적실땐 무조건 살아계셔야합니다잉~
노력하겠슴다
홈커밍엔 살아계세요ㅎㅎ...나도 전수 무경험자인데 가보고 싶다ㅠ
이것도 노력하겠습니다ㅋㅋㅋ 넌 기회되면 꼭 가봐!
덕분에 재밌었습니다 행님~~
나도 덕분에 재밌었다ㅎㅎ
형 한 달 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요ㅠㅠ 제 인생에 진짜 가장 소중하고 즐거웠던 한 달 만들어주셔서 진짜 짱짱 고마워요👍👍 북기 모임 빨리 조집시다ㅎㅎ
조져봅시당ㅎㅎ
형님 덕분에 더 재밌는 갈공을 보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역시 우리과였네요....닭죽소리...언제나 장난 잘 받아주시고 분위기 밝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이야기는 뒷풀이에서 하죠 ㅎㅎ
나도 아주 부덕한 상쇠덕에 너무 재밌었다. 이제 사람도 좀 괜찮아져야지?^^ 뒷풀이서 보자
진짜 뒤풀이에서 너무 빨리, 너무 심각하게 죽었지...ㅋㅋㅋㅋㅋ 한달동안 진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오빠덕에 밝게, 즐겁게 지낼 수 있었어!! 하고싶은 말은 편지에 다 적었으니까 댓글은 짧게 달게ㅋㅋㅋ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09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