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디우스의 매듭
전설에 따르면 프리기아 지역에는 왕이 없었는데, 어느 날 테르미소스의 신탁(神託:신이 사람을 매개자로 하여 그의 뜻을 나타내거나 인간의 물음에 대답하는 일)에서 "테르미소스에 우마차를 타고 오는 자가 왕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 내려왔다. 그러다가 시골 농부이던 고르디우스와[1] 그의 아들 미다스(혹은 마이더스)가 우마차를 타고 테르미소스 성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그가 신탁에서 말한 왕이라고 기뻐했고 고르디우스는 프리기아의 왕이 되었다.
이후 고르디우스의 왕위를 물려받은 미다스는 자신과 아버지가 타고 들어온 우마차를 프리기아의 신 사바지오스에게 바쳤고 사바지오스 신전의 신관들은 이 우마차를 신전 기둥에 매우 복잡한 매듭으로 묶었다. 이후 내려온 이야기로는 이 고르디우스의 우마차를 묶은 복잡한 매듭을 푸는 자는 아시아의 왕이 된다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
알렉산드로스 3세가 프리기아로 진군해서 수도 고르디온에 도착했을 때 이 이야기를 듣고 세계 정복을 꿈꾼 사람답게 이 매듭을 풀려고 했으나 워낙 매듭이 복잡하고 정교하게 묶여 있어서 도무지 풀 수가 없자 화난 알렉산드로스는 칼로 매듭을 끊어버렸다. 이후 알렉산드로스는 신탁대로 아시아의 왕이 되어 인더스 강까지 진군했지만, 매듭을 정상적으로 풀지 않고 칼로 끊어버린 것 때문인지 그의 사후에 그의 제국은 여러 나라로 분열되었다.
고대 문헌에 따라서는 알렉산드로스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플루타르코스는 알렉산드로스가 칼로 매듭을 썰어서 풀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아리스토불루스의 기록을 인용해서 알렉산드로스가 매듭을 고정하고 있던 못을 찾아내 그것을 뽑아서 매듭 끈의 양쪽 끝을 찾아서 풀어냈다고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