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조각
느티나무에 쏟아지는 햇살
수천 개의 나뭇잎이
잘게 잘게 자른다
휘잉, 바람 불면
후드득, 흩날리는
햇살 조각
땅강아지가
햇살 조각 등에 메고
굴 입구 발판으로 깔아 둔다
스프링쿨러
땅속에 고래가 산다
숨을 내쉴 때마다
하늘로 퍼지는 물줄기
땅속에 숨은 고래
콧구멍만 내놓고
뱅글뱅글 물 뿜는 걸 보니
너 혹시
140년 동안 아무도 본 적 없다는
부채이빨고래 아냐?
푸른 목도리 여우 만난 날
길 잃은 강아지인 줄 알았어
산길을 슬금슬금 내려오는 게
틀림없었다니까
누가 여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눈이 마주친 순간
발랑 눕더니
친구하자고 하얀 배를 보이는 거야
나도 사금살금 다가갔지
그 개가 아니 푸른 목도리 여우가
빙글빙글 돌다가 숲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
가다가 뒤돌아보더니 씨익, 웃지 뭐야
여우도 얼마나 신기했겠어
나처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겠지
그래서 우린 비밀 한 가지씩
나눠 갖기로 했어
천년 뒤
다람쥐는 천년 전에도
도토리 줍느라
산길을 왔다 갔다 했겠지?
개망초는 천년 전에도
뜨거운 햇살 받으며
피고 지고 했을 거야
돌멩이는 천년 전에도
산꼭대기 돌이었다가
멀리 이곳까지 왔겠지?
천년 전
나는
뭘 하고 있었을까?
타잔
타잔이 나타났다
밧줄에 매달려
벽을 타고 내려온다
15층
14층
13층
.
.
.
쓱쓱 싹싹
페인트칠하는 타잔
이쪽저쪽
아파트를 날아다닌다
아아~아!
타잔처럼 소리 지르면
우리 집에 나 몰래 살던
코끼리가 나타날까?
카페 게시글
♤ 추천하고싶은 동시
타잔이 나타났다 / 연지민 / 마음이음
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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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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