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성주간 화요일 “ 마음이 산란하시어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헬레나 김]

복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너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21ㄴ-33.36-38
그때에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21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 마음이 산란하시어 ”


시편의 이런 노래가 새롭습니다.

“원수가 저를 모욕한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참았을 것입니다.
저를 미워하는 자가 제 위에서 거드름을 피운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그를 피해 숨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
내 동배 내 벗이며 내 동무인 너. 정답게 어울리던 우리 하느님의 집에서
떠들썩한 군중 속을 함께 거닐던 우리.”(시편 55,13-15)

모욕하고 등을 돌린 친구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친구의 배신은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바로 그가 나의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스치는 바람에도 내가 깊은 상처를 받는 것인데 주님의 경우는 가장 가까운
제자가 스승을 죽음에 팔아 넘긴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신 후에 제자들을 뽑으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뽑고 뽑은 제자들 중에 주님을 배반하는 일이 생깁니다.

한 제자는 스승을 팔아 넘기고 또 한 제자는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과 예루살렘 다락방에 모여 마지막 만찬을 열어 함께 식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제자들 중에 당신을 팔아 넘길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에 어리둥절하며 서로 바라봅니다. 베드로의 고갯짓으로 요한이
주님께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질문합니다.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요한 13,26)라고 말씀하시며
유다 이스카리옷에게 빵을 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까지도 알아듣지 못하는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27절)라고 유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유다가 대사제와 약속했던 스승을 잡으려는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제각기 주님께 물어봅니다.

물론 유다도 같은 질문을 하는데 주님께서 ‘그래 바로 너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다른 제자들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마태 26,25)라고 우회적으로
대답하십니다.

요한 복음은 유다가 빵을 받자마자 악마가 그에게 들어 갔다고 하고 그가 빵을 받고
밖으로 나가자 밤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므로서 주님과의 제자 관계가 끝나는 것은
바로 악의 세력으로 넘어 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때의 시간이 밤이었던 것은 사실인데 이것을 강조하여 표현한 것이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유다가 입맞추는 사람이 바로 팔어넘길 자임을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미리 신호로 짰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다가 와서 주님께 입 맞추자 예수님께서 그의 음모를 이미 아시고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친구야, 네가 하러 온 일을 하여라.”(마태 26,50)

이렇게 해서 유다를 두고 하셨던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24절)라고 말씀하셨던대로 하느님이 뜻이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제까지 이스라엘게만을 위한 구원이 이방인들에게도 퍼저나가기 위한
하느님의 계획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이사야 예언자는 야훼의 종에 대해서
이렇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이사 49,6)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은 죄인인 사람들 손에 넘기시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게 하신 구원 계획의 신비를 묵상하하며 성주간을 보냅시다.

또한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 13,38)라고 하신 말씀을 묵상하며 항구하지 못한 우리의 신앙에
대해서도 묵상하며 우리의 잘못을 뉘우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

[순례자, lee stephano]

👣 ~😑~🌺...🙏

[모아]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