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서늘해진 바람이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태양 아래 펼쳐지는 낮의 풍경과는 완전히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밤.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에 그 밤을 보고 싶어 거제의 밤을 찾아 헤맸습니다.
낮에는 결코 볼 수 없는 낯선 풍경, 밤에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 넘치는 곳을 찾아
지금껏 보지 못했던 어둠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거제도 밤바다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진 볼 수 없었던 거제도만의 독특한 야경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옥녀봉이 내려앉은 옥림마을
우리에게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밤바다와 밤하늘을 보기 위한 여정을 옥림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저녁 무렵 구름 사이로 펼쳐진 빛내림 현상은 신의 계시가 내리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저 한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둠이 깔리고 초승달이 지세포만 뒤로 살며시 올라와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아줍니다. 그 아래로 대명리조트거제가 반짝이고 있고, 바닷가에 만들어진 명품 둘레길을 따라 새겨진 LED등에 바다는 화사하게 물들여집니다.
꺼지지 않는 산업현장 옥포수변공원
밤에도 꺼지지 않는 대우조선해양의 불빛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옥포수변공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조명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거대한 크레인의 웅장함에 입이 떡 벌어지고 맙니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불빛 아래 산업현장의 역군들로 대한민국, 아니 거제도의 미래는 여전히 밝아 보입니다.
조선소의 불빛이 밤하늘의 구름에 투영돼 멋진 모습이 연출됩니다. 마치 오로라가 밀려오는 것 같은 묘한 기분에 빠져듭니다.
거제도 최고의 야경포인트_거가대교
거가대교 밤 풍경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호전망대가 대표적이지만 유호마을과 궁농항에서 바라보는 한화리조트 거제벨버디어와 거가대교의 조합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깜깜한 곳에 우뚝 솟은 거대한 인공물, 한화리조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과 거가대교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밤풍경을 선물합니다.
유호전망대는 거가대교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밤에 보는 거가대교는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하늘에 구름이 좀 더 짙게 깔렸다면 더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2% 부족한 풍경에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유호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하유마을입니다. 이곳은 새해 일출을 보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거가대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거가대교는 범접할 수 없는 웅장함에 이내 압도되고 맙니다. 그만큼 야경이 강렬하다는 것입니다.
하유마을 해변은 아담하지만 낭만이 철철 넘쳐흐르는 곳입니다. 촤르르~ 촤르르~ 소리를 내며 해변으로 밀려드는 파도소리는 마치 사랑을 속삭이는 것처럼 조용한 음악소리로 다가옵니다.
해변 왼쪽으로 우뚝 솟은 바위동산에 올라서면 부산 쪽 풍경과 거가대교가 대조를 이루며 멋진 풍경에 한 번 더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렇게 멋진 밤풍경을 볼 수 있어 너무 기뻤습니다. 비경들이 무궁무진하게 숨겨져 있다는 것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어딜 가든 황홀한 야경이 펼쳐지는 거제도는 최고의 보물도시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ㅎㅎ멋지내요,,,,,
멋진 거제도의 야경 감상 잘하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