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맴도는 빛의 원
빙글빙글 돌며 소원을 그린다
불꽃은 세대를 넘어 불어오는 바람
할머니의 손끝에서 아버지로,
다시 손자에게로 흘러간다
옥상 위, 두근거림이 부서지고
작은 불씨들은 하나로 융합한다
수박 조각처럼 갈라진 여름의 늦은 오후
단단히 메마른 열기를 가른다
손자 눈동자에 켜진 불꽃
할아버지 움직임의 근원은 그곳에 있다
짠, 손자의 거울 속 어제와 오늘이 만난다
“우리 손자, 잘 하네” 속에 피어나는 따스한 빛
망설임 없이 불볕 무더위도 뚫는 할아버지의 발걸음
세대의 불씨를 품은 밤
함께 걷고 함께 갈라먹은 시간들이
손자가 여름방학을 맞아 1박 2일 동안
서로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박희래시
첫댓글 손자가 왔군요.
생각만 해도 부러워요. 우리 아들놈은 언제 손자 보여주려나...
저도 둘째 아들이 먼저 결혼했는데 시집 갔습니다
그 시간들이 흘러 추억이 되고
뿌리를 내리겠지요.
편집주간 님 맞습니다
손자들을 통해 "내리사랑"이 뭔지 점점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시도 짓고 동화도 쓰게 되더라구요
참 감사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