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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난소(惡語難消)
악한 말은 없어지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말의 무서움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惡 : 악할 악(心/8)
語 : 말씀 어(言/7)
難 : 어려울 난(隹/11)
消 : 사라질 소(氵/7)
출전 : 명심보감(明心寶鑑) 언어편(言語篇)
이 성어는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추적(秋適)이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모아 만든 명심보감(明心寶鑑) 언어편(言語篇)에 나오며, 어린이들의 인격 수양을 위한 한문 교양서다.
刀瘡易可, 惡語難消.
칼에 찔린 상처는 쉬이 나을 수 있으나, 악한 말의 여파는 소멸되기 어렵다.
말의 무서움을 순자(苟子) 영욕(榮辱)편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憍泄者, 人之殃也。
제 멋대로 행동하며 떠드는 자는 사람에게 재앙을 주게 된다.
恭儉者, 偋五兵也。
공손하게 행동하며 검소한 사람은 사람을 해치는 다섯 병기(刀劍矛戟矢)를 피할 수 있다.
雖有戈矛之刺, 不如恭儉之利也。
비록 창칼로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는 있어도, 공손하고 검소하여 얻는 이익만 못한 것이다.
故與人善言, 煖於布帛。
그러므로 남에게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따뜻하기 비단같이 포근한 것이다.
傷人之言, 深於矛戟。
남을 헐뜯고 곤경에 빠트리는 말은 창칼로 찌르는 것보다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다.
故薄薄之地, 不得履之, 非地不安也, 危足無所履者, 凡在言也。
그러므로 넓고 넓은 땅이라도 함부로 밟지 못함은 땅이 불안해서가 아니요, 밟을 땅이 없는 것은, 모두가 말에 달려있는 것이다.
(荀子 榮辱篇 第四)
[속담]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
공손추가 물었다. "남의 말을 안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편파적인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어디에 가려 있는지를 알며, 근거 없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어디에 빠져 있는지를 알고, 사람을 망치려는 사특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정도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 알고, 둘러대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처한 궁지를 안다. 이러한 나쁜 말들은 마음에서 일어나면 정치에 해를 끼치고 정치로 행해지면 나라 일을 해치게 된다. 성인이 다시 살아와도 내 말을 따를 것이다." (공손추상 2)
⏹ 황종택의 新온고지신 악어난소(惡語難消)
말은 상대가 있기에 논리적이어야 한다. 중국 전국시대 학자 유회(劉會)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言不中理 不如不言)”고 경책한 배경이다.
말이 논리를 갖추기 위해선 표현이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물처럼 청정담백해야 감동이 있는 것이다. ‘심여수(心如水)’다.
또한 쉽게 말해야 한다. 심입천출(深入淺出)이다. 깊이 들어가 얕게 나온다는 내용으로서 자신이 제대로 알아야 남에게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 한 번 들어 알기 어려운 말은 옳은 말이 아니다. 제 속이 빈 것을 남들이 알까 봐 말이 많아지는 이치이다.
또한 설득력 있는 언어구사를 위해선 형용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녀는 대단히 아름다운 여성이었다”고 할 게 아니라, “그녀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쌍꺼풀이 졌으며 피부가 곱고 청바지 차림이 어울리는 20세 된 여성”이라고 말해야만 듣는 이가 사진을 보듯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는 일본 역사인식의 퇴행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식민지배와 침략을 일본의 책임으로 명시하지 않은 채 반성과 사죄를 마지못해 과거형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 동남아제국 등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위로는 커녕 상처를 덧나게 한 꼴이다.
‘순자’는 “좋은 사람이 해주는 말은 따뜻하기가 의복보다 더하지만, 상대를 해치는 말은 그 아픔이 창으로 찌르는 것보다 더하다(與善人言 煖於布帛 傷人之言 深於矛戟)”고 했다.
일본지도층이 부끄러운 과거사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면 진정성 있는 사죄와 행동을 해야 한다. 물론 사죄의 말은 알아듣기 쉽게 간결하고 분명하게 표현, 피해자들의 응어리가 조금은 녹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명심보감은, “칼에 찔린 상처는 쉬이 나을 수 있으나 악한 말의 여파는 소멸되기 어렵다(刀瘡易可 惡語難消)”고 가르치고 있잖은가.
▶️ 惡(악할 악, 미워할 오)은 ❶형성문자로 悪(악)의 본자(本字), 僫(악, 오), 悪(악, 오)은 통자(通字), 恶(악, 오)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亞(아, 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亞(아, 악)은 고대 중국의 집의 토대나 무덤을 위에서 본 모양으로, 나중에 곱사등이의 모양으로 잘 못보아 보기 흉하다, 나쁘다의 뜻에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惡자는 ‘미워하다’나 ‘악하다’,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惡자는 ‘악하다’라고 할 때는 ‘악’이라고 하지만 ‘미워하다’라고 말할 때는 ‘오’라고 발음을 한다. 惡자는 亞(버금 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亞자는 사면이 요새처럼 지어진 집을 그린 것이다. 惡자는 이렇게 사방이 꽉 막힌 집을 그린 亞자에 心자를 결합한 것으로 ‘갇혀있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 ‘악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惡(악할 악)은 (1)도덕적(道德的) 기준에 맞지 않는 의지(意志)나 나쁜 행위 (2)인간에게 해로운 자연 및 사회 현상. 부정(不正), 부패(腐敗), 병, 천재(天災), 또는 나쁜 제도나 풍속(風俗) 따위 (3)삼성(三性)의 하나. 남이나 자기에게 대하여, 현세(現世)나 내세(來世)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성질을 지닌 바탕. 오악(五惡), 십악(十惡) 따위 등의 뜻으로 ①악하다 ②나쁘다 ③더럽다 ④추하다 ⑤못생기다 ⑥흉년 들다 ⑦병들다, 앓다 ⑧죄인을 형벌로써 죽이다 ⑨더러움, 추악(醜惡)함 ⑩똥, 대변(大便) ⑪병(病), 질병(疾病) ⑫재난(災難), 화액 ⑬잘못, 바르지 아니한 일 ⑭악인, 나쁜 사람 ⑮위세(位勢), 권위(權威) 그리고 ⓐ미워하다(오) ⓑ헐뜯다(오) ⒞부끄러워하다(오) ⓓ기피하다(오) ⓔ두려워하다(오) ⓕ불길하다(오) ⓖ불화하다(오) ⓗ비방하다(오) ⓘ싫어하다(오) ⓙ어찌(오) ⓚ어찌하여(오) ⓛ어느(오) ⓜ어디(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흉할 흉(凶), 사특할 특(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착할 선(善)이다. 용례로는 나쁘게 됨을 악화(惡化), 나쁘게 이용함을 악용(惡用), 불쾌한 냄새를 악취(惡臭), 남이 못 되도록 하는 나쁜 말을 악담(惡談), 나쁜 버릇을 악습(惡習),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몸에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괴로운 증세를 오한(惡寒), 가슴속이 불쾌하면서 울렁거리고 토할듯 한 기분을 오심(惡心), 오한을 수반하지 아니하고 심하게 열이 나는 증세를 오열(惡熱), 바람을 쐬면 오슬오슬 추운 병을 오풍(惡風), 몹시 미워함을 증오(憎惡), 싫어하고 미워함을 협오(嫌惡),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을 악전고투(惡戰苦鬪),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악목불음(惡木不蔭), 죄 지은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악방봉뢰(惡傍逢雷), 오한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세를 오한두통(惡寒頭痛), 사람은 미워 하더라도 그 사람의 착한 점만은 버리지 아니함을 오불거선(惡不去善) 등에 쓰인다.
▶️ 語(말씀 어)는 ❶형성문자로 语(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언(言; 말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吾(오, 어)로 이루어졌다. 吾(오, 어)는 서로 말을 주고 받고 하는 일이, 나중에 吾(오)를 我(아)와 같이 나 또는 자신이란 뜻으로 썼고, 서로 이야기한다는 뜻인 때는 말이란 뜻을 나타내는 言(언)을 붙여 따로 語(어)를 만들었다. ❷형성문자로 語자는 ‘말씀’이나 ‘말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語자는 言(말씀 언)자와 吾(나 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吾자는 ‘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했다. 이렇게 ‘나’를 뜻하는 吾자에 言자가 결합한 語자는 ‘나의 말’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본래의 의도를 명확히 알기 어렵지만, 자신이 하는 말을 뜻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語(어)는 명사 아래에 붙어 그것이 어떤 말인가를 나타내는 말로 ①말씀, 말, 이야기 ②새, 벌레의 소리 ③논어(論語)의 약칭(略稱) ④기뻐하는 모양 ⑤말하다, 논란(論難)하다 ⑥알리다, 고(告)하다 ⑦발표(發表)하다 ⑧의논(議論)하다, 모의(謀議)하다 ⑨이야기하다, 담화(談話)하다 ⑩대답(對答)하다 ⑪깨우치다 ⑫가르치다 ⑬설명(說明)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언(言),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이 궁하여 답변할 말이 없음을 어색(語塞), 낱말의 수효 또는 낱말의 전체를 어휘(語彙), 말의 한 토막이나 말의 마디를 어구(語句), 언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어학(語學), 말의 조직에 관한 법칙을 어법(語法), 말의 가락이나 말하는 투를 어조(語調), 낱말이 생겨나서 이루어진 역사적인 근원을 어원(語源), 한 낱말의 중심이 되는 요소로서 더는 가를 수 없는 부분을 어근(語根), 훌륭한 학자나 지도자들이 한 말을 간추려 모은 기록을 어록(語錄), 말의 뜻을 어의(語義), 글이나 말에서 낱말의 놓인 차례를 어순(語順),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국민 전체가 쓰는 그 나라의 고유한 말을 국어(國語), 사용하는 말을 용어(用語), 같은 음이나 비슷한 음을 가진 단어를 반복적으로 결합한 말을 첩어(疊語), 보통 회화로 쓰는 말을 구어(口語), 문장의 주체가 되는 말을 주어(主語), 글로만 쓰고 말로는 쓰지 않는 말을 문어(文語), 정도에 지나치게 심한 말을 격어(激語), 동아리끼리 저희들만 알도록 특정한 뜻을 숨겨 붙인 말을 은어(隱語), 남이 못 알아듣게 넌지시 하는 말을 밀어(密語), 거리낌 없이 함부로 말을 내놓음 또는 그런 말을 방어(放語), 새로 말을 만들어 냄 또는 그 만든 말을 조어(造語),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어불근리(語不近理), 말을 삼가지 않고 함부로 함을 어불택발(語不擇發), 사람을 부리는 것이 말을 부리듯 노련함을 어언여마(語言如馬),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하는 말이 재미없다는 어언무미(語言無味) 등에 쓰인다.
▶️ 難(어려울 난, 우거질 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근; 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 합(合)하여 '어렵다'를 뜻한다. 본래 菫(근)과 鳥(조)를 결합한 글자 형태였으나 획수를 줄이기 위하여 難(난)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의 이름을 가리켰다. ❷형성문자로 難자는 ‘어렵다’나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難자는 堇(진흙 근)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진흙 위에 사람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근→난’으로의 발음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難자는 본래 새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어렵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새를 뜻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새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가 왜 ‘어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혹시 너무도 잡기 어려웠던 새는 아니었을까? 가벼운 추측이기는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難(난, 나)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어서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렵다 ②꺼리다 ③싫어하다 ④괴롭히다 ⑤물리치다 ⑥막다 ⑦힐난하다 ⑧나무라다 ⑨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⑩공경하다, 황공해하다 ⑪근심, 재앙(災殃) ⑫병란(兵亂), 난리(亂離) ⑬적, 원수(怨讐) 그리고 ⓐ우거지다(나) ⓑ굿하다(나) ⓒ어찌(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쓸 고(苦), 어려울 간(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쉬울 이(易)이다. 용례에는 어려운 고비를 난국(難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난문(難問), 어려운 문제를 난제(難題),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무슨 일이 여러 가지 장애로 말미암아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음을 난항(難航),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기색을 난색(難色),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견디어 내기 어려움을 난감(難堪), 바라기 어려움을 난망(難望), 처리하기 어려움을 난처(難處),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어떤 사물의 해명하기 어려운 점을 난점(難點), 뭐라고 말하기 어려움을 난언(難言),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이러니 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시비를 따져 논하는 것을 논란(論難),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궁핍함을 곤란(困難), 뜻밖에 일어나는 불행한 일을 재난(災難), 힐문하여 비난함을 힐난(詰難),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위험하고 어려움을 험난(險難),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난공불락(難攻不落),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일컫는 말을 난망지은(難忘之恩),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비슷함 또는 사물의 우열이 없다는 말로 곧 비슷하다는 말을 난형난제(難兄難弟), 마음과 몸이 고된 것을 참고 해나가는 수행을 일컫는 말을 난행고행(難行苦行),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난중지난(難中之難),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생겨난다는 말을 난사필작이(難事必作易), 어렵고 의심나는 것을 서로 묻고 대답함을 일컫는 말을 난의문답(難疑問答), 매우 얻기 어려운 물건을 일컫는 말을 난득지물(難得之物), 변명하기 어려운 사건을 일컫는 말을 난명지안(難明之案), 교화하기 어려운 어리석은 백성을 이르는 말을 난화지맹(難化之氓) 등에 쓰인다.
▶️ 消(사라질 소)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肖(초, 소)로 이루어졌다. 물이 줄다, 물건이 없어지다, 사라지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消자는 ‘사라지다’나 ‘소멸하다’, ‘없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消자는 水(물 수)자와 肖(작을 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肖자는 ‘작다’나 ‘닮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작다’라는 뜻을 가진 肖자에 水자가 더해진 消자는 물이 작게 부서져 수증기로 변하여 사라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消자는 ‘사라지다’나 ‘빠지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후에 ‘약해지다’나 ‘쇠하다’라는 뜻도 확대되어 있다. 그래서 消(소)는 ①사라지다 ②삭이다 ③없애다, 소멸시키다 ④녹이다 ⑤쇠하여 줄어들다 ⑥소모하다, 시간을 보내다 ⑦거닐다, 배회하다 ⑧물러서다 ⑨남몰래 행하다 ⑩요구되다 ⑪소갈(消渴: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으나 몸은 여위고 오줌의 양이 많아지는 병) ⑫소식(消息), 음신(音信)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쓸 용(用), 갈 마(磨), 쓸 비(費), 망할 망(亡), 꺼질 멸(滅), 죽을 폐(斃), 죽을 사(死), 소통할 소(疏), 소모할 모(耗)이다. 용례로는 재화나 노력이나 시간 등을 들이거나 써서 없앰을 소비(消費), 써서 없어짐을 소모(消耗), 사라져 없어지거나 또는 자취도 남지 않도록 없애 버림을 소멸(消滅), 물건이 사라져 없어져서 변화함을 소화(消化), 화재를 예방하고 불 난 것을 끔을 소방(消防), 아주 사라져 다 없어짐을 소진(消盡), 약물이나 열 등으로 병원균을 죽이거나 힘을 못 쓰게 하는 일을 소독(消毒), 꺼져 없어짐을 소망(消亡),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함을 소하(消夏), 등불을 끔을 소등(消燈), 지워 없애 버림을 소각(消却), 지워 버림이나 사라져 없어짐을 소거(消去), 어디로 사라져 잃어버림이나 사라져 없어짐을 소실(消失), 건물이나 물건 등에 붙은 불을 끔을 소화(消火), 더위를 가시게 함을 소서(消暑), 잡음이나 폭음을 없앰을 소음(消音), 기억에서 사라짐을 소망(消忘), 하는 일없이 세월을 보냄을 소일(消日), 기록되어 있는 사실을 지워 없애는 것을 말소(抹消),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있는 사실을 없애 버림을 취소(取消), 헛되이 씀을 도소(徒消), 공공의 금품을 자기의 사사로운 일에 소비함을 사소(私消), 안개처럼 사라짐을 무소(霧消), 돈이나 물건을 써서 없앰을 화소(花消), 죄다 사라져 없어짐을 돈소(頓消), 하는 일없이 세월을 보냄을 소견세월(消遣歲月), 소식의 왕래가 없음을 소식불통(消息不通), 근심과 슬픔으로 넋이 빠지고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다는 소혼단장(消魂斷腸), 사람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를 심행소멸(心行消滅),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