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김제역과 신태인역 사이에 감곡역이라는 역이 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들렸는데, 원래 이역은 옛날에 일반역으로서 많은 열차에서 승객이 타고 내렸고 저급열차는 고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정차했던 역이었는데 언제부터 역원 무배치 간이역으로 되었다가 요즘에 보니깐 폐역이 되었더라구요(역명판이 없음).
플랫폼에 나가 보니깐 시간이 멈춰버린 듯 했습니다. 일반역은 칼라 아스팔트 플랫폼에, 깨끗한 신식 벤치(bench)와 칼라 역명판, 신식 광고판 등 현대식으로 갖춰져 있는 반면, 이역은 콘크리트 플랫폼, 언제 열차를 타기 위해 앉고 안앉았는지 시커먼 먼지가 쌓인 낡은 밴치, 옛날 나무로 만든 흑백 역명판, 옛날식 광고판(여기서 옛날식이란 홈페이지 주소가 없는 광고판임), 언제 버리고 안버렸는지 낡은 쓰레기통, 낡은 가로등 등 추억의 향수를 느끼게 했습니다. 플랫폼은 엄청 길고 넓은 걸 보니 꽤 큰역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옛날엔 여기에 구닥다리 비둘기호 완행열차가 많이 서 승객들이 타고 내리느라 북적거렸을 텐데, 이젠 쾌속열차들이 쌩쌩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역원 무배치 간이역은 누가 관리 하는가요? 사람이 없어도 정말 깨끗이 보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감곡역처럼 폐역이 되었는데도 역 안을 둘러보니 참 깨끗하더라구요. 사람은 없지만 에어컨 실외기도 보였고, 화장실도 무척 깨끗하면서 동파 방지 히타도 틀어져 있과 환풍기도 틀어져 있던데 이런 폐역도 누가 관리하는가요?
역원 무배치 간이역이나 폐역은 누가 관리하는지 궁금합니다. 회원님들 많은 답변 주시길 바래요...
첫댓글 역원 무배치 간이역이나 폐역 같은경우 인근 역이나 관할 지사에서 관리하는 걸로 아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감곡역(김제역 관리)은 폐역된 역이 아닙니다. 지금도 대전-광주,목포 전역정차 무궁화호(#1461,#1462,#1471,#1472)가 엄연히 정차하고 있는 역이지요. 다만 인근의 와룡,초강역은 여객취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초강역의 경우는 역사 자체가 아예 사라짐).
엄밀히 말하자면 감곡역은 문 닫지 않았습니다. 글쓴이가 의도하는 것은 '역무원 철수+맞이방을 제외하고 모든 곳의 문을 닫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요. 역사에 역명판이 한쪽만 없다면 혹시 바람에 날아갔나 생각도 되지만 양쪽다 없는 간이역도 있는지 궁금해요. 그래서 인근 김제역 역무원에 물어보니깐 열차가 서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통일호 사라지기전 하루 4회(왕복2회) 정차하다가 무궁화호가 4회(역시 왕복2회)가 서는걸로 알고 있는데 역명판이 없어서 의문이 가는 것이였습니다. 역내부에 보면 상하행 열차 시각표와 운임표가 붙어있긴 합니다. 초강역이나 문경역 같은 경우는 아예 역사가 망가지고 지저분 해서 폐역답습니다.
수년 전에 감곡역 근처에서 보선작업중 사고가 일어나서 몇 분 돌아가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고지점이 쉽게 눈에 띄는 지점이라 매번 지나가면서 그 생각이 납니다.
제 1221열차님! 그러고 보니 '간이역기행' 사이트에서 뵌것 같습니다. 반갑군요. 혹시 1221열차 기관사이신지...
^^; 기관사는 아니고요. 그냥 좀 여러군데 많이 돌아다니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