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더운 날이 이어지면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대비 3배 많았다.
폭염 속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수면의 질, 간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지속되는 폭염, 누적되는 피로
폭염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신체 증상은 피로감이다. 고온환경에서 흔히 나타나는 열피로(열탈진) 증상은 수분이나 염분이 부족할 때 발생하기 쉽다. 극심한 피로와 무력감을 비롯해 근육 경련, 메스꺼움 또는 구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분을 보충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면 1시간 이내로 회복된다.
휴식 후에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수면의 질을 점검해 봐야 한다. 열대야도 여름철 피로감에 한몫하기 때문.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잠들기 쉽지 않고, 자다가도 쉽게 깨곤 한다. 이러한 날들이 반복되면 수면 양이 부족해지고,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심한 피로감이 찾아올 수 있다.
더위에 쌓인 피로감 해소하려면?
열피로를 예방하려면 탈수에 대비해야 한다. 외출 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야외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면 물병을 챙겨서 갈증이 느껴지기 전에 틈틈이 마셔주는 것이 좋다. 열탈진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그늘이나 시원한 곳으로 옮겨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린 경우라면 이온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조치에도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열사병일 수 있다. 열사병은 치사율이 높은 온열질환이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열대야로 쌓인 피로를 푸는 데는 ‘깊은 수면’이 특효약이다.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몸의 온도를 낮추고, 침실 온도를 18~25도로 유지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침실의 소음을 없애고,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풀리지 않는 피로…’간 건강’ 점검해 볼 시점
유독 피로감이 심하다면 ‘간 건강’을 점검해 봐야 한다. 피로감을 유발하는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해독하고 배출하는 기관이 간이기 때문. 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담즙 분비가 원활히 되지 않고, 이로 인해 담즙에 함유된 피로물질이 배출되지 못하면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감은 약물로 개선할 수 있다. 간장약 성분으로 잘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대표적이다. 3차 무독성 담즙산 성분인 UDCA는 대사효소를 활성화하고 배설수송체를 늘려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도와 피로감 개선에 도움을 준다. UDCA의 피로개선 효능은 임상 연구들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는데 간 기능 개선의 유효성이 입증된 UDCA 용량은 ‘150m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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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