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마땅한 놈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6)죽어 마땅한 놈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젊은 선비가 그날도 온종일 걸어서 청풍나루 주막집에 다달아 단봇짐을 풀고 저녁상을 받아먹은 후 방구석에서 목침을 베고 녹초가 돼 곯아떨어졌다.
밤은 깊어 삼경인데 인기척에 선잠을 깨자 품 안의 전대가 없어졌다. 방문을 열고 뒷걸음질로 나가는 도둑을 향해 젊은 선비는 베고 자던 목침을 던졌다. 정통으로 마빡에 목침을 맞은 도둑은 그만 죽고 말았다.
젊은 선비는 안방문을 두드려 과부인 주막집 주모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죽은 도둑은 불을 밝히자 최참봉의 아들로 밝혀졌다. 동네 봉놋방에서 놀음을 하던 최참봉의 아들은 판돈이 떨어지자 주막집 손님의 전대를 노렸던 것이다.
죽은 최참봉의 아들을 보고 주모는 한숨을 토했다.
“죽어 마땅한 놈이지만 뒷일이 걱정이네.”
최참봉 아들은 남의 여자 겁탈하고, 노름꾼에, 술주정뱅이 망나니지만 최참봉이 고을 사또와 친해 누구 하나 맞설 수 없었다. 젊은 선비는 사색이 돼 와들와들 떨고, 주모는 구들장이 꺼져라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젊은 선비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주모에게 묘책이 떠올랐다.
주모와 젊은 선비는 죽은 최참봉 아들을 들쳐업고 마당으로 나가 말 옆에 시체를 눕혔다. 말을 타고 온 손님은 뒷방에서 자느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주모는 말꼬리에서 말총을 뜯어 시체 손바닥에 놓고 손가락을 오므렸다.
주모는 떨고 있는 선비의 등을 쓸며 말했다.
“보아하니 과거를 보러 가는 것 같은데 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 과거도 못 볼 것이오. 뒤돌아보지 말고 ‘휑’하니 갈 길을 가시오”
먼동이 트기 전 젊은 선비는 주막을 나섰다. 날이 새자 온 동네가 술렁거렸다. 망나니 최참봉 아들이 노름 밑천을 장만하려고 주막집 마당에 매어둔 말의 말총을 뜯다가 말 뒷발질에 이마를 채여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말총은 말꼬리의 긴 털로 갓·망건·감투를 만드는 재료 외에도 쓰임새가 많아 한움큼이면 쌀 한말 값이 나갔다. 말이 말총을 뽑히면 힘을 못 쓴다 하여 마주는 크게 기피한다.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봄날, 영천의 천석꾼 홀아비가 새 장가를 들었다. 재취로 들어온 여자는 청풍나루 주막집 주모고, 중매는 이번에 장원급제한 천석꾼 홀아비의 외아들이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
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주막집 주모의 지혜가 젊은 선비를 구했고
결국은 어머니로 모셨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행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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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야화 553.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사랑방 야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랑 방 야화 잘 보구갑니다
즐독 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