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전략폭격의 엄청난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준 제2차 세계대전.
그 전쟁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인 미 제8공군의 서사시!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앞마당이었던 유럽의 하늘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인 미 폭격기 승무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인 도널드 L. 밀러는 치밀한 조사와 뛰어난 필력으로 포화가 난무하던 베를린, 하노버, 드레스덴 등 독일 주요 도시 상공에서 벌어진 전쟁의 긴박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잔혹한 폭격이 독일인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나치 독일과 유럽의 하늘에서 싸운 미 제8공군은 유럽 전선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부대 중 하나로 약 2만 6,000여 명 이상이 전사했다. 이는 태평양에서 일본과 치열한 혈투를 벌인 미 해병대를 능가하는 숫자였다. 폭격기 승무원들이 25회에 달하는 작전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갈 확률은 20%에도 못 미쳤으며, 대부분 5회 이내에 전사하거나 실종되었다.
🏫 저자 소개
도널드 L. 밀러
펜실베이니아주 라파예트대학교의 존 헨리 맥크라켄 역사학 교수이자 제2차 세계대전, 남북전쟁 그리고 현대 미국사 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권위자 중 한 사람이다. PBS, HBO, 히스토리 채널에서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으며, 저서로는 《빅스버그: 남부를 무너뜨린 그랜트 장군의 작전Vicksburg: Grant’s Campaign that Broke the Confederacy》,《세기의 도시: 시카고와 미국의 건국 이야기City of the Century: The Epic of Chicago and the Making of America》, 《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The Story of World War Ⅱ》, 《태평양에서의 디데이들D-Days in the Pacific》이 있으며, 다수의 작품과 영상으로 상을 받았다.
📜 목차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1』
프롤로그 피투성이 100
제1장_폭격기 마피아
제2장_이커의 아마추어들
제3장_위험한 하늘
제4장_사상자 발생!
제5장_용기의 실체
제6장_죽이는 법을 가르쳐라
제7장_지옥의 종
제8장_전장에 선 인간
제9장_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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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2』
제10장_해방된 하늘
제11장_죽음의 덫
제12장_스위스의 포로들
제13장_전쟁, 이만하면 충분해
제14장_철조망
제15장_끝없는 공포
제16장_웬만해선 무너지지 않는 굴뚝
제17장_고난의 행군
에필로그 종전, 그 후
감사의 말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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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1
1944년 봄... 우리는 하늘의 지배자였다. 그동안 악전고투 끝에 독일 공군에게 견딜 수 없는 피해를 주었다... 우리 군의 공중 우세는 1944년 말에는 절대적인 것이 되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미 제8공군의 공로다..
--- p.7
두헤는 열성적인 파시스트였고, 미첼보다도 더 지독하게 총력전에 대한 교리를 받아들였다. 이 새로운 전쟁에 도덕이 설 자리는 없었으며, 자비나 감정 따위를 끼워 넣을 틈도 없이 순식간에 많은 사람을 죽여야 했다. 그의 글을 다시 인용해보자.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전쟁 수단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가 간의 위선적인 선동 행위에 불과하다... 전쟁은 아무리 잔인하더라도 과학처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 p.67
쉴리 박사는 어느 환자를 사례로 들어주었다. 그가 탄 항공기의 기수가 대공포탄에 박살나면서 산소마스크도 파편에 맞아 구멍이 나버렸다. 그는 거의 한 시간가량 산소 공급이 안 되는 상태에서 의식을 잃고 항공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 환자는 6주 후 손, 발, 코를 절단해야 했고, 얼어붙은 두 눈과 괴사한 광대뼈 일부 조직까지 도려내야 했지만, 그래도 살아남았어요”.
--- p.158
1943년 늦겨울, 르메이의 제305폭격비행전대의 인원 손실은 정원의 약 절반에 달했다. 그뿐 아니라 영국에 처음 도착한 3개 B-17 폭격비행전대의 원래 병력 중 남은 인원은 20퍼센트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들은 모든 임무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가용 승무원이 부족하면 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들까지 끌고 나와 항공기에 태웠다. 영국에 온 지 6개월밖에 안되는 승무원들은 그동안 6년이나 나이를 먹은 느낌이었다. 헤이우드 한셀의 보고에 따르면, 로리앙이나 빌헬름스하펜 같은 힘든 곳을 폭격한 승무원들은 독서실이나 식당 같은 곳에서 새로운 소름끼치는 게임을 했다고한다. 다름 아니라, 자신들의 생존 확률을 그래프로 표시하는 게임이었다. 해리슨 살리스버리 기자도 “제8공군의 공중 근무자로 발령받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라고 보도했다.
--- p.147
이들을 절망에서 구해준 것은 생존 본능이었다. 청년기는 생존 본능이 가장 왕성할 때다. 그리고 불멸성에 대한 갈구 역시 그들을 지탱해 주었다. 존 스타인벡은 같은 달,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에 대해 글을 남겼다. 젊고 경험 없는 병사들은 공포에 질린 동료의 표정을 보면서 눈앞까지 다가온 죽음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신은 죽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 멋진 망상 때문에 그들은 단결할 수 있다.
--- p.344
◎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2
항공기가 폴브룩 상공에 도착하자 트룀퍼는 관제탑에 무전을 보냈다. “부조종사는 죽었다. 조종사 역시 죽은 것으로 판단된다. 폭격수는 비상 탈출했다. 나는 항법사다. 기내에서 생존한 유일한 장교다. 어떻게 해야 하나?”
--- p.20
“우리는 폭격이라는 더러운 일을 맡았습니다. 우리가 바로 미끼였고, 전투기 조종사들은 우리를 향해 달려드는 악당들을 물리쳐 주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있었기에 노르망디상륙작전은 가능했습니다.”
--- p.50
1944년 5월, 합성석유 공장에 대한 공격이 개시되었고, 이는 알베르트 슈페어의 표현에 의하면 독일 산업계에 가해진 ‘최초의 강타’였다. 이 작전이 독일 산업에 미친 영향력은 즉각적이고 광범위했다. 슈페어는 히틀러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독일 정부가 합성석유 공장의 방공망을 즉시 보강하지 않는다면, 9월 이후에는 군과 민간의 석유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고 말 겁니다. … 이것은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 p.100
“지정된 구역에 주요 군사 표적이 없음”
둘리틀은 군사적인 관점과 도덕적인 관점에서 공포 폭격을 반대한 극소수의 제8공군 지휘관 중 하나였다. 그리고 스파츠와 달리 그는 베를린 공습이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인내심을 없애버리려는 일종의 ‘독일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봤다. 그는 스파츠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미 4년 동안 아군의 폭격을 견뎌온 사람들이 단순히 폭격의 밀도를 높인다고 공포에 질려 항복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합니다.”
--- p.232
그러나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서 본 참상은 도덕적인 관점에서 미군의 폭격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했다. 아직도 열기가 남아 있는 화장로 내부에는 타다 만 인간의 유골이 있었고, 아직 태우기 전인 뼈가 사람 키보다도 높게 쌓여 있었다. 호퍼는 자신의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여기서 본 나치의 만행은 전략폭격으로 인한 양심의 가책을 지워 버렸다.”
--- p.288
🖋 출판사 서평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제작, Apple TV+ 방영 확정, 화제의 드라마!
이 책은 약 250여 명에 달하는 폭격기 승무원들의 인터뷰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자 당시의 역사를 철저하게 재현해낸 역사서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벌어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폭격 전쟁에 관한 깊이 있고 감동적인 기록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에 의해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세 번째 미니시리즈로 이 책과 동명의 드라마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가 제작되었으며, Apple TV+를 통해 2023년 국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옥은 2만 5000피트 상공에 있다…”
영하 40도 극한의 환경에서 벌어진 인류 최초의 폭격 전쟁!
희박한 산소와 차갑도록 파란 고도 2만 5,000피트 상공,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전쟁터에서 미국의 폭격기 승무원들은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치러나갔다. 이들은 영하 40도에 이르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땀을 흘리는 격렬한 공중전과 치명적인 대공포화를 헤쳐 나가며 수만 명의 민간인이 거주하는 독일의 도시에 가공할 만한 폭탄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하늘에 펼쳐진 지옥도 같은 전장에서 무사히 기지로 돌아오면 따뜻한 식사와 깨끗한 침대와 사랑스러운 애인이 기다리고 있는 참으로 이상한 전쟁이었다.
이탈리아의 전략가 줄리오 두헤는 자신의 저서 《제공권》을 통해, 다음 전쟁에서는 전략폭격만으로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예견했다. 그의 사상에 심취한 미 육군 항공대의 수뇌부는 거대한 중폭격기들만으로도 독일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의 상대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나치 독일이었다. 유럽 전선에서 미 육군 항공대 폭격기 부대의 사상자는 7만 9,000명으로 이 중 전사자는 4만 9,000명이나 되었다. 특히 미 8공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처절한 사투를 벌인 미군 부대 중 하나로 워낙 인명 손실이 많았기 때문에 미군 수뇌부는 승무원들의 사기를 위해 25회 출격한 폭격기 승무원은 바로 전투 임무에서 배제시켜 주는 특혜까지 베풀어야 했다. 그러나 1943년 당시, 이 출격 횟수를 다 채우고 살아남을 확률은 20%대에 불과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전사도 싸워보지 못한 수만 피트 상공의 전쟁터에서 적군은 물론 추위와 산소 부족, 다양한 질병과 맞서며 벌인,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유럽 폭격 전역의 전략, 전술적 특징과 의의는 물론, 미 폭격기 승무원들이 체험했던 당시 전시체제 영국과 독일 포로수용소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미국의 무차별적인 폭격을 몸소 겪어야 했던 독일인들의 모습도 다루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참전 각국의 방대한 최신 인터뷰 자료, 구술 역사, 문서 자료를 토대로 역사학자가 집필한, 이 전무후무한 폭격 전쟁에 관한 가장 권위 있고 생동감 넘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