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청소년미술학교
“내일은 화가들”
글 : 하정민(청각장애 청소년 미술학교 총괄 주강사)
청각장애청소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청각장애청소년미술학교가 (사)한국청각장애인예술협회(회장 변승일)의 주최로 한국화가 하정민교수가 주강사로 총괄 진행을 하며 2018년 한 해 동안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2018년 5월 19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12월 8일 수료식까지 진행된다. 수업은 ‘국립서울농학교’, ‘서울삼성학교’, 교습소 ‘아트 앤 빛’에서 열리고 있으며 수업이외에 미술관 탐방(국립현대미술관, 동대문디자인프라자,예술의 전당),평창미술캠프(정선 메이힐스리조트), 제3회 푸른 꿈 미술대회(인사아트프라자), 청각장애인작가작품전(인사아트프라자), 미술교실전시회(미술세계갤러리)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8월 16-17일은 강원도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정선 메이힐스리조트에서 미술캠프를 진행하였으며,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여 정동진 부채길 스케치여행,전선 레일바이크 타기, 미술을 주제로 세미나 등을 통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8월 22일에서 28일까지는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3층 특별전시장에서 청각장애화가들의 전시인 ‘청각장애인작가작품전’이 열렸다. 변승일 회장을 비롯하여 방두영, 허남성, 박상덕, 박영욱, 오정환 등 17명의 청각장애 작가들과 특별전으로 전남대 허진교수와 화가의 꿈을 꾸는 김민주 서울농학교 졸업생 그리고 미술학교에서 선발된 8명의 학생들이 함께 참가하였다. 이날 개막식의 사회는 김하정 아나운서가 보았으며 특별순서로는 김청 마술사의 마술쇼 그리고 특강 순서로 전남대 허진교수와 박상덕작가의 시간이 있었다.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 제3회 푸른 꿈 미술대회(심사위원장 안진의/홍익대 교수)는 화가들의 꿈을 꾸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청소년들의 미술대회로 약 100여명이 참가하여 초등부 대상에는 김아람(서울농학교 5), 중고등부 대상은 기다냐(서울애화학교 중3),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은 초등부에 이시우(서울농학교 초2), 중고등부는 이승준(서울애화학교 중3)등이 수상하였다. 또한 이날 개막식에는 방송인이자 화가인 윤송아씨의 홍보대사 위촉식이 있었으며 전원미술학원 임경엽원장의 특강순서도 있었다. 이제 3분의 2과정을 소화한 학생들에게 화가는 꿈이 아니라 본인들의 삶이 되었다. 매주 선생님들께 그림을 배우며 인사동에서 전시회도 하고 미술관도 다녀 화가의 꿈을 이루었다. 앞으로 12월 8일 수료식을 마치면 약 100여명의 학생들은 화가로 탄생할 것이다. 늘 멀게만 느꼈던 꿈이 아니라 인사동 전시장의 주인공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화가의 현실을 가슴에 간직한 채 청소년기를 보내는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지만 자기의 가슴속에 화가라는 각인이 늘 새겨져 있을 것이다.
이번 여름 청각장애청소년미술캠프를 통해 청각장애청소년들이 귀가 들리지 않아 파도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눈을 통해 강원도 정동진 부채길에서 파도 소리를 들었습니다.
시골의 풍경들 사이로 노래하는 새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강원도 정선의 레이바이크를 타며 새들이 지저귀고 소들이 우는
소리를 가슴으로 들었습니다.
보청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전부이지만 캠프 저녁시간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며 소통하고 웃었던 시간들이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도 크게 들렸습니다.
이젠 미술학교를 통해 내가 사는 세상을 스켓치 해 봅니다.
이젠 미술캠프를 통해 우리 삶의 소통을 배워봅니다.
청각장애인인 우리들에게 세상은 늘 꿈만 꾸는 무대였습니다.
화려한 꿈들은 늘 다른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내가 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꿈이 현실로 이루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장애인이고, 귀가 들리지 않았기에
배움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은 필요 없어졌습니다.
꿈을 통해 나는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하는 작가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