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이 진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깜짝 놀라는 자연산미역국입니다.
얼마전, 장터에서 햇자연산미역 마른것을 사왔습니다. 이제 한창 미역 말리기를 시작하나봅니다.
생미역도 봄철에 가장 맛있습니다. 그것을 봄에 말리면 더욱더 좋습니다. 그래서, 봄철에 말려둔것을 사다가 한해 맛있는 국으로 챙겨주면 좋습니다. 봄철별미국으로 너무 좋습니다.
미역은 대량양식이 되는 해산물중 하나입니다. 대략 20만톤은 훌쩍 넘으니깐 생산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많이생산되는 만큼 또 나설수 있는 문제들도 언제나 떠안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째뜬 현재는 이상기온때문이라는 핑계를 모두 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깊은 문제의식을 갖지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양식은 언제나 바다를 토대로 키워지는 만큼 바다환경에 양식이 미칠수 있는 영향을 민감하게 고민하는 것은 선차적인 문제일수밖에 없습니다.
농부가 땅에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땅이 망가진다는 그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하듯이, 그 어떤곳에서 생산을 하든 그 생산하는 곳이 생산함으로 인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자체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만큼 더 땅을 바다를 가꾸는데, 키우는 생산물못지않게 신경쓰고 가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키우는 분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가끔 자신이 한일은 제외하고 날씨(기온변화)탓만 돌리는 건 아닌지 하는 고민이 요즘 많이듭니다.
분명 이상기온은 인간들의 탐욕이 축적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서 그 책임의 무게가 다를뿐이지 그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만큼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 인류가 존재해왔고 유지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게 될것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기상변화,계절변화는 우리가 안고 살아가야하는 현실적이고 가장 무거운 문제이며 시급히 해결하면서 가야하는 문제입니다. 기상기온으로 무엇이 재배되지않고 생산되지않았다가 아니라 기상기온을 만드는 생산방법인지 기상기온을 만드는 생활방식인지를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않고 우리 답을 찾을수 있을까.
이야기는 무거웠지만,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제기될 문제라서 그 문제를 날씨탓만, 기온변화탓만 하는건 너무 비겁한거 같아서요. 그런 기온변화, 날씨변화를 만든 장본인이 '우리 인간 자신'이라는 걸, 더 늦기전에 깨닫는 일이 정말 필요합니다.
겨울의 우여곡절은 봄을, 여름을, 가을을 그리고 다시올 겨울도 아프게 할 것입니다.
제철식재료로만 요리하고 밥상을 차리려고 하는 저로서는 이들의 슬픈노래가 벌써 들려옵니다. 그 아픈 날씨의변주, 계절의 변주들을 겪으며 무엇을 배우고 깨우쳐야 하는가를 고민안할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거창하게 할순 없지만, 그 아픔을 같이 아파하는일만큼은 해야하지않을까. 우리는 지금 '지구온난화'고속열차를 타고 '인류전멸'를 향해 쾌속질주를 하고 있으므로...
미역국은 자주 끓여먹는 편입나다. 특히나 황태,북어 (말린명태죠.)를 제철찾기를 하면서 먹지않게되면서 국거리가 하나 크게 줄어들면서 더더욱 많이 끓여먹기시작했습니다. (아시죠? 우리나라에서 잡히지않는건 안먹기로 했습니다. 안먹어도 살방법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자연산미역과 친근해지려고 그간 여러번 해산물을 판매하는 곳에서 사다 먹어봤지만 여전히 제입에 잘 안맞아서 그간 좀 고생을 했습니다. 쌉싸래한 맛이 상당히 강하더라구요. 그리고 종류에 따라 맛과 식감이 살짝 다른듯하구요.
어떤건 곰국처럼 오래 끓여도 퍼지지않는 미역도 있었구요. 미역에서 쌉싸래한 맛도 강해서 자연산이 그런가..싶어 어떻게 친해질지 걱정이 한아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 정복했습니다.
우선, 이 미역은 여수산 자연미역입니다. 여린것을 따다가 말려 판매한 것입니다. 길쭉하게 말리지않고 돌돌말아서 말렸더라구요.
파시는분이 강조하면서 했던 이야기는 "물에 잠깐 불린다. 바락바락 주무르며 씻지않는다. 잠깐 불려서 그대로 건져서 팔팔 끓는물에 넣고 잠깐 끓인다." 이렇습니다. 그러면서 추가한 이야기는 " 물에 금새 풀어지고 오래끊이지않아도 뽀얀국물이 나온다" " 잠깐 끓여도 부들부들한 식감이다" " 가공미역은 무언가를 넣고 데친다 그래서 뽀얀국물이 나오지않고 오래끓여도 풀어지지않는다" 등입니다.
워낙 억양도 센데다가 말에도 확신이 넘쳐서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듯 합니다.
어쨋든, 가르켜준대로 해봤습니다. 정말 깜짝놀랄만큼 맛있었습니다. 뽀얀국물만 나오는 것이아니라 국물자체가 너무 진합니다.
보약한접을 먹는듯한 기분이 들정도로 진합니다. 거기다가 부들부들한 식감은 또 어찌나 좋은지. 사랑스럽습니다.
물에 불리기만해도 벌써 뽀얀국물이 나오더군요.
생각해보니, 양식미역은 가공하는 과정에서 데치니깐 미역의 영양소가 많이 빠져나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듯 합니다.
자연산미역은 데치는 작업없이 바로 볕에 말리니깐 금새 불려지고 금새 끓여지나봅니다. 또, 제가 산건 말린지 얼마되지않은 것이라 더 맛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미역진액을 온팡 먹은듯한 기분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자연산미역국
재료: 자연산미역 3줄기,소고기불고기감 50g
밑간: 국간장1큰술, 다진마늘1큰술
양념: 물 적당량, 들기름 약간, 국간장약간
자연산미역국은요
적당량을 물에 담가 불려준후 건져서 쫑쫑 썰어냅니다. 국간장과 다진마늘로 밑간해둡니다.
고기를 곁들일경우에는 고기를 볶다가 물넣고 끓여줍니다. 끓기시작하면 밑간한 미역을 넣고 한소끔 끓여주면 됩니다.
이때! 불려주는시간은 5-10분도 안걸립니다. 미역이 풀어지면 바로 건져서 썰어 밑간해두면 됩니다.
그리고 오래 끓이지않아도 충분히 국물이 진하고 맛있습니다. 미역식감도 워낙 부드럽습니다.
또다른 방법은 밑간한불린미역을 냄비에 넣고 들기름에 달달 볶다가 육수 조금씩 부어가며 끓이다가 적당히 육수 더부어 한소끔만 끓여주어도 됩니다.
맹물로 끓이다가 밑간한 자연산미역을 퐁당 넣고도 끓여봤는데, 국물맛이 끝내주더이다. 진국이여요.
중요한건, 이맘때가 햇 자연산미역 말린것을 장터에서 판매한다는 거여요. 꼭! 구입해서 맛보면서 미역의 진가를 확인하면 좋을듯 합니다.
자~ 요것이 자연산미역입니다. 그간 여러번 구입해봤지만 이렇게 말린건 저도 처음이여요. 한줄기씩 말렸어요.
보통은 사각모양으로 말리거나 조금 뭉쳐서 길쭉하게 판매하는데요. 구별법은 자연산은 삶아낸후 말리지않고 볕에 바로 말립니다.
그래서 색이 뿌연듯하고(하얀분이 많이 묻었죠) 가끔 누런빛을 띄기도하고요. 가공미역은 아주 짙은 검은색이고 겉모양새가 깔끔해보여요. 구입할때 자연산인지 확인하면 알려줍니다.
자연산 생미역은 바닷가인근이 아니고서는 만나기 대단히 어렵고요. 지금이 바다봄나물인 미역,톳,모자반이 제철이고 맛있을때라서 3월부터 5월까지 수확하고 그과정에서 말리는 작업도 대대적으로 해요.
생미역은 양식산으로 먹을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제철이니 맛있게 챙겨드시면 될듯해요. 초봄에 먹는 생미역이 가장 맛있습니다.
우선, 세줄기정도를 물에 담갔습니다. 오잉? 넣자마자 뽀얀색이 나오는거여요.
보여요? 물색깔이 다른거?
시간은 안쟀는데, 금새 풀어졌습니다. 뽀얀물을 내뿜으면서 말이죠.
희한하네.. (오래 불리지말라고 신신당부했거든요. 아마도 맛있는맛이 다 빠져나갈까봐 그런가..)
딱딱한것 없이 다 풀어지면 헹구지않고 바로 건져서 쫑쫑 먹기좋게 썰었습니다.
국간장1큰술, 다진마늘1큰술로 밑간해줍니다. 요건 버릇이여요.
(끓는물에 바로 넣으라고 했으니 넣은후에 국에 국간장과 다진마늘을 넣어도 될듯해요. )
맹물미역국은 끓여본적이 별로 없어서 낯설어서 일단 소불고기감인데 꺼내 절반정도만 사용했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양지로 푹 끓이다가 미역넣고 한소끔 끓여주면 더 간단했을듯해요. 근데, 지집은 국거리용은 손가락만한 크기로 썰어서 사다놨는데 다 써버렸어요. 그래서 불가피하게 불고기감으로 사용했고요. 어차피 국에 넣는 고기를 잘 안먹는지라 얇게썰어 국건더기에 쏙 숨겨져야 먹거든요. 이건 뭐 지집 사정이니깐요. 냉장고사정따라 취향따라 선택하심 될듯합니다.
불고기감도 육수내는데는 간단하고 편리해요.
50g정도 썰어서 크기가 좀 적게해서 퉁퉁 썰었습니다.
들기름넣고 고기부터 달달 볶았습니다. 고기가 다 익으면 물 적당량 넣고 끓여줍니다.
팔팔 끓기시작하면 위에 뜨는 것들을 살짝 제거해주고요.
밑간한 미역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정말 빠르네요. 식감도 워낙 부드럽고 국물도
엄청 진합니다. 보이죠?
국물색만큼이나 진한맛이 한가득입니다. 모자란간은 국간장으로 살짝 더 넣어주면 됩니다.
그릇에 담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수밖에 없는 맛입니다. 분명 처음 끓여보는 자연산미역국이 아닌데,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일단 불려지는 속도에 놀라고 불려지면서 뽀얀색을 내놓는 것도 처음이고, 끓이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고요. 오래 끓여봤자 10분이여요. 너무 빨라서 조금 더 끓였는데, 그럴필요가 없는듯해요. 워낙 미역도 부들부들하고 국물맛도 진국이구요. 허허..놀랍네.
그간, 미역국만큼은 많이 먹었다고 자부하는데 이런 미역국은 정말 처음이네요.
국물이 끝내줍니다. 한수저만 떠먹어도 미역의 영양을 다 먹은듯한 맛이여요. 미역식감도 어찌나 좋은지 감탄만 나옵니다.
올봄에는 넉넉하게 사다가 꾸준히 먹어볼 요량입니다. 맹물로만 끓여도 너무 맛있거든요.
자연산미역도 햇것으로 말린지 얼마 안된것이 더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자연산미역으로 국도 많이 끓였건만 이번것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최고!입니다. 지금이 한창 수확해 말리기 시작하니 냉큼 구입해다가 미역의 진가를 알아보면 좋을듯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미역,다시마, 톳, 모자반은 바다 봄나물입니다. 초봄부터 잘 챙겨먹으면 환절기건강도 챙길수 있어서 득이됩니다. 또 이때 말린것들도 구비해두면 든든합니다. 바다봄나물로 봄날에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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