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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글쓰려고 닉첸함
이 글은 공익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너 좆대봐라라는 의도도 아니고, 보상을 원해서 쓰는글도 아님.(필요도 없음)
난 그저 이 일을 빨리 잊고 내 다음 날을 살고 싶음.
안녕 여시들.
내가 콧멍에 글을 찌는 날이 오다니,,,
관심받는거 부담스러워서 가입한지 1n차임에도 불구하고
대형겟판에는 글쓴적 없었고해서 이번에도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내가 쓴글로 한명이라도 피해를 덜보게 되면 걍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거같아서 이렇게 글씀.
사실 구찮기도 해서 안쓰고 싶었는데 자꾸 마음 한켠에 꼭 해야할 숙제처럼 계속 남아있는겨,,
그래서 숙제하는 마음으로 각잡고 씀.
폭풍 TMI남발할거같아서 나름 많이 덜어냈는데도 긴글이 될거같아,,,지루하면 마지막에 5줄요약도 남겨놓을테니까 그것만 봐도 좋아!
난 작년에 많이 아팠음.
큰병에 걸렸고 상태도 심각한 수준이라 크고 작은 수술을 여러번했고 지금 당장은 살아있지만 언제 다시 악화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고 있음.
아프고 힘들때마다 나으면 가보고 싶은 곳들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쩌리에서 낙안읍성글을 보고 이 곳도 리스트에 담아놨었지.
치료받으며 근육이 다 빠져서 3칸짜리 계단도 겨우 올랐었는데 지금은 좀 거동이 가능해져서 여행가고 싶어 몸이 드릉드릉했음
(원래도 여행 엄청 좋아함)
근데 여행을 함께 하고싶은 내 베프는 시간이 많이 없는 사람임.
나는 서울에 살고 이 친구는 다른 지역에 살기도 하고 바쁘기도 한 친구라 일년에 한두번도 겨우봄.
그게 진짜 항상 아쉬웠는데,,
얼마전에가 내 생일이었거든
그래서 이 친구가 서프라이즈로 날 위해 1박 2일 시간을 힘들게 내준겨
1박 2일로 놀러가자고 여수행 ktx티켓 왕복으로 끊어서 서프라이즈로 나한테 보내줬는디
그때 내가 만들어놓은 리스트가 생각나서
낙안읍성으로 가는건 어떠냐고하고 장소를 바꿨음.
고맙게도 친구가 차편, 숙소, 먹을거 놀거 다 알아보고 예약도 해줌.
숙소는 내 로망이 민속촌안에 있는 민박에서 1박하는거여서 그 안에서 친구가 예약해줬어.
어차피 집들도 다 비슷하고 실제 거주하는 노인분들이 운영하는 민박이라 다 비슷비슷해서 어디든 상관은 없어서
낙안읍성 가운데쯤에 위치하고 몇백년된 은행나무 바로 앞이라는 민박으로 그냥 고름.
이때까지만해도 별 생각없었음.
난 진짜 딱 할머니시골집같은 느낌이면 뭐든 상관없었거든.
자 여기가 그 민박이야.
저기가 손님들이 묵는 방이야
왼쪽부터 부엌, 방1, 방2, 방3이 있고
우리방은 방 1이었어.
원래는 옆에 있는 부엌을 같이 쓸 수 있는 방이였다는데 어쩐 이유에서인지 우리가 갔을때는 부엌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음.
어차피 차를 가지고 가는게 아니라 바베큐나 요리할 생각도 아니었으니 노상관이었음.
전체적으로는 이런식으로 되어있어.
대문으로 들어가서 왼쪽에 주인집이 있고, 몽골텐트같이 큰 텐트가 마당에 있고,
오른쪽에는 우리가 묵는 숙소가 쪼르륵 있는 구조였음.
큰 텐트뿐만 아니라 캠핑의자 해먹같은 캠핑 장비가 있어서 집주인이 캠핑에 관심이 있는사람인가 싶었음. 노인들 취미치고는 젊네 싶었음.
이건 내가 찍은 사진임
대문으로 들어온뒤 왼쪽에 있는 주인집과 텐트.
이건 텐트앞에 해먹
그리고 이건 우리방에서 방문을 열고 보면 보이는 마당의 모습이야
처음 민박에 들어왔을때 왠 젊은 남자가 체크인을 도와주더라고,,,
나이 지긋~한 집주인이 맞이해주실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조금 당황스럽긴했는데 알바생이나 도와주는 손자인가 하고 그냥 넘김
(얼핏 듣기에 이곳의 민박들은 전문적으로 민박을 하는 느낌은 아니고 실제 거주하는 노인분들이 하는거라 완벽한 숙소의 서비스를 바라지 말라고 했었거든 그리고 노인분들은 인터넷 예약같은걸 잘 몰라서 어떤업체인지 사람인지가 대표로 모든 숙소예약을 받아서 집주인분들한테 연결해준다고 본거같은데 흘려본거라 확실하진않음, 일단 민박 주인이 고령층이란건 확실히 봤음)
이 남자를 남자A라고 부를께!
이건 방사진이야. 방 안쪽에서 방문 방향으로 찍은거.
보면 정면에 창호지문으로된 방문이 있고 오른쪽에 부엌이랑 연결된 미닫이문이 있음.
근데 잠금쇠가 우리 방이 아닌 부엌쪽에 있더라고,,,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서 열려고 해보니까 저쪽에서 잠겨서 열리지 않았음.
여튼 배고파서 밥을 먹으려 나가려는데 마당 캠핑의자에 할머니한분과 젊은 남자 한명이 계셨음.
아 저분이 집주인 할머니구나 싶어서 이때 안심을 했음.
할줌마도 아니고 완전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셨거든, 돌아가신 할머니도 생각나고,, 암튼 안심이 됐음.
그래서 인사를 드렸는데 할머니옆에 같이 앉아있던 젊은 남자가 같이 인사를 하는겨,,,
손님인줄알았는데 뭐지? 싶었음. 이 남자를 남자B라고 할께!
여튼 밥을 먹고 동네를 좀 돌아보려고 했는데 저녁 8시도 안되었는데 엄청 깜깜하고 가로등같은것도 거의 없는겨,,
그리고 골목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없고 몇 채밖에 없는 집들에서도 사람들 소리가 안나고 불만 조금씩 켜져있고 걍 전체적으로 엄청~~~ 고요했음. 그래서 무서워서 내일 본격적으로 돌아다니자하고 집으로 돌아옴.
난 언제 몸이 다시 안좋아질지 몰라서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고 있다고 했잖슴?
그래서 이번 여행은 시간이 짧은만큼 더 일분일분이 귀했음
그래서 최대한 많은걸 남기기 위해서 셀카봉은 기본이고 짐벌까지 챙겨왔음.
사진이랑 영상 왕창 찍어서 영상으로 만들어 놓으려고,,,
그래서 내일 오전에 본격적으로 많은걸 찍자고 작정하며 민박으로 돌아옴,
숙소로 돌아오니 커플 한팀과 가족 한팀이 바베큐를 하고 있었고 텐트앞에서는 낮에 봤던 남자A,B가 바베큐를 하고 있었음.
느낌상 그 둘이 여기의 직원같았고 낮에 뵀던 할머니는 보이지 않길래 주무시러 가셨나부다 했음
(나중에 보니 집주인 아니었고 걍 근처 이웃할머니인거같음. 마침 놀러와있던걸 난 집주인으로 믿고 안심한겨)
방으로 돌아왔는데 분명 주방을 지금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왠 여자가 상추를 거기서 씻고 있는겨,
아까도 말했지만 부엌과 우리방 사이의 문은 우리방이 아닌 부엌쪽에서 잠글 수 있게 되어있단말이지,,,
그래서 저기가 열려있으면 안되는데,,,싶긴했는데
뭐 저녁되면 부엌문 잠궈놓겠지 생각했음.
암튼 보일러가 틀어져있어서 방이 좀 덥더라고,,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문을 활짝 열어놓고 친구랑 얘기 나누고 있는디 남자 B가 다가오더니 춥냐고 물어보는겨
그래서 안춥다고 하니까, 문을 열어놓으셨길래 추운가 해서 물어봤다는겨,
그게 좀 이상했어. 추우면 방문을 닫아놓지 열어놓지는 안잖여,,,?
그게 좀 이상하긴했지만 그냥 신경써주느라 그런갑다 생각하고 넘김.
그렇게 우린 내일을 시작될 본격적인 여행을 기대하며 10시쯤 이른 시간에 잠에 듬.
그렇게 한참 잠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소리를 질러서 그 소리에 놀라서 깸
깨보니
창호지문 밖으로 까맣고 덩치 큰 남자 그림자가 보이고 그 그림자가 우리방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음.
순간 너무 무섭고 놀라서 손이 벌벌떨리는데 일단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니까
"누구냐" "지금 뭐하는거냐" "하지말아라"
라는 말만 반복하며 소리를 지름.
근데도 계속 문을 열려고 사부작대고 있었음.
말이 문이지 걍 얄팍한 창호지 문이고 맘만먹으면 발길질 한번에도 부서질만큼 부실한 문이었음.
자느라 방에 불을 끈 상태였단말야? 그래서 불도 키고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도 이 남자는 계속 아무 대꾸없이 문을 열려고 함.
근데 계속 안열리니까 부엌으로 들어가서 미닫이 문을 열려고 하는게 아님?
아까도 말했지만 이 미닫이문의 잠금쇠는 부엌쪽에 있음. 즉 우리방에서는 잠글 수 없는 구조인거임.
결국 그 남자가 저 잠금쇠를 풀고 우리방 문이 째끔 열렸음
친구가 너무 놀라서 문을 부여잡고 못열게 몸으로 막았고
그 와중에도 우리는 제발 그만하라고 계속 소리를 질렀지.
창호지문은 따로 잠글만한게 없어서 숫자를 돌려서 잠그는 자물쇠로 방 안쪽에서 잠가놨던 상황이었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닫이 문은 지금 잠금쇠가 열려있어서 언제든지 저 침입자가 힘을 주면 다시 열리겠고
그때는 오히려 이 자물쇠가 우리를 방에 가둬놓는 상황이 될거같은거야.
난 작년에 많이 아팠다고 했잖여
얼마전까지만해도 온몸에 근육이 쫙 빠져서 정상적으로 걷지 못했었고,
겉으로 보기에 정상적으로 걷는구나,,,싶을 정도가 된게 불과 두어달도 안됨.
게다가 병으로 인해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되었고 일시적이길 바라는 후유증이 여러개 남아있어서 아직도 한달에 몇번씩이나 대학병원에 감.(물론 겉으로 보기엔 말짱함)
다니는 과도 한두개가 아님. 그리고 죽기전까지 평생을 주기적으로 검진을 해야함.
아프기전의 나라도 건장한 남자를 이겨낼 자신이 없는데 지금의 내 상태라면 아무리 우리쪽이 두명이어도 여자둘인데
남자 하나를 이겨낼 수 있을까?
난 자신없었음.
그래서 아까 남자 직원이 둘 있었잖아. 게다가 덩치도 크고 젊은 남자들이었단 말야.
그 남자들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함. 직원이니까 당연히 우리를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우리가 이 방에 갇히는 꼴이 되기전에 급하게 번호로된 자물쇠를 풀고 문을 열고 주인집 쪽으로 소리를 지름.
"여기요!!!!!"하고 몇번을 소리를 질렀는데 아무도 안나옴.
텐트에도 불이 켜져있는데 아무도 안나옴.
왜 아무도 안나오지 다들 잠들었나? 라고 생각을 하며 약간 당황했을쯤 내가 열어재낀 문뒤에 인기척이 느껴지는겨,,
그래서 놀라서 쳐다 보니까
남자 A가 서있었음.
응??
이게 지금 뭔 상황이지?
내 친구는 아직도 문을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데
남자 A는 왜 여기에 서있고, 언제부터 여기에 와있던거지?
상황정리가 안되서 멍해지던차에 그 남자 뒤로 미닫이문을 열려고 하는 남자가 보이는데
누구였게?
남자 B였음.
아까 집주인인줄 알았던 할머니 옆에 앉아있던 남자.
우리가 문을 열고 쉬고 있을때 다가와서 춥냐고 물어봤던 그 남자가 엄청 취해서 우리방문을 열려고 하고 있는거였음.
우리가 이 곤란한 상황에서 빠져나가기위해 도움을 청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알고보니 침입자였음.
너무 무서운 와중에 너무 화가 났음.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하니까
남자A는 무슨 재미있는 장난이라도 보는듯이 웃으면서 날 방으로 밀어넣으려고 하는겨.
그래서 건드리지 말라며 버티고 서있으니까 남자 B한테 이제 가자고 하는데
그 와중에도 계속 웃고있었음.(둘다 엄청 취해있었음)
진짜 딱
'재미있는 장난거리를 지켜보고 있던 표정'이었음.
일단 방에 다시 들어와있는데
그뒤로도 계속 문밖에 어슬렁 거리면서 문을 열려고 사부작+머뭇거리다가,,, 한 십분쯤 뒤에서야 갔는지 조용해졌음.
그 남자 두명이 간뒤
방에 친구랑 둘이 앉아있는데
너무 무섭고 울고 싶고 심장이 크게 뛰는거야.
시계를 보니까 12시였어.
친구얘기를 들어보니 자다가 잠깐 잠이 깼는데 보니까 누가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대,
자던 중이니까 우린 옷도 편하게 입고 있었거든
만약 친구가 마침 잠에서 깨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편한 옷차림으로 자고 있는 방에 술취한 저 남자가 들어왔을거라는 거잖아?
너무 무섭더라고,
상대는 그냥 정상적인 상태도 아니고 만취한 상태야.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태라는거잖아.
그리고 우리나라 법은 또 얼마나 술에 관대하냐고,,,
뭐 여튼 이대로 맘편히 잘 수는 없겠더라고(불끄는 것조차 무서웠음)
미닫이 문은 여전히 방안쪽에서 잠글 수 없는 상태고 부엌문도 여전히 활짝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그리고 또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부엌을 통해 우리방에 아주 쉽게 들어올 수 있으니까.
게다가 그냥 손님도 아니고 직원이 그런거잖아.
우린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더이상 없다는거잖여.
그래서 망설이다가 경찰서에 전화를 했음.
그냥 여기가 일반 시내같은 곳이었으면 그냥 남자들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깨어있으면 실랑이를 하다가 또 무슨 해꼬지를 할지 모르니까)
짐싸들고 몰래 빠져나갔을텐데
여기는 민속촌안이고 6시만 되면 관광객들도 다 빠져나가, 거주자와 민박 방문객 몇만 남는 곳임.
8시에도 동네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는데 12시에 깨어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겠음?
있다고 한들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일까?
시내로 나가려면 택시로 30분 이상은 나가야 하는데
사람이 오가지도 않는 이 동네에 택시가 어디 있겠으며, 카택은 잡히겠냐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경찰을 부르자!!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잠에 빠진 동네 노인들이 아닌 경찰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112에 전화함.
다행히도 파출소가 가까운곳에 있어서 10분만에 왔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나는 무서워서 벌벌떨었음.
진짜 손이 너무 떨리고 그냥 울어버리고 싶은데 친구가 동요할까봐 울 수 없었음.ㅠㅠㅠ
경찰 두명이 왔고 우리얘기를 짧게 듣고 그 남자 둘에게 가서 얘기를 하는데,
남자 B는 취해서 방에 뻗어서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고,
텐트에 남자 A랑 여자 한명이 같이 있었는데 경찰들한테 자기는 투숙객이라고 했데,,,;;
아니 우리 처음에 체크인 도와준게 남자 A라고 했잖아? 방 안내해주고 자물쇠 주면서 비밀번호 알려준 사람이 자기는 직원이 아니고 투숙객이라고 함 ;;;
암튼 계속 얘기하는데 취해서 상식적인 대화가 불가능해보였음.
여기서 째끔 안타까웠던게,
경찰중 한분은 우리쪽에 계셨는데 창고 쪽을 둘러보더니 골프채같은걸 들고와서는
우리보고
그래도 한옥 체험하러 온거니 일단 오늘은 여기서 자고 경찰서가 근처에 있고 자기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니 무슨일 있으면
전화하면 바로 오겠다는 식으로 말하는겨,
부엌쪽 미닫이 문이 안잠기니까 골프채로 못열게 안쪽에서 어떻게 막아보려고 생각하셨나본데 각도가 안나오니까
무기로라도 쓰라는 듯한 늬앙스였음.
아니,,,;;;
우리가 여기서 자면, 술에 취해 제정신도 아니겠다~ 우리가 경찰부른거에 앙갚음하려 침입을 또 시도해서 우리가 신고를 하면
신고전화를 하는동안 그 남자는 멀뚱멀뚱 서서 기다려 준다니?
이 상태에서 우리가 맘편히 잠을 잘 수나 있겠냐고,,,
이 상황에 무슨 한옥체험이야,,,,
방이 더이상 안전한 곳이 아닌데,,,
(적어도 안에서 잠글 수 있고, 문이라도 튼튼하면 몰라도,,
정문은 허벌문이고 옆문는 안쪽에서 잠글 수도 없는디)
귀찮으니 적절히 대충 해결하려는것처럼 보여서 너무 안타까웠음.
중년의 남자 경찰 둘이 보기에 젊은 취한 남자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겠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잖슴?
나도 취한 여자나 어린이가 문따고 들어오려고 하는거였으면 경찰안부르고 내가 해결함.
처한 입장이 다르다보니,
우리 상황을 전혀 공감해주지 못하는거같았음.
여기서 잤다가는 다음날 변사체로 발견될거같아서 싫다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요 앞에 무인텔이 있다고 하더라고,,,,
다행히 빈방도 있어서 일단 짐들고 나와서 무인텔로 들어갔는데
이미 민박에서 손님이 아닌 직원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걸 알게된 이후라 그런지
오히려 무인텔이라 너무 다행이다 싶었고 마음이 놓였음.
잠금장치를 여러번 확인하고나서야 뭔가 안심되면서 긴장이 확 풀렸음.
다음날 경찰에게 전화가 왔는데
확인해보니 그 민박은
우리방 문열려고 했던 남자B가 사장이고 A는 친한 후배라고 함.
B의 아빠는 서울에서 지내고 남자 B가 여기를 맡아서 하는 거라고 함.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무인텔에서 자고 있는 사이에 미안하다는 톡과 함께 주문을 맘대로 취소해버림.
네이버로 주문했는데 주문을 하면 네이버톡으로 사장이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그 계좌로 우리가 입금을 하면 주문완료 및 예약처리하는 시스템임.
즉 환불을 해주려는 거였다면 굳이 네이버주문취소를 하지 않아도 됨. 어차피 계좌를 따로 받아서 그쪽으로 개인이 입금해주는 시스템이니까.
근데 굳이 네이버 주문을 취소했다는건 리뷰를 남기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싶었음.
암튼 경찰과 통화를 마친 후 남자B, 그러니까 민박집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미안하다고 함.
대체 왜 문을 열려고 했는지 이유나 들어보자해서 물어봤더니
일단 자기는 취해서 기억이 안나는데 우리방 화장실에 세탁기가 있고 그 세탁기로 빨래를 하려고 했던것같다고 하더라,,,
아니 그래서 우리가 방안에서 계속 뭐하냐, 누구냐, 이러지 말아라 소리를 계속 질렀는데도 당신은 계속 문을 열려고 했다라고 하니
미안하다면서 말을 잊지 못하더라
여튼 환불해주겠다며 계좌알려달라고 했고 입금 후 다시 연락준다고 하고 끊음.
통화 끊기전 당신이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겠고 일단 이 일은 사실만 정직하게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했고 사장도 오키함.
즉 사장 동의도 받은 글임.
여튼 나중에 숙박비가 환불되었는데
원래 숙박비 6만원에 5만원, 6만원이 연달아서, 즉 11만원이 추가로 들어옴.
입금하고 전화한다고 했으니 전화오면 5만원 6만원은 뭐냐라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1주일이 된 지금까지 연락없음.
걍 무인텔비랑 차비정도 보상느낌으로 보낸건가 싶긴한데
우리가 피해본 1박 2일의 짧고 소중한 시간은 11만원은 커녕 수백만원으로도 메울 수 없음.
앞에도 말했지만 난 당장 내년에도 살아있을지 어쩔지 모르는 몸이고 내 친구는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을만큼 바쁜사람임.
그리고 실제로 쓴돈으로 따져도 저 금액로는 차비도 안나옴.
이 일로 너무 안타까운게
내 생일이라고 어렵게 시간빼고 나를 위해 있는돈 없는돈 다 긁어다가 아낌없이 쓴 내 친구가
오히려 미안해하고 있다는거임.
내 친구는 잘못한게 없는데도 나한테 미안해하고 나를 걱정하고 있음.
숙박을 저기로 잡은건 내 친구의 잘못이 아니잖여,
내가 예약했어도, 또 다른 누가 예약했어도 얼마든지 그 집을 피할 수 없었을거임.
근데도 내 친구는 미안해하고 있음.
내 친구가 무슨 잘못을 함?
아님 내가 무슨 잘못을 함?
우린 술도 안마시고 건전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술취한 민박주인이 우리 여행을 완전히 망쳐놨음.
그래서 이 글을 찜.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만큼 값진게 어딨음?
그 시간을 우리가 아닌 타인으로 인해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해.
낙안읍성은 죄가 없어. 좋은 곳이야. 여전히 몇몇 가구는 노인들이 삶을 이어가며 터전을 소중히 지키고 있을테고 좋은 사람들도 분명히 많을거야.
다만 내가 겪은 경험을 보고 다른 여시들도 나쁜 경험을 피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함.
나는 그 일이 벌어진 저녁에 차있는 친구를 불러 당장 이 민박뿐만 아니라 순천자체를 벗어나고 싶었어.
근데 땅끝에서 서울까지,,, 심지어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 누가 쉽게 데리러 와주겠어,,,
그래서 아침까지만 버티자! 아침만 되면 택시불러서 바로 여기를 떠나자!!! 라고 생각했었어.
그리고 아침이 되었는데, 이 동네를 이렇게 '다시는 오고 싶지 않는 끔찍한 곳'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은거야.
다행히 아침이 되고 그 민박을 벗어나니 겁나던것도 괜찮아지고 마음에 여유도 조금 생겼고,,,
그래서 이렇게 끝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용기를 내서 낙안읍성 성곽을 돌고 근처 아늑한 커피숍에서 쉬다가 왔어.
낙안읍성안까지 들어갔다가는 왠지 사장을 마주칠거같아서 차마 거기까지는 못들어가겠더라,
그래서 성곽만 조금 걷다가 나왔는데 너무 예쁘고 좋은 곳이더라...
다시말하지만 낙안읍성은 나쁜곳이 아니야. 피해야할 곳도 아니고,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이 들고 자주 보던 고궁이나 고급한옥이 아닌것도 매우 매력적이지.
그런데 민박체험도 하고 싶다고?
그럼 조금 조심해줬으면 좋겠어.
너무 좋은 곳에서 한밤중에 취객의 침입을 받을 지도 모르거든.
5줄 요약!!
1. 어렵게 시간을 내어 낙안읍성에 감.
2. 간김에 민박체험도 하고 싶어서 민박을 잡음.
3. 자정이 넘은 시간만취한 사장의 침입을 받음.(잠금쇠가 방안이 아닌 바깥에 있음)
4. 경찰불러 탈출함.
5. 소중한 시간을 완벽하게 망칠뻔함. 민박 조심!!!. 젊은 남자사장이 있는 민박도 있으니 조심!!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술먹고 손님방 문여는 실수를 할정도면 술 끊어야 하는게 맞음!
혹시 글에 실수한게 있으면 상냥하게 말해주라
처음에도 말했지만 관심받는거 무섭고 유리멘탈이야 ㅠㅠ
+ 추가
여시들 같이 화내주고 공감해줘서 고마워,
난 무서운 상황에서도 내가 지금 경찰을 불러도 되나? 혹시 예민하게 구는건가? 하고 자기검열했다잉ㅠㅠ
그리고 난 이 일을 크게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고 처음에도 말했지만 걍 빨리 잊고 내 다음 날을 살고 싶어,,
그니까 요건 우리끼리보고 크게 키우지는 맙시다잉.
우리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생각하자!!
이건 걍 참고정도만 해줘~~
여시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 추추가 (3월 20일)
민원넣으라는 댓글이 많네,,,
나도 당시에 너무 화나고 무서웠어서 민원넣고 시정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현재로서는 난 일단 몸이 안좋고, 이거 말고도 생각해야할게 많아서
민원넣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ㅠㅠ
만약 하게된다면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데 민원넣어본적이 없어서 방법이랑 이것저것 법 관련해서 알아볼
시간도 여유도 읍네,,,
어떻게 처벌까지는 안되더라도,
다른 여시들은 꼭 이 곳을 조심해줬으면 좋겠어.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나처럼 안좋은 경험을 겪게되면 공유해주면 좋을거같아.
빅데이터가 쌓이면 적어도 우리는 그 글들을 보고 피해를 피할 수 있을테니께.
댓글 달아준 여시들 정말 너무 고마워.
같이 분노해주고 이런저런 얘기해준것들 모두 많은 도움이 되었어!!!
+
추추추가(3월 21일)
댓글들 보다보니 여자들은 비추한다는 리뷰가 있다는 댓이 몇개 있어서, 다시가서 샅샅이 살펴보고 왔는데
와우!
우리랑 같이 1번방에 머무셨던 여자분이
보안, 치안안좋다는 글과 함께 여자들만 오는건 절대 비추한다는 리뷰가 있네,,,
정확히 그분은 어떤 일을 겪었길래 이런 리뷰를 남기셨는지 궁금하고,
나처럼 리뷰를 못남긴 피해자들도 더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갱장히 빡치네,,,
여기는 몇백년 된 은행나무가 가까이에 있어서 예약한 곳이야.
집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내가 올린 사진으로도 어딘지 모르겠다면,
내가 이 나무 얘기를 굳이 왜 또 하는건지 여시들은 알아채줬으면 좋겠다,
경찰진짜 어이없다 어떻게 거기서 그대로 자라는 말이 나와? 경찰이 와서 조취한게 도대체 뭐야?
와...진짜 무서웠겠다 읽으면서 소름돋았어ㅠㅠㅠㅠㅠ
와 진짜 너무한다 경찰이 왜있는데
경찰도 도움이 제대로 안되다니...얼마나 무서웠을거야 글 읽는 나도 무서운데.... 에고 ㅜㅜ 진짜 고생 많았어 ㅜㅜ 저기 꼭 벌받는다...
미쳤나 ㅅㅂ... 여시 너무 놀랬겠다ㅠ 하 사장이고 남경이고 다 제정신인가
경찰 와서 뭐한거야?? 미쳤네 그리고 그딴 민박은 망해버려야지 아우 여시 진짜 놀랐겠다ㅠㅠ
남경은 이래서 안돼…
미친거아냐????? ㅜㅜ 아휴 여시랑 친구분 좋은 시간 보내러고 했는데.. 경찰들은 또 뭐야.... 미쳤나 진짜
세상에 너무....미친것같어....여시 괜찮아?? 진짜 놀랐겠어ㅠㅠㅜㅜㅠㅠ 하 미친ㅠㅠㅠㅠㅠㅠ 여시가 기력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랄게
와..진짜 위험했어...
미쳤다 진짜
너무 무서웠겠다 ㅜㅜㅜㅜ 아악 진짜 미친넘들 .. 너무 화나...
오ㅓ 진짜 화난다 진짜 시에 다 소문내고 싶을정도 남경 일처리 무슨일인데 개화나 아니 저 낙안읍성 저 시골에서 늦은 밤에 시내 나갈 차편도 없는데 얼마나 무서웠을 거냐고ㅠㅠㅠㅠ 학생때 한번 가봤을때도 진짜 멀고 깊다 이생각했는데 힐링하러 왔다가 이게 무슨 봉변이야ㅜㅜㅜ
이런 업체는 망해야함
미쳤네 진짜 경찰 대처는 또 왜저래....
너무무서웠을거같다 ㅠㅠ
와 진짜 너무너무 무서웠겠다 글만봐도 내가다 무서운데..
와 이거 뉴스에도 나왔으면 좋겠다 ㅠ ㅠ 미친거아냐? 캠핑장 사건도 그렇고 남자들은 숙박업 못하게 해야할거같아
와 이거 기사화 됐으면
세상에 너무 속상하다 ㅜㅜ.. 남사장남 경찰남들 진짜 화나네
술취했으면 한 일이 없어지나?? 어이가 없네 진짜..
와 미쳤다..밖에 잠그는 숙소가 영업을 하고있다니......
미친,,,,,소름돋아
미쳤다...여시랑 친구 너무 놀랐겠다 ㅠㅠ 하 결과론 적이지만 별일없어서 다행이지 아니 후기 못쓰게할려고 진짜 악질이다 네이버에 따로 민원써야하는거아냐? 진짜 하..
미쳤나봐 이거 기사화해야해
ㅅㅂ 강간미수잖아 여시 무사해서 다행인데 너무 화난다 남경들도 그렇고
미친새끼들아냐... 비추후기 달린거보면 원데이
투데이 아닌가보네 개소름;;;;;;;
미친..여시 놀랐겠어..ㅠㅠ
미쳤네.. 글만 읽어도 무서움;;; 진짜 어이없다
낙안읍성 검색하다가 왔습니다ㅜㅜ 이거 더 퍼져야해..너무 무서웠겠다 ㅜㅜ
헐 미친
너무 무서웠겟다ㅠㅠ오ㅓㅏ 이거 널리 퍼지길
미쳤나봐 연어하다가 이 글 보는데 진짜 무서웠겠다 절대 가지 말아야지
우와 너무 무섭다.... 순천 여행 가기로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