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vs 이창호(왼쪽)의 대국 장면. (사진 출처 - www.eweiqi.com)
박정환, 결승에 선착하다
25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10시 30분)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시 두장옌 칭청국제호텔 롱츠룸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7회 잉씨배 준결승 제2국에서 박정환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승리하며 종합전적 2-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타이젬에서 이날 대국을 해설한 안형준 3단은 "초반 우변 접전에서 백(박정환)이 한 칸 뛰어간 맥점이 호수로 작용해 백이 우세했다. 이어 백은 좌변에서도 백94로 강수를 두었고, 좌변 흑 넉점이 잡히며 백승이 확정됐다. 흑은 중앙에서 승부수를 던져보았지만, 백의 대응책이 침착해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백(박정환)의 완승국이다."라고 총평했다.
▲ 박정환의 대국 모습 (사진 출처 - www.eweiqi.com) 결승에 선착한 박정환은 현재 '미래권력'으로 불린다.
만 10세에 한국기원 소속 연구생이었던 그는 2006년 만 15세의 나이로 입단에 성공했다. 촉망받는 신예였던 그는 2007년 엠게임 마스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로 십단전·천원전·KBS바둑왕전·후지쯔배·입신최강전 등 국내외 각종 기전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또한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17세 11개월로 국내 최연소 9단 승단 기록을 세우는 등 무섭게 성장하는 박정환을 보며 각종 언론에서는 그를 '미래권력'으로 불렀다.
이제 박정환은 '현재권력'이 되고자 한다. 올해 64승 13패인 박정환은 다승부문, 승률부문, 최다대국부분, 연승부문 등 국내 기록에서 전 부문에 걸쳐 선두에 있다. 상승세의 박정환은 4개월 연속 국내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를 2-0으로 꺾으며 잉씨배 결승에 선착했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며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잉씨배의 우승컵은 박정환으로 하여금 '현재권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최상의 무대로 보여진다. 과연 박정환은 잉씨배의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잉씨배 우승기록 아래표 참조)
▲ 씨에허(왼쪽) vs 판팅위 대국 모습.
한편, 같은 시간에 시작한 또 다른 준결승 2국 씨에허vs판팅위의 대결은 현재 진행중이며 타이젬 대국실에서 관전할 수 있다.
잉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잉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특이한 점은 초읽기가 없다는 점. 각 3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으며, 2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또, 돌 가리기에서 이를 맞춘 이가 흑백선택권을 갖는다.
잉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09년 대만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잉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종합전적 3-1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 7회 잉씨배 준결승전 일정 (한국시간 기준)
- 준결승전 1국: 9월 23일(일) 오전 10시 30분 /한상훈 해설
- 준결승전 2국: 9월 25일(화) 오전 10시 30분 /안형준 해설
- 준결승전 3국: 9월 26일(수) 오전 10시 30분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