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다섯 가지 의무
본 문 : 딤전 3:13
여러분, 우리들이 교회에서 헌신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직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그것은 집사의 직분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장로의 직분은 너무 무겁습니다. 책임도 중하지만 우선 자유스럽지 못합니다. 제약이 너무나 많습니다. 언제나 타인의 눈을 의식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 직분도 없으면 그것도 어색한 일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변변치 못하면 집사의 직분도 받지를 못합니까? 이 다음에 죽어서 묘비에 ‘집사 아무개“라는 비문은 새겨 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보면 집사의 직분으로 헌신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스갯소리입니다. 어떤 장로님이 천국에 가셨다고 합니다. 가서보니까 어느 집사가 왔다고 천사들이 대환영을 하면서 난리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먹을 것을 갖다 주고 환영식을 해주고 야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장로님이 생각하기를 나는 장로인데 더 열렬하게 환영해 주겠구나 하고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누구 하나 와서 반가워 하는 사람도 없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천사도 없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한 천사를 붙들고 집사는 저렇게 환영을 하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야단인데 나는 장로인데도 누구 하나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천사가 하는 말이 “장로님은 샐프 서비스입니다.”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장로님이 집사도 저렇게 환영을 해주면서 어째서 장로는 셀프 서비스냐고 물으니 천사가 대답하기를 “장로님은 세상에 있을 때 대접도 많이 받고 영광도 많이 받았으니 여기서는 집사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하더랍니다.
순간 이 장로님이 먼저 돌아가신 목사님 한 분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천사에게 그 목사님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물으니까 천사가 그 목사님을 잘 안다고 대답합니다. 그 목사님은 지금 어디 계시는지 물으니까 배달 가셨다고 합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천국에서는 집사가 최고라는 말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집사의 직분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굉장한 축복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직분의 신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직분이 주께로부터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이 직분을 성직을 수행하듯이 잘 사용하고 활용해서 한해 동안 은혜를 입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수고할 직원들에게 몇 가지 신앙의 핵심 생활을 실천해 줄 것을 요망하면서 다음의 몇 가지를 의무로 제시하려고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신앙생활의 핵심이 되는 다섯 가지의 의무 생활이 있습니다.
1. 성수 주일입니다.
여러분은 이 의무를 신앙 철학으로 마음에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의 중심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신앙인들에게 주신 선물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안식일, 즉 주일을 주신 것은 참으로 중요한 축복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안식일과 노동과 결혼을 하나님이 주신 3대 축복으로 알고 살아갑니다. 축복을 축복으로 알고 살아가는 것도 은혜입니다.
유대인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오랫동안 살았으면서도 안식일만큼은 어떤 이러이 있어도 엄수했습니다. 이 날을 유대인들은 생명을 걸고 지켰습니다. 그랬더니 후에 가서는 안식일이 이스라엘 민족을 지켜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안식일 덕분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자기를 잃지 않고 유대인으로서의 동질성을 끝까지 지키면서 수십년가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서울 올림픽에서도 안식일에 배정된 경기는 모두 포기했습니다. 아무리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있는 경기라 할지라도 과감하게 포기하고 안식일을 지켰습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남들이 뭐라 해도 하나님과 약속된 날을 소중히 알고 그날을 모든 이익이나 손해를 감수하고 생명을 걸고 지켜 나가는 그 신앙이 얼마나 힘있고 깊이 있습니까?
적당히 편의에 따라 바꾸고 줄이고 넘기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주일을 위해서 놀이도 희생해야 합니다. 예배를 위해서 손해도 감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찾아가는 날을 위해서 바쁜 일손도 멈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신앙이고 그런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도 우리의 삶을 확실하게 책임을 지십니다. 신앙은 그럭저럭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아무런 노력도 없고 수고도 없고 손해도 없이 이루어지고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수고도 요구되고 희생도 요구되고 때로는 손해도 요구되는 철저하게 헌신이 필요한 삶입니다.
그러기에 주일은 나의 날이 아니고 하나님의 날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날같이 바쁘고 분주한 세상에서 그런 의식 없이는 주일을 지키며 살아가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여러분, 이 날을 중심을 가지고 지켜 나가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들이 주일날 교회에 예배하러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자리에 누워 보십시오. 병원에 입원해 보십시오. 힘이 빠지고 병들고 늙어 보십시오. 그때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기회 있고 능력 있고 힘이 있을 때 열심히 주일을 성수하십시오. 그것이 축복의 생활입니다. 이것이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제1의 의무입니다.
2. 전도생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IMF라는 것 때문에 모두 위축되어 있습니다. 신앙인들초자도 위축되어 모든 일들을 스스로 축소하고 비관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신앙인들은 이런 때일수록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들이 어려울 때는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위축되어 살아간다면 신앙인들의 멋이 어디에 있으며 신앙인들의 생명력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것은 결코 신앙인의 태도가 아닙니다.
이런 때는 모두 전도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일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주어진 지상 명령이며 의무이고 빚진 사람이 빚을 갚은 일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일에 임해야 합니다. 특히 직분자들은 전도하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그래야 그 신앙이 활동하는 신앙으로 생명력 있는 신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여러분, 여기에서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부흥은 곧 우리집의 부흥과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교회가 왕성하고 차고 넘칠 때 그 왕성함이 나의 생활로 이어지고 그대로 나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입니다. 신앙인은 이 점을 누구보다 확신하고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교회가 불화하고 갈등을 겪고 자꾸만 퇴보해 보십시오. 그런 교회의 불화가 곧 나의 가정으로 이어지고 그 갈등이 나의 마음으로 이어지며 그 퇴보가 곧바로 나의 일터로 옮겨집니다. 이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는 무엇보다 먼저 소망이 있어야 하고 왕성해야 하고 성장해야 하고 차고 넘쳐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다니는 교회가 빈약하고 낡아서 비가 새고 찬바람이 들어올 정도로 가난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도 여러분의 삶이 윤기가 나고 건강하며 복을 받고 날마다 융성해질 것이라 생각됩니까?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순서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복을 받지 못하면 이 땅 어느 곳에서도 복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화목을 이루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부흥되어야 하고 성장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가정이, 내 생활이, 내 인생이 영향을 받아서 내 삶이 향상되고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이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를 짓고 가꾸고 조성하고 화목을 이루고 전도해서 차고 넘치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을 이루는 생활이고 그 복이 곧 나의 복으로 옮겨져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도는 신앙인의 제2의 의무이자 이 땅에서 복을 받는 중요한 일입니다.
3. 십일조 생활입니다.
십일조 생활은 신앙인의 기본 의무입니다. 책임이고 신앙 표현입니다. 신앙인에게 십일조 생활이 없으면 집사나 권사나 장로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노후 대책과 같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십일조 생활은 확실한 복의 근원입니다.
신앙생활은 어정쩡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앙생활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분명하게 책임져 주십니다. 어떤 면에서 이 십일조 생활은 우리 신앙인들의 신앙생활의 척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생활이 우리 신앙의 기준이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에서는 금년에도 신임 직원 후보자들 가정으로 서약서를 우송했습니다. 그리고 성수 주일과 십일조 생활과 집사뢰서 책임 있는 생활을 할 것을 서약하라고 했습니다. 이 세가지 생활을 서약할 수 있으면 날인을 해서 다시 교회로 우송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30여 명이 자신이 없으니 내년에 직분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서약서를 보낸 분들만 새로 임명을 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자신 없으면 직분을 마구 받아서는 안 됩니다. 감당도 못하면서 직분만 가지고 있으면 무얼 합니까? 그것은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한 일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헌신하려면 분명하고 확신 있는 모습으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우리들이 복을 받습니다.
저는 십일조 생활이 우리가 이 땅에서 복을 받는 가장 좋은 생활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들이 능력 있을 때 이 생활을 확실히 하고 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건강도 책임지실 것이고 노후에도 믿음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이보다 더 분명한 축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이 신앙인의 의무인 것입니다.
4. 목적있는 생활입니다.
신학자 칼빈은 “세계내적 내핍주의”라는 말을 통해 신앙인이 이 세상에서 호화롭게 살고 화려하게 살아가느라고 사치하고 낭비하는 것은 죄라고 했습니다. 신앙인은 이 땅에서 누구보다도 겸소하게 아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를 위해서는 적게 사용하고 검소하게 살되 하나님을 위해서는 인색하지 말고 풍성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인의 생활 신조가 되어야 합니다.
푼돈을 모으고 절약해서 5백만 원을 만들고 천만 원을 만들면 그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목적 헌금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금 시골에서는 비가 새고 바람이 들어와도 교회 건물을 고칠 힘이 없어서 떨며 예배드리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지었는데 빚을 갚지 못해서 어려움을 당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해외선교를 위해서도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 일들을 위해서 아끼고 절약하여 적금을 들었다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목적 있는 삶입니다.
회갑 잔치를 위해서 5백만 원씩 사용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사치입니다. 신앙인들이 무슨 회갑 잔치를 위해서 그런 돈을 사용합니까? 세계 여행하라고 자녀들이 천만 원씩 마련해 주어도 그것을 가지고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렇게 사치스럽게 살아갈 때가 아닙니다. 그런 목돈을 목적 있는 일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우리 청지기들로서는 더 바람직합니다.
돈은 쓸 때 다 쓰고 남는 것이 아닙니다. 돈은 남는 법이 없습니다. 돈은 덜 쓰고 절약하고 우선순위를 바꿀 때 모아지는 것입니다. 인생은 대략 7,80년입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에게도 종말이 찾아옵니다. 여러분의 종말의 날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설 그때를 언제나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날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우리들은 그렇게 낭비하고 사치학고 놀러 다니고 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은 언제나 종말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5. 영적 생활입니다.
신앙생활은 영적 생활입니다. 하나님과의 생활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영적 생활을 해 나가야 합니다. 영적 생활은 기도 생활이고 말씀생활이고 봉사 생활입니다. 그런 생활이 뒷받침되어야 신앙인들의 가슴이 풍성해지고 영적 자양분이 풍요로워집니다.
가슴이 메말라 보십시오. 그런 가슴에서 무슨 찬송이 나오고 용기가 나오고 생각이 나오고 은혜가 나오겠습니까? 매일 신문을 보고 TV 뉴스를 들어 보십시오. 거기 어디에 소망 있는 소식이 있으며 하늘의 소리가 있습니까? 모두 허망한 소식들 뿐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엎드려 묵상하는 생활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시간에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하늘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직분자 여러분, 그런 자세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집사의 직분을 잘 감당한 사람들은 아름다운 지위를 얻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담력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지위를 얻는다는 말은 하나님께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뜻일 것이고 담력을 얻는다는 말은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보람과 기쁨과 삶의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이 같은 복을 받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 복이 변치 않는 영원한 복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복을 주십니다. 그런 자세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