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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교 일진협회 】──────────
※전국 고교 일진협회※
♡66
(1부 마지막.)
SJ호텔. 이곳은 강호파의 사아칸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 중 하나이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호텔로 연간 수입액이
몇 십억 대가 넘어가고 있다. SJ호텔 10층. 1002호실에 훤칠한 외모의 두 남자가 서 있다.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신이와
그의 등을 보고 있는 형우, 이 두 사람이다. 창밖 하늘엔 노란 달이 신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신이의 눈엔 그 달이 변하고 있었다.
황당한 전학생에서 웃기는 여자로, 다시 조직의 멋있는 보스로 때로는 귀여운 친구로‥그리고 마지막은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한다.
자신에게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었던 여자, 연개소리. 그녀는 짧은 몇 개월 동안 자신에게 즐거움이라는 것을 오랜만에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 그녀를 자신이 울리고 말았다.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는 이별 속에서 그녀는 몇 번이나 더 울지 모른다.
신이 자신이 그녀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녀도 자신을 그리워 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연개소리는 이유도 모르는 배신에 자신을 원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신이는 생각했다.
신이는 연개소리에게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말할 수가 없었다.
이유를 안다면 연개소리는 신이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신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연개소리가 날 찾아왔었어.”
형우의 음성에 그녀의 얼굴이 달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신이는 달이 또 다시 그녀로 변하기 전에 얼른 커튼을 닫아버린다.
개소리가 찾아왔었다니.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다. 신이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래서?”
“나보고 거짓말 하지 말래.”
“거짓말?”
“그런 게 있어. 아차, 그리고 또 하나. 널 잘 부탁한대.”
날 잘 부탁한다고? 그녀는 자신을 원망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적에게 배신자를 부탁하다니.
신이는 또 한번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죄책감을 느낀다한들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가 배신을 한 이유 또한 연개소리를 위한 것이었으니까. 신이는 냉장고로 걸어가 냉장실 문을 열었다.
특급 호텔답게 과일과 음료 및 술들이 푸짐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다. 태기가 좋아하던 요구르트도 들어있다.
신이는 요구르트를 보며 연개소리를 떠올렸다. 그녀는 초코파이를 좋아했지. 라고 생각했다.
“지금 후회하는 거야?”
냉장고 안으로 들어갈 듯 냉장고 속을 바라보는 신이의 모습이 형우의 눈엔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형우는 신이와 함께 중학교에 다녔을 때가 가장 즐거웠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신이가 자신이 탄 배에 올랐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다.
하지만 지금의 신이는 자신이 알던 2년 전의 신이가 아니었다. 신이는 캔 맥주 하나를 꺼내어 고리를 열었다.
“후회하면 다시 보내 줄 거냐?”
맥주 한 모금을 마시기 전 신이가 대답했다. 곧 시원한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보내주지 않아도 넌 갈 수 있잖아.”
이렇게 말하는 형우도 그럴 수 없는 신이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발목을 놔줘야 가던가말던가 하지. 꼭 붙들고 있으니 걸을 수가 있나.”
형우는 그렇다할 대꾸 한마디로 하지 못했다. 신이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강호파. 그 중에서도 우두머리인 사아칸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거절을 해오는 신이에게 마지막 수단으로 협박을 하였다. 그것은 조직 쓰래빠의 전멸.
보스 및 조직원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었다. 강호파로써도 전부를 죽인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지만
그 대표는 절대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걸 신이도 알고 있었다. 지금의 쓰래빠는 거대한 강호파를 막을 수가 없다.
현재 쓰래빠와 강호파는 생쥐와 호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이는 모두를 특히 연개소리를 위험하게 만들 바에
차라리 자신 한사람만 희생하자고 생각했다. 벌써 그녀의 피를 보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영원히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었다. 신이는 사아칸의 곁에서 그를 지켜보기로 했다.
똑똑똑. 누군가가 객실 문을 두드린다.
“형님, 틀니입니다.”
강호파의 조직원이라는 것을 확인한 형우는 남자에게 들어오라 말했다.
문이 열리고 작은 체구의 남자가 한걸음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큰 형님께서 신이형님과 같이 좀 오시랍니다.”
사아칸의 호출이었다.
부하 틀니가 나간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형우는 신이를 데리고 제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그 곳에 자신의 보스인 사아칸이 있기 때문이다.
회장실.
갈색 테이블 위의 커피 세잔이 모락모락 김을 피어올리고 있다. 사아칸은 머리에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띠 동갑인 애인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하하. 만나서 반갑네. 난 자네가 내 부탁을 들어줄줄 알았어.”
사아칸이 자신의 왼쪽 소파에 앉아있는 신이를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신이에겐 그저 기분 나쁜 웃음일 뿐이었다.
형우는 사아칸의 오른쪽 소파에 앉아 커피만 마시고 있었다. 그래도 가끔씩 신이의 표정을 살피는 것은 잊지 않았다.
“내가 솔직히 이런 말은 안하려고 했는데.”
사아칸의 말을 여기까지 들은 형우는 ‘그럼, 하지 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연개소리도 날 탓할 일만은 아니야. 나도 우혁이 녀석을 순순히 내주었으니까.
한마디로 자네와 우혁이를 바꾼 거나 마찬가지지. 형우야, 안 그렇냐?”
커피를 마시고 있던 형우는 갑자기 자신에게 바통이 넘어오자 입안에 있던 커피를 차마 삼키지 못한 체 도로 뱉어내버렸다.
“콜록. 네, 그렇죠.”
형우는 대답을 한 뒤 화장지로 입술을 닦았다. 그 모습을 신이가 보았다.
“자네가 우리 조직에 들어온 동기 따위는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구. 이제 우린 같은 밥을 먹고 사는 동지잖아.
우리가 보리밥을 먹으면 자네도 보리밥을 먹고 우리가 쌀밥을 먹으면 자네도 쌀밥을 먹는 거야. 하핫.
하지만 너무 걱정은 하지 말게. 보리밥을 먹을 일 따윈 없을 테니까. 하하핫!”
신이는 사아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였다. 그의 말 따윈 귀담아 듣고 싶지도 않았다. 사아칸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 요즘 파이터 대전 이후로 쓰래빠의 인원이 늘었다지? 얼마나 되나?”
신이는 맞은편의 형우를 보며 대답했다.
“강호파의 세발의 피정도입니다.”
“응? 세발의 피씩이나 되나? 으하하하! 하하하!”
쓰래빠를 비웃는 소리였다. 사아칸은 신이의 비유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렇게 그는 신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쓰래빠의 인원수만은 이미 No.2 구제파의 수준이 되었다는 진실을 신이는 말하지 않았다.
앞으로 쓰래빠의 과제는 그 많은 인원의 실력을 얼마만큼 늘이냐 하는 것이다. 신이는 모든 걸 개소리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녀라면 할 수가 있다. 신이는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하네. 자네만 잘하면 내 왼팔자리를 자네에게 줄 수도 있어.”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하하. 감사는 무슨. 그럼 가서 쉬게나. 형우가 오피스텔로 데려다줄게야.”
타악.
두 사람은 회장실에서 나왔다. 신이는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려 했다. 그때 형우가 붙잡았다.
“신아, 잠깐만!”
형우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매직을 꺼내었다. 뚜껑을 연 뒤 회장실 문에 부착되어 있는 팻말에 줄 하나를 짧게 그었다.
[회장실]이라 적혀있던 팻말은 [화장실]로 바뀌고 말았다.
회장실 앞을 지키고 서 있던 부하 2명과 여비서가 당황해하며 형우를 쳐다본다.
“말하면 알지?”
형우가 그들에게 주먹을 쥐어보였다. 그에 땀을 삐질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부하들이다.
“너, 보스가 한 말 마음에 안 들었지?”
형우가 신이의 곁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뭐?”
“그럴 때마다 나한테 말해. 골탕을 먹여 줄 테니까. 뭐, 들키면 끝장이지만.”
“훗, 웃기고 있네.”
신이는 입술 사이로 웃음을 작게 토해냈다.
“이야, 너 이제 웃냐? 웃기기 진짜 힘들다.”
그래도 형우는 이것에 만족스러웠다. 신이와 다시 재회하고는 그가 웃는 것을 통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작은 것에도 만족을 느꼈던 것이다.
오피스텔.
형우가 자신을 데려다준 오피스텔은 45평의 넓은 곳이었다. 신이 혼자 생활하기엔 정말 넓기만 했다.
신이가 현관 앞의 스위치를 누르자 벽면에 붙어있던 조명에 불이 들어왔다. 노란색과 빨간색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그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고단하기만 하다. 재킷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었다.
이 담배 한가치가 자신의 피로를 얼마나 풀어줄 지는 모르지만 그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불을 붙이자 담배가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신이는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들었다. 검은색 가죽의 중지갑을 열자 그리운 얼굴이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
빗질이 잘된 긴 머리칼도, 고사리 같지만 강철과도 같은 파워를 지닌 주먹도,
자신을 노려보던 초롱초롱한 눈도, 자신이 입을 맞춘 그 예쁜 입술도, 언제나 거친 말을 서슴없이 해오던 목소리도,
모든 것이 그리웠다.
신이는 어제 개소리와 영화를 본 뒤 강호파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모두 말해주기로 했었다.
그래서 같이 어디론가 멀리 떠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어제야 비로소 그녀의 선택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해도 그녀는 떠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조직을 버리고 혼자 도망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신이는
새삼 또 한번 깨달았다. 분명 어제도 일 때문에 늦게 왔을 것이다. 그녀는 사랑보다는 일이다. 신이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또 한번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다. 반드시 그녀의 꿈을 이루어 줄 거라고‥.
신이는 사진 속 개소리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신이의 키스를 받은 개소리는 3년이 지난 후에도 신이의 지갑 속에서 밝게 웃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사랑은 영원했다.
**************
길었던 여름방학은 끝이 났다. 아니 짧았던 여름방학이 끝이 났다.
으아, 모르겠다.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았던 방학이었다. 개학을 한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내 옆자리는 일주일 동안 비어있다. 신이는 아직도 방학이었다. 핸드폰을 버리기라도 한건지 전화기는 항상 꺼져있다.
정말 나와의 인연을 끊고 살려는 모양인가 보다. 신이는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연락 한번 해주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유인이는 며칠간 삐져있었다.
“개솔아, 숙제 가르쳐줘.”
턱을 괴고서 혼자 과거에 빠져 있으니 유인이가 다가와 나를 건져내주었다. 유인이는 노트를 들고 있었다.
“숙제? 무슨 숙제? 너 그런 것도 하냐?”
이 녀석이 신이가 배신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더니만 이제는 아주 미쳤나보다. 미친 데에는 약이 없다던데. 이를 어째.
“해야 돼. 멍텅구리 시간이니까.”
“뭐? 이번 시간이 학주 수업이라는 얘기야? 아씨, 그 선생은 싫은데.”
멍텅구리라 하면 H고의 학생주임을 일컫는 말이다. 왜 멍텅구리라 부르는 지는 나도 모른다.
그 별칭은 유인이 혼자서 부르는 말이니까.
“안 했다는 거야? 후- 뭐야, 보스가 그런 것도 안하고.”
마치 한심하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유인이다.
“야, 넌 보스가 그딴 걸 한다는 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나도 모르게 흥분해 버렸다. 솔직히 난 졸업장을 따기 위해 등교만 하는 거지 성적은 전교 꼴찌다.
“어머! 넌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니? 우리 유인이 놀래잖아!”
“유인아, 노트 줘봐. 내가 다 해줄게.”
“야야! 김성숙, 그걸 네가 왜 해? 내가 할 거야!”
“황진이 넌 글씨가 개떡 같잖아!”
“개떡 같아야 대신 한걸 안 들키지! 너 바보니?”
이것들이 지금 뭐하는 거야? 주변에 있던 여자애들이 우리의 대화를 들은 건지 잽싸게 다가와 유인이의 노트를 빼앗았다.
서로 유인이의 숙제를 대신 해준다고 난리들이다. 망할 것들 내 꺼나 좀 해주지.
쉬는 시간이 끝이 나고 종이 울렸다.
철컥. 교실 문이 열리며 무시무시한 학주가 발을 들여놓는다. 발은 총 네 개였다. 오잉?
“아, 쌤! 흥분되잖아요. 이것 좀 놔줘요!”
나머지 두 발의 정체는 우혁이었다. 학주에게 귀를 잡힌 체 소 끌려오듯 질질 끌려 들어온다.
그를 본 반 아이들이 깔깔 웃어대기 시작했다. 우혁이는 전학 온지 5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녀석의 활동범위가 워낙에 넓어
선생님들은 물론이거니와 전교생이 거의 다 알게 되었다. 얼마나 발발거리며 돌아다니는 지, 두 손 두발 다 들었다.
“이놈아! 흥분이 왜 돼?!”
우혁이의 귀를 잡아당기며 학주가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우혁이에게 물었다.
“귓불이 제 성감대란 말이예요! 아앗, 쌤! 서요, 서. 빨리요!”
타앗. 해괴망측한 우혁이의 말에 학주가 혀를 내두르며 귀를 놓아주었다. 변태 같은 자식. 핑계도 가지각색이구만?
“귓불이 성감대라고 잡아당기지 말라는 놈은 내 살다 살다 네가 처음이다!”
“하하. 쌤, 제 친구 호두 있잖아요. 걔네 엄마는 젖꼭지가 성감대여서 호두한테 젖 안 먹이고 분유 먹였다잖아요. 크하하. 웃기죠?”
윽. 저 자식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안되겠어. 호두한테 다 일러줘야지.
하지만 이미 앞줄에 앉아있던 유인이가 호두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빠른 녀석.
“어라? 형님!! 공부는 잘 하고 있어??”
나를 발견하고는 손을 크게 흔드는 우혁이었다. 그럼 그렇지. 네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그만큼 학교에서는 형님이라 부르지 말랬건만. 지독히도 말을 안 듣는 녀석이다.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유인이와 함께 교실에서 나오자 호두와 시백이가 복도에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혁이 녀석은 또 딴 데로 샌 모양이다. 진짜 어디를 그렇게 싸돌아다니는 건지. 발에 끈이라도 묶어놔야겠다.
“우혁이 이 자식 어디 갔노?!”
유인이의 문자를 받은 호두가 얼굴이 빨갛게 상기가 된 체 우혁이를 찾았다. 유인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모른다는 표시를 했다.
그러자 핸드폰을 꺼내어 우혁이에게 전화를 거는 호두다. 그 모습을 시백이가 킥킥거리며 쳐다보고 있다.
계단을 내려와 학교 현관을 빠져나오자 2학년 여자아이들이 희웅이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여어, 꼬맹이 인기 많은데?”
시백이의 목소리를 들은 희웅이가 여자아이들 사이를 삐집고 나와 우리들에게 왔다.
그를 본 2학년 여자아이들의 눈에 자연스레 유인이와 호두, 시백이까지 들어왔고 그녀들은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대신 항상 욕을 먹는 건 나였다. 젠장. 이 학교 남자들은 왜 나를 몰라주는 거냐고!
어쨌든 녀석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여자들의 하트를 받으며 교문을 나왔다. 난 오늘도 변함없이 화살촉을 맞아야만 했다.
“호두오빠!!”
와락! 교문을 나오자 웬 고양이 한 마리가 호두에게 안겼다. 호두의 반쪽인 현아였다.
“니 학교는?”
“단축수업 했어요! 호호호.”
“또 뻥까네. 현아야, 오빠야는 뻥까는 거 싫어한다고 그랬제? 또 조퇴했나?”
“아니요. 조퇴 안했어요!”
“쓰읍, 또 뻥깐다!”
“뻥 아니예요. 땡땡이 친 거란 말이예요.”
이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 아닐 수가 없다.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다.
호두는 현아와 데이트를 할 거라며 다른 길로 걸어갔다. 외로운 우리는 학교 앞에 대기해있는 오노가 가져온 차에 올랐다.
요즘 학교를 마치고나면 언제나 바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과 신입들 또한 체력단련과 기술단련에 열중이다.
차가 출발하자 길 위의 학생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나는 창틀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어김없이 신이가 떠오른다.
신이 네가 없어도 우리의 일상생활은 변하는 게 없구나. 하지만 넌 조금은 변화가 있는 생활을 하고 있겠지?
옛 친구와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신아, 2년 뒤에도 네가 내 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난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해나갈 거야.
설령 네가 내 앞을 막는다 하더라도 난 절대 뒷걸음치거나 제자리에 서지 않아.
하지만 신아, 넌 그 전에 돌아와 줄 거지? 그렇지? 나 기다리고 있을게. 그러니까 꼭 돌아와 주길 바래.
그렇게 돌아오지 않는 신이를 기다리고 있으니 어느덧 세 번의 가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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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마지막과 2부 시작을 내일 같이 올리려고 했으나..
66편을 다 옮겨적고 나니 올리고 싶은 욕구에.. 그만.. 올리고 말았습니다.
1부가 끝났다고 해서.. 흥미전진(?)한 2부는 뒷전이시면 안돼요. 아셨죠??
사랑스런 여러분을 믿습니다. ♡ 잇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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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이야기□
First Story。그녀석의 슬픈인형.
Second Story。ⓐⓝⓖⓛⓔ" ⓣⓞⓡⓨ.
Third Story。 전국 고교 일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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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히히. 2부 엄청 기대요 >< 하하;
와~ 2부 기대되네요~!!^-^ 빨빨이 보고싶다
왠지모르게 설레이네요ㅜㅜㅜㅜ♡ 2부 기대할께요.
꼬까님 1부끝 축축!!~ 신발 꼬랑내랑 개소리랑 언제 되나... 맘아포...//(유인이 넘 겨버여~♡)
힘내시고! 2부도 화이팅이요! ^^* 소설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 ˚ γ